26.7.9(목) 저녁7시
"詩와 음악이 머문 여름밤"
울산詩울림시낭송문학회(회장 이분엽)에서 마련한 제83회 울산시낭송콘서트를 다녀왔습니다. 김민태 시인의 소개로 몇번째 찾은 자리였지만, 마치 오래전부터 함께해 온 가족 처럼 반갑게 맞아 주시는 회장님과 김옥균 선생님의 정겨운 인사에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이번 콘서트의 주제는 '7월,여름' 이었습니다. 바다와 자연, 그리고 인생을 노래한 시들이 한 편 한 편 마음속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시는 낭송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음악과 함께할 때 그 감동은 더욱 깊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별초청으로 함께한 기타리스트 고충진선생님의 감미로운 연주는 시의 울림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어 윤승희의 원곡 '제비처럼'을 이하림님이 신명 나고 발랄한 춤으로 표현하며 객석(客席)을 환한 웃음과 박수로 가득 채웠습니다. 시와 음악, 그리고 춤이 하나로 어우러진 무대(舞臺)는 색다른 감동(感動)을 선사했습니다.
여는 시에서는 박택순 님의 「비 오는 날」, 김민태시인의 「바로 간 자갈들」, 조경애시인의 「우표 한 장 붙여서」, 그리고 최상구,김정희부부의「폭포」,「 풍경의 깊이」 낭송(朗誦)이 이어졌습니다. 한 편 한 편의 시는 여름의 풍경과 삶의 깊이를 담아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 주었습니다.내림 닫는 시는 이해숙님의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으로 막을 내렸습니다.특히 현역시절 오토라이트홀에서 정말 반가운 부부를 만났습니다. '최상구부부'를 시낭송 무대에서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퇴직 후 새로운 삶의 무대에서 서로의 열정을 응원하며 다시 만난 인연이 더욱 뜻깊게 다가왔습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먹고살기 위해서는 국어·영어·수학과 기술을 배웠지만,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문화,예술,체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 말은 지금도 제 마음속 깊이 남아 있습니다. 은퇴 이후 새로운 배움과 문화예술 활동이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지 새삼 실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뵈는 장선희시인께서는 귀한 시집《조금조금 草綠壁紙》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천천히 마음을 담아 읽어보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또한 임경희시인의 「고 머지매」는 지난 시낭송회에서 넋을 잃고 들었던 작품이었는데, 오늘에서야 직접 인사를 드릴 수 있어 더욱 반가웠습니다. 좋은 작품과 따뜻한 만남에 깊이 감사드립니다.김옥균 선생님의 기타 연주와 함께한 「바위섬」은 여름의 정취를 한층 더 깊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잔잔한 선율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머물며 여운을 남겼습니다.무엇보다 이분엽 회장님을 비롯한 임원진 여러분의 헌신(獻身)과 정성이 있었기에 아름다운 무대가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조혜영선생님의 품격 있고 여유로운 진행은 공연의 흐름을 더욱 편안하게 이끌어 주었습니다. 시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는 다리이고, 음악은 그 다리를 더욱 아름답게 물들이는 바람입니다. 한여름 밤, 시와 음악,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이 함께한 울산시낭송콘서트는 오래도록 가슴속에 남을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모든 분들의 건강과 문운(文運)을 기원하며, 울산詩울림시낭송문학회의 아름다운 발걸음에 늘 따뜻한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글/채희동



박택순 님의 「비 오는 날」




















장선희시인 18분







시낭송가 이혜인 시 바다여 당신은

최상구 시낭송 金壽永詩 폭포

이해숙님의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