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881 追慕 / 故이태성 26.10.22태성이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친구 태성이를 그리워하며태성아.가는 길에 네 얼굴이라도 한 번 더 보러 가야겠다.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리 뒤척이고 저리 뒤척이다 보니 어느새 밤이 깊어 가고, 끝내 아침이 밝아 왔구나. 눈을 감으면 네 얼굴이 떠오르고, 지난날의 추억들이 하나둘 가슴을 두드린다.태성이는 우리 무두실이고향 이었지.우리 어머니와는 둘도 없는 절친이었으니, 너와 나는 그저 친구라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인연이 아니겠느냐. 같은 고향의 흙냄새를 맡으며 살아온 세월, 어머니들의 정겨운 인연까지 품고 있으니 너를 보내는 마음이 어찌 이리 먹먹한지 모르겠다.태성아!고채비에서 목놓아 부르던그 노래, 「해운대 연가」는 왜 그리도 목이 메도록 불렀느냐.그때는 몰랐다.그 노랫가락이 이렇게 오.. 2026. 10. 22. 석골사 둘레길 ② 26.10.19(월) 10:00"비 온뒤 운문산 자락에서 만난 이야기,정구지바위에 머문 발걸음, 구름 위 상운암을 그리며"간밤에 내린 단비가 산과 계곡을 촉촉이 적셨다. 나뭇잎마다 빗방울이 맺히고, 산길에는 아직 물기가 남아 있었다. 비 온 뒤의 산은 한층 맑고 청아했지만, 미끄러운 바윗길과 젖은 흙길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었다. 산행에서는 안전제일(安全第一), 아무리 좋은 풍경도 무사히 돌아와야 비로소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법이다. 누군가 웃으며 한마디를 건넸다. “산은 먼 곳에서 바라만 보는 것이다.” 그 말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속으로 한참을 웃었다. 산을 오르기 위해 이곳까지 찾아온 사람들에게 산은 바라만 보는 대상이라니, 듣고 보니 그럴듯하면서도 어딘가 익살스럽다. .. 2026. 10. 20. 대구필드데이 26년 10월 22일"대구 송해공원, 26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필드데이"사단법인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필드데이 행사가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에서 열렸다. 전파를 통해 목소리로만 만나던 전국의 무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얼굴을 마주하고,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정겨운 하루였다.아마추어무선은 멀리 떨어진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는 소중한 취미다. 평소 온에어에서 콜사인으로 서로를 부르며 교신하던 이들이 오늘은 직접 만나 악수하고 웃음을 나누니, 전파로 맺은 인연이 한층 더 따뜻하게 다가왔다. 이번 행사가 열린 송해공원은 이름만 들어도 친숙한 국민 MC 송해 선생의 이름을 딴 곳이다.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오랫동안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그분의 이름이 아름다운 공원으로 남아,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었.. 2026. 10. 18. 가고5회/고채비펜션 26.10.17(토) 고채비폔션 /봉암사 얼굴이 신분증이 된 나이, 우리는 다시 친구였다. 가은고 5회 졸업생, 45년 세월을 건너 만나다. 친구들이 모였다. 가은고등학교 5회 졸업생 약 35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정이 있어 조금 늦게 도착한 친구들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마주한 얼굴만으로도 마음은 금세 학창 시절로 돌아갔다. 이제는 얼굴이 신분증이다. 졸업한 지 45년, 어느덧 예순 중반의 나이에 서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검은 머리는 희끗 희끗해졌고, 세월의 흔적은 이마와 눈가에 고스란히 새겨졌다. 한때는 외모와 옷차림으로 서로를 구별했지만, 이제는 멀리서 바라보아도 그 친구가 그 친구다. 얼굴에는 지나온 세월이 있고, 눈빛에는 살아온 인생이 담겨 있다. 세월이 사람.. 2026. 10. 18. 조계사/길상사/내원사/봉은사 26.10.10~11(1박2일)울산불교청년회 서울 사찰순례 기행문 (조계사,길상사, 내원사, 봉은사)사찰을 찾아가는 길은 단순히 먼 거리를 이동하는 여정이 아니다. 일상의 분주함을 잠시 내려놓고, 오랜 불교의 역사와 선지식의 가르침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다. 울산불교청년회 법우 15명은 솔라티 15인승 대형승합차에 몸을 싣고 서울 사찰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왕복 636km에 이르는 긴 여정이었다. 몸은 다소 고단했지만, 도반들과 나눈 정과 사찰마다 마주한 고요한 풍경은 그 수고를 넉넉히 보상해 주었습니다. 길 위에서 나눈 정, 아침을 여는 공양 울산을 출발한 차량은 대구 금호분기점을 지나 구미와 문경, 충주를 거쳐 여주분기점으로 향했다. 그 길목에서 반가운 해봉 이광열 법우님을 만났다. 아.. 2026. 10. 13. 울산대/이수지변호사 26.10.12(月) 저녁 7시 ~"38년 만에 다시 찾은 울산대학교, 나를 지키는 저작권법"배움의 문을 두드리며, 글 쓰는 사람의 책임을 생각하다 38년 만이었다. 젊은 날의 기억을 아련히 간직한 채, 지인의 소개로 울산대학교 교정을 다시 찾았다. 세월의 강물은 쉼 없이 흘렀고, 그 사이 대학의 풍경도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학교 안팎의 시설은 새롭게 단장되었고, 특히 강당과 교육장은 예전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크게 변모해 있었다. 낯익은 듯 낯선 교정을 걸으며 문득 생각했다. 사람도, 공간도, 세상도 세월 앞에서 끊임없이 변하지만, 배움에 대한 갈망만큼은 나이가 들어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날 울산대학교에서 열린 울산문화예술아카데미의 강의 주제는 ‘나를 지키는 저작권법’이었.. 2026. 10. 12. 한글날100/외솔최헌배 26.10.9병영의 가을, 한글이 목숨이던 시간울산에 40년 넘게 살면서 한글날 제정100주년을 맞이하여 맞아 병영 외솔 최헌배선생님 기념관을 처음 찾았습니다. 병영성 아래, 작은 주택가 사이 좀 협소하고 아담한 기념관이 었습니다. 몇 차례 이곳을 지나치며 본 곳이었지만, 이렇게 생가와 기념관을 천천히 둘러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가을 아침의 병영은 평소와 달랐습니다. 기념관 마당에는 지역주민들과 관심있으시분 각 지역기관장이 너무 많이 참석을 하여 예전이나 지금이나 서열과 자리 배정을 정 하는 걸 보고 좀 우서웠습니다. 울산방송 문지영 아나운서의 익숙한 목소리가 행사장을 이끌었습니다. 공간이 협소(狹小)하지만 아담한것에 매력에 더 있더군요, 특히 울산문협에서 회원들님께서 그동한 갈고 딱은 수.. 2026. 10. 10. 서문시장/달성공원 26.10.5(월) 10시 ◈ 47년 만에 찾은 서문시장 ◈47년 만이었다. 젊은 날의 기억을 가슴 한편에 접어두고, 다시 대구 시내를 찾았다. 오늘의 목적지는 서문시장 자체가 아니었다. 대구동산병원, 유신학원, 달성공원…. 젊은 날의 발자국이 남아 있을 법한 곳들을 천천히 둘러보고 싶었다. 연휴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서문시장 주변은 그야말로 인산인해(人山人海)였다. 공영주차장은 만차였고, 사설 유료주차장이 없었다면 차를 돌려야 할 정도였다. 시장 안으로 들어서니 사람, 또 사람이었다. 장사는 활기를 띠었지만 사람에 밀려 물건을 제대로 구경하기도 어려웠다. 겨우 자리를 찾아 곰탕 한 그릇으로 허기를 달랬다. 서문시장은 예나 지금이나 대구의 큰 장터이다. 한때 정치의 열기까지 더해져 ‘손만 흔들어도 표.. 2026. 10. 5. 함월루 QSL 2026.10.3(토) 14:00"함월루에 올라, 다시 2m를 부르다."하늘은 높고 구름이 높은 천고마비의 계절이 왔습니다. 바람 한 점 없는 가을 오후, 문득 2m (145 MHz)가 생각났습니다. 오늘은 원래 운문령을 생각했지만 오늘은 울산 중구, 접근하기 좋은 함월루(含月樓)를 올랐습니다. 함월루에 오르는 길은, 가을 햇살이 가득하교 울산의 성안동 자락 도심에서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함월루에서는 이미 젊은 분들이 듀엣으로 기타 연주 합창을 하고 있어서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울산에는 이름도 아름다운 누각(樓閣) 이 3개나 있습니다. 태화루, 은월루, 함월루 태화루의 ‘태화(太和)’는 크게 조화롭고 평화롭다는 뜻을 품고 있고, 은월루(隱月樓)는 ‘달이 숨는 누각’이라는 이름처럼 태화강과 은월봉의.. 2026. 10. 3. 이주현/조선왕실음식 26.9.29(화) 14시"한 그릇의 음식에 담긴 조선의 역사"이주현 푸드칼럼니스트 울산박물관 인문학 강좌 제4강. 오늘 강단에 선 분은 서울에서 KTX를 타고 울산을 처음 찾아오셨다는 이주현 푸드칼럼니스트였습니다. 첫마디를 듣는 순간 귀가 먼저 열렸다. 마치 전문 방송인의 목소리처럼 또렷하고 힘이 있었다. 말끝 하나 흐리지 않고, 알고 있는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꺼내어 강의실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시원스럽게 건네는 느낌이었다.‘강의란 이런 것이구나.’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혼자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청중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고 함께 생각하게 하는 것이 강의의 매력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강의를 듣기 전, 강사님의 프로필을 조금 찾아보았다. 강사에 대한 작은 예의이기도 하고, 그 사.. 2026. 9. 29. 테너 엄정행/ 꿈이야기 26.10.1 나는 아직도 꿈을 꾼다/ 엄정행엄정행 선생님의 책을 읽고 얼마 전 양산의 엄정행뮤지엄을 찾았다가 직접 관계자로부터 선물로 받은 책 한 권이 있었다.『나는 아직도 꿈을 꾼다』책상 한쪽에 읽어야 할 책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어 이제야 책장을 펼쳤다. 그런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손에서 쉽게 놓을 수가 없었다. 이틀에 걸쳐 책 한 권을 완독하고 나니, 한 사람의 인생을 읽었다기보다 한 시대의 노래를 따라 걸어온 느낌이 들었다. 엄정행 선생님은 1943년 부산에서 태어나셨다. 1949년 양산초등학교에 입학했으니 나보다 정확히 스무 해 위의 세대다. 그의 어린 시절에는 음악이 늘 집 안에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 엄영섭 선생님은 양산중학교 음악교사를 거쳐 교육장으로 퇴직하신 분으로, 평소 LP와 SP .. 2026. 9. 29. 통도추경/通度秋景 26.9.27通度秋景(통도추경)추석명절 연휴, 아들 딸과 며느리, 사위, 손녀들까지 모두 돌아간 뒤 통도사 앞 맛집에서 따뜻한 점심 한 그릇 나누고 영축산(靈鷲山) 자락 극락암 반야암의 고즈넉한 길을 걸었습니다. 주차장에 문화공간 공사가 한창이었지만 절 문 앞은 연휴를 맞은 사람들로 북적였고, 통도사는 종교의 경계를 넘어 누구에게나 열린 품으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반야암과 백련암 길목에는 메밀꽃이 하얗게 피어 차들은 거북이걸음을 하고, 극락암 앞 반야교에는 노란 국화가 수를 놓아 절집의 가을을 더욱 화사하게 물들였습니다. 붉은 배롱나무꽃과 푸른 소나무, 그리고 절 마당은 매연 없는 전동차가 오가는 풍경 속에서 통도사 경내는 자연과 문화가 함께 숨 쉬는 시민의 공간이었습니다. 문득 평창의 이효석.. 2026. 9. 28. 이전 1 2 3 4 ··· 3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