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888 천황산1,189m QSO 26.10.28(목) 09:00"억새가 손짓하고 단풍이 물든 천황산 네덜란드 아마추어 무선사 부부와 함께한 영남알프스 산행기"천황산으로 향하는 발걸음마다 바스락 바스락 낙엽 밟는 소리가 정겨웠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산은 저마다의 빛깔로 물들고, 바람은 나뭇잎 사이를 지나며 계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남알프스의 여러 봉우리 가운데 많은 산객이 즐겨 찾는 천황산 오늘은 조금 특별한 분과 산행을 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한국을 찾아온 아마추어 무선사 PA1ROB님과 그의 XYL Mery님, 그리고 HL5BBD 국장님과 나, 이렇게 네 사람이 함께 천황산을 오르기로 했습니다. 멀리 유럽에서 온 손님들과 우리 영남알프스의 아름다운 산을 함께 걷는다는 생각에 마음부터 설렜다. 서로 사용하는 언어는 조금씩 .. 2026. 10. 29. 서덕출 전집 26.10.28(수) 서덕출 전집을 읽고"울산이 낳은 동요 시인, 서덕출"서덕출 선생은 1907년 울산 교동에서 태어났다. 우리 선친보다 2살 위이시다. 본명은 정출(正出)이고, 호적에는 덕줄(悳茁)로 기록되어 있다. 신월(新月)이라는 예명과 서여송(徐旅松), 서심덕(徐沈德), 서추성(徐秋星) 등의 필명으로도 알려져 있다. 여섯 살 무렵 대청마루에서 놀다가 왼쪽 다리를 다쳤다. 치료 과정에서 염증이 척추까지 번져 등이 굽는 장애를 안고 살아가게 되었다. 정규 학교에 다닐 수 없었던 서더출 선생님은 어머니에게 한글을 배우고 독학으로 공부하며 문학의 꿈을 키웠다. 어린 시절의 아픔은 평생의 짐이 되었지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은 세상과 소통하는 소중한 창이 되어 주었다. 1925~1933년 문단에 .. 2026. 10. 28. 네델란드/Mr ROB 26.10.27(화) 18:00~"네덜란드 아마추어 무선사 PA1ROB 부부의 방문기"전파는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고, 우정은 언어의 장벽마저 넘어 마음과 마음을 이어 준다. 오늘은 멀리 유럽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아마추어 무선사 PA1ROB와 그의 아내 Mery 부부가 우리 집을 방문하는 날이다. 10월 초 한국에 도착해 여행을 이어 가고 있는 두 사람은 2024년 6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이라고 한다. 이미 여러 차례 만나 정을 나눈 인연이지만, 이렇게 울산에서 다시 만나 우리 집으로 초대하게 되니 반가움이 남달랐다. 저녁 약속 시각은 6시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저녁 헬스도 평소보다 조금 일찍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잠시 후 초인종이 울렸다. 약속한 시각에 어김.. 2026. 10. 27. 배넘이재 (505m) 2026년 10월 26일. 배넘이재,나선폭포 이야기 ③오랜만에 능동산 터널을 지나 천문사를 찾았습니다. 배넘이재는 옛날 큰 홍수가 났을 때 배가 이 고개를 넘나들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고개에서 학심이골로 내려가는 길목에는 배를 묶어두었다는 바위인 배바위(일명 두꺼비바위)가 남아 있어 지명의 설화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울산에서 청도 운문령으로 이어지는 일부 도로는 지금도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청도운문령 아래 주차 안전요원이 경광등을 흔들며 차량을 안내하고 있었다. 수신호를 따라 천천히 길을 지나 천문사에 도착하니, 오랜만에 찾아온 그곳은 예전의 모습과는 사뭇 달라져 있었다. 천문사 출구에서 출발 30분 오러면 오른쪽에 나선폭포가 보인다. 높이가 약 40~45m에 달하는 거대한 직벽 .. 2026. 10. 26. 오소영/어반스케치展 26년 10월 17일문경시 점촌로 47 ‘아름다운 선물 101 ’.작은 공간에 담긴 큰 예술, 이소영 작가의 어반스케치전 정창식 님과 차담을 나누기로 약속하고 찾아간 그곳에서 이소영 작가의 세 번째 문경 어반스케치전을 만났다. 전시실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하얀 벽면에 가지런히 걸린 작은 액자들은 오히려 넓은 전시장에서 느끼지 못했던 아늑함과 정겨움을 안겨 주었다. 크고 화려한 공간이 아니어도 좋았다. 그림 한 점 한 점에 작가의 시선과 마음이 담겨 있었고, 그 작은 공간은 어느새 사람과 그림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따뜻한 장소가 되어 있었다. 그동안 울산문화예술회관처럼 규모 있는 전시장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데 익숙했던 내게 이번 전시는 조금 특별하게 다가왔다. 작고 소박한 공간이 주는 편안함,.. 2026. 10. 25. Rob & Mery 26.10.23(금) 14:00"유럽에서 온 반가운 손님, 울산박물관을견학"유럽의 작은 나라 네덜란드에 사는 Mr ROB과 그의 아내 XYL Mery가 한국을 찾았다. 10월 초 입국하여 서울을 트레킹과 둘레길을 약 4주간 여행하고, 울산을 방문한 것이다. 24년 6월에 만났으니 다시 얼굴을 마주하기까지 어느덧 2년 남짓한 세월이 흘렀다. D-Star무선통신으로 가끔 교신은 했습니다. 멀리 떨어져 살아도 반가운 인연은 시간을 건너 다시 이어지는 법이다. 이날 HL5BBD 국장님과 함께 울산대공원 정문에서 두 사람을 만나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네덜란드에서 온 손님들에게 울산의 역사와 우리 문화를 조금 더 깊이 소개하고 싶어 영어에 능통한 문화해설사 선생님을 모셨다. 본격적인 울.. 2026. 10. 25. 가은초, 졸업50주년 26.10.24"빗속에서 다시 만난 우리, 가은초 6-2반 졸업 50주년 / 대구 가산산성에서"1976년, 우리는 가은초등학교 6학년 2반 교실에서 함께 공부했다. 그리고 어느덧 반세기가 흘렀다. 어린 시절 같은 교실에서 웃고 떠들던 친구들이 이제는 머리가 희끗희끗해진 모습으로 다시 만났다. 졸업 50주년을 맞아 대구 가산산성에서 우리 반만의 특별한 반창회를 가졌다. 너무 요란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싱겁지도 않게, 오랜 세월을 함께 건너온 친구들이 모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뜻깊은 하루였다. 그런데 하필이면 새벽부터 가을비가 내렸다. 이미 날짜를 정해 두고 친구들에게 일정을 알린 터라 쉽게 취소할 수도 없었다. 마음속으로는 강행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비 내리는 진남루에 자리를 깔고 앉아 행사.. 2026. 10. 25. 울기등대 / 슬도 2026년 10월 23일, "파도는 추억을 싣고, 울기등대에 머물다 ,슬도에서 방어진 울기등대까지"난 이곳 슬도를 출발해 방어진 울기등대 해안길을 자주 걷는다. 바다는 늘 그 자리에 있지만, 그 바다를 바라보는 내 마음은 세월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젊은 날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이 나이가 들어 다시 찾으면 가슴 깊이 들어오고, 무심히 지나쳤던 바닷소리 하나에도 오래된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1982년 겨울, 처음 울산 땅을 밟았을 때도 이곳 울기등대를 찾았다. 그때의 울기등대 주변에는 허술한 횟집 몇 곳과 방어진 중고등학교가 있었고, 상어 뼈로 장식한 독특한 조형물이 교문이 였던 어린 기억 속에 인상 깊게 남아 있다. 등대 뒤편으로는 공동묘지가 자리해 어딘지 모르게 스산하고 쓸쓸한 기운이 .. 2026. 10. 24. 석골사 둘레길 ② 26.10.19(월) 10:00"비 온뒤 운문산 자락에서 만난 이야기,정구지바위에 머문 발걸음, 구름 위 상운암을 그리며"간밤에 내린 단비가 산과 계곡을 촉촉이 적셨다. 나뭇잎마다 빗방울이 맺히고, 산길에는 아직 물기가 남아 있었다. 비 온 뒤의 산은 한층 맑고 청아했지만, 미끄러운 바윗길과 젖은 흙길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었다. 산행에서는 안전제일(安全第一), 아무리 좋은 풍경도 무사히 돌아와야 비로소 아름다운 추억이 되는 법이다. 누군가 웃으며 한마디를 건넸다. “산은 먼 곳에서 바라만 보는 것이다.” 그 말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속으로 한참을 웃었다. 산을 오르기 위해 이곳까지 찾아온 사람들에게 산은 바라만 보는 대상이라니, 듣고 보니 그럴듯하면서도 어딘가 익살스럽다. .. 2026. 10. 20. 대구필드데이 26년 10월 18일"대구 송해공원, '26年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필드데이"사단법인, 한국아마추어무선연맹 필드데이 행사가 대구 송해공원에서 열렸다. 전파를 통해 목소리로만 만나던 전국의 무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얼굴을 마주하고,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정겨운 하루였다. 아마추어무선은 멀리 떨어진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는 소중한 취미다. 평소 온에어에서 콜사인으로 서로를 부르며 교신하던 이들이 오늘은 직접 만나 악수하고 웃음을 나누니, 전파로 맺은 인연이 한층 더 따뜻하게 다가왔다. 이번 행사가 열린 송해공원은 이름만 들어도 친숙한 국민 MC 송해 선생의 이름을 딴 곳이다.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오랫동안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그분의 이름이 아름다운 공원으로 남아,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었.. 2026. 10. 18. 가고5회/고채비펜션 26.10.17(토) 고채비폔션 /봉암사 얼굴이 신분증이 된 나이, 우리는 다시 친구였다. 가은고 5회 졸업생, 45년 세월을 건너 만나다. 친구들이 모였다. 가은고등학교 5회 졸업생 약 35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정이 있어 조금 늦게 도착한 친구들은 함께하지 못했지만, 오랜만에 마주한 얼굴만으로도 마음은 금세 학창 시절로 돌아갔다. 이제는 얼굴이 신분증이다. 졸업한 지 45년, 어느덧 예순 중반의 나이에 서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검은 머리는 희끗 희끗해졌고, 세월의 흔적은 이마와 눈가에 고스란히 새겨졌다. 한때는 외모와 옷차림으로 서로를 구별했지만, 이제는 멀리서 바라보아도 그 친구가 그 친구다. 얼굴에는 지나온 세월이 있고, 눈빛에는 살아온 인생이 담겨 있다. 세월이 사람.. 2026. 10. 18. 산양한과 2026년 10월 17일, 문경 산양한과 탑방"4대의 손길로 이어 온 전통의 맛, 문경 산양한과 한 봉지의 한과에 담긴 정성과 세월을 만나다." 글을 쓰는 일은 내게 그리 낯설지 않다. 살아오면서 겪은 크고 작은 일들을 노트에 적고, 사진과 함께 블로그에 담아 온 세월이 제법 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내 이야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한 가게의 문을 두드리고 대표님을 만나 그분이 살아온 삶과 전통의 이야기를 듣고 글로 옮겨야 하는 일이었다. 문경 산양한과를 취재하기로 약속한 날, 마음 한구석에는 작은 부담(負擔)이 자리하고 있었다. 오랜 직장생활을 근무하며 생산 현장을 살피고 품질을 점검했던 경험은 있었다. 공정이 규정에 맞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개선을 요청하.. 2026. 10. 18. 이전 1 2 3 4 ··· 3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