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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산정(山情)/▶봄 (春) 산행

남산/바둑바위

by 사니조아~ 2026. 5. 13.

26.5.13(수) 11:00
"경주 남산삼불사 / 바둑바위 / 나정"  

언양읍성에서 진희영님과 한 차로 이동하여 경주 포석정 옆 신라 제6대 지마왕릉(祗摩王陵) 주차장에 안전하게 차를 세우고 천천히 남산 길을 올랐습니다. 늘 그렇듯 산을 오른다는 것은 정상 만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시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과거에는 정산만 보고 직진을 했는데 천천히 돌 하나 석불, 좌불, 이름 모를 문화재가 남산을 둘러 쌓였습니다. 진희경선생님과 동행을 하면 내가 꼭 신라에 온것 같습니다.  남산 삼릉  지마왕릉 앞에 처음으로 탑방을 했습니다. 박씨 왕족인 지마왕은 재위 23년(112~134년) 동안 왜구와 말갈, 가야 세력의 침입을 막으며 신라의 기틀을 다졌다고 전해집니다. 둥글게 자리한 왕릉은 화려함보다 고요함이 먼저 다가옵니다. 남산 자락 높은 경사면 위에서 천년 세월의 바람을 묵묵히 견디고 있었다. 평일 산행은 한적했다. 오늘의 목적은 단순한 등산보다 문화재 탐방에 더 가까웠습니다.통일신라 이후 약 천 년 가까운 시간 동안 경주 남산은 신라 불교문화의 거대한 성지였다.산 곳곳에 절터와 석불, 마애불이 남아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고려와 조선으로 이어지며 억불정책 속에 많은 사찰과 문화재는 퇴락하고 잊혀졌다.

남산의 돌부처들은 그렇게 긴 침묵 속에서 세월을 견뎌야 했다.삼릉으로 향하는 길은 여전히 정겹습니다. 예전 현역에 있을 때 품질과 생산, 안전무사고등 혁신(革新) ,  궐기대회와  현대차불자회,에서 사찰순례 고향 문경 향우인들과 함께 올랐던 기억들도 떠오릅니다. 칠불암, 고위봉, 금오산으로 이어지던 수많은 발걸음들 속에 오늘 남산도 조용히 이어지고 있었다.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지고, 삼불사에 이르니 작은 막사 같은 산신각 아래 많은 불자들이 두 손을 모아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연등 불빛은 목탄꽃처럼 환하게 경내를 비추고, 염불 소리는 남산 숲길 사이로 잔잔히 번져 나갔다. 최정상 부근 바둑바위에 도착하니 남산의 조망이 한눈에 펼쳐진다. 그리고 가까운 곳에 자리한 경주 남산 선방곡 제1사지 석조여래입상 삼불사에서 약 120m 떨어진 계곡에 오랜 세월 넘어져 있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머리와 광배 일부가 남아 있었다지만 지금은 마모가 심해 형체조차 희미하다.

머리 부분도 사라진 채 천년 풍상을 온몸으로 견디고 있었다.남겨진 돌부처의 침묵(沈默) 속에서 오히려 더 깊은 신라의 숨결이 느껴졌다. 평일인데도 삼삼오오 남산을 찾는 사람들이 있었다. 삼릉계 제9사지 마애여래상은 푯말은 있었으나 숲과 나무에 가려 쉽게 찾기 어려웠다. 우리는 바둑바위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한참 동안 조망을 바라보았다.그때였다.유럽에서 온 프랑스 여성 한 분이 숨을 헐떡이며 바둑바위에 올라왔다. 등산 어플로 남산 코스를 확인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과 서로가 인사를 나누며  참 인상적이었다. 50대 후반쯤 되어 보였지만 무척 쾌활하고 건강한 모습이었다. 짧은 영어로 여기는 어떻에 오셨나? 이름을 묻지 너무빠르게 이야기 하여 알아 들을수 없었고  , 국적은 어디냐?  남산은 어디에서 부터 올랐나? 함께 사진을 찍으며 남산의 추억을 나누었다. 그분은 다시 금오산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다음에 인연 되면 또 만나자고 싱거운 인사를 나누고 각자 방향으로 남산에서 아쉬운 작별을 했습니다. 우리는 포석정 방향으로 하산했다.하산길은 비등산로라 길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았다. 낙엽과 솔잎 사이로 조심히 내려오던 중 청록빛 유혈목이 한 마리를 마주했다.

순간 놀랐지만, 남산이 인간만의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했다.천년 문화재와 자연 생태가 함께 살아 숨 쉬는 산, 그것이 바로 경주 남산이다. 포석정에 내려와 한참 동네 길을 돌아 남간안길 36-2에 위치한 신라의 시원, 나정(蘿井)을 찾았다. 깊이 약 2m 남짓한 우물터 앞에서 여든이 넘으신 어르신께서 친절하게 나정의 유래를 설명해 주셨다.신라 박혁거세 신화의 시작점인 그 자리는 소박했지만 오히려 더 경건하게 느껴졌다. 천년 신라의 숨결이 살아 있는 경주 남산 돌부처와 폐사지, 오래된 왕릉과 숲길 사이를 걸으며 오늘도 역사는 말없이 우리 곁에 머물고 있었다. 아름다운 경주 남산을 설명해 주신 진희영 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진 속 뱀은 색깔과 몸 형태로 보아 유혈목이(야마카가시) 계열로 보입니다. 경주 남산처럼 습기와 계곡이 있는 산지에서도 자주 발견됩니다.유혈목도 독이 있는 뱀입니다. 다만 사람을 먼저 공격하는 성향은 강하지 않고, 위협을 느끼면 도망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물리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절대 손으로 잡거나 가까이 접근하면 안 됩니다. 긴 바지를 입고 스틱으로  주변을 치고 등산을 해야 함.절대 먼저 공격하지말고  피해서 지나갈것 우주공간은 우리인간만 누리는것이 아니기에 더불어 함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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