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7 14:30~
‘영천생태지구공원'
속리산 문장대의 깊은 품과 충주호의 맑은 눈동자를 지나 문경새재 고갯마루에 맺힌 땀방울을 씻어내며 당도한 곳 영천, 영천하면 충효의 고장, 포은정몽주, 삼사관학교, 대창의 아는 지인, 등교13회 동기생 및 영천은 보현산이 있잖아요. 영천의 젖줄 금호강은 지금 보랏빛 설렘으로 일렁입니다. 봄의 끝자락이 못내 아쉬워 붙잡아 둔 것일까요? 여름의 초입이 수줍게 내민 보랏빛 초대장일까요? 노란 유채꽃의 명랑함 대신, 이곳엔 낮게 깔린 안개처럼 그윽한 자주유채의 빛갈이 너무 곱습니다. 내자와 같이 강물을 따라 길게 이어진 1km의 꽃길을 걸어니 말 그래로 꽃길입니다. 인생이 늘 꽃길은 걸어라는것은 없지만 간만에 이곳을 찾은 이유도 인생을 흉내 내 봅니다. 햇살이 내려앉으면 은은한 비단결처럼 빛나고 구름이 지나는 낮에는 깊은 수심처럼 고요해집니다.
금오강이 이렇게 깨끗 할줄이야. 수국의 화려함과는 결이 다른, 바람에 몸을 맡긴 채 낮게 흔들리는 보랏빛 꽃결 찾는 이 드문 이 호젓한 길 위에서 하늘은 제 몸을 높여 꽃의 빛깔을 더욱 선명히 품어내고 우리의 발걸음은 꽃의 호흡에 맞춰 자꾸만 느려집니다.강물은 꽃을 닮아 보라색으로 흐르고 꽃은 강물을 닮아 물결치며 피어난 이 길, 계절이 교차하는 찰나에만 열리는 비밀스러운 문장 같은 영천의 보랏빛 산책로를 여러분들도 함께 다녀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