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6 Money
울산수변공원을 따라 천천히 걷는 길, 벚꽃이 만발합니다. 약4.95km 되는 도시 호수공원은 평화롭습니다. 아직 차갑지 않고, 햇살은 부드럽게 어깨 위에 내려앉습니다. 시민들은 삼삼오오 줄지어 걷는 분들이 서로간에 교감과 눈인사를 하고 버들강아지는 어느새 봄을 먼저 알아차린듯 연한 솜털을 흔들고 있고, 며칠 전 곱게 피었던 벚꽃은 지금 막 절정을 향해 흐드러지게 웃고 있습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싹들, 노랗게 번져가는 수선화의 숨결 속에서 계절은 말없이 깊어지고 있었습니다.그 길목 한켠, 동네 어른들이 다듬어 놓은 푸성한 한 소쿠리 3,000원 정겨운 손길이 담긴 그 소박한 봄을 두 소쿠리 사 들고 와 곱게 다듬고 해물파전용 재료를 사기 위해 농수산물 시장동 시껄 벅적 점심은 지글지글 파전을 부치고 싶어서 한끼의 행복바이러스가 피어 납니다.
한 바퀴 돌고나니 이제 몸이 풀립니다. 전망 좋은 호수가를 바라보며 커피 향에 아메리카노 두 잔을 앞에 두고 호수를 바라보며 앉아 있노라면 세상은 잠시 멈춘 듯 고요해집니다. “이보다 더 좋은 계절이 또 있을까…” 그 생각이 저절로 스며드는 지금입니다. 그러다 문득, 색이 바랜 사진 한 장이 떠오릅니다. 졸업한 지 반세기, 시간은 흘렀다기보다. 그저 우리를 스쳐 지나간 것만 같습니다. 사진 속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서 있습니다. 그 이름 하나하나를 불러보면 마치 저 호수 위로 잔물결이 번지듯 가슴 깊은 곳에서 기억이 일어납니다. 눈을 맞추고 웃던 그 시절, 별것 아닌 일에도 하루가 모자라게 웃던 날들,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와서야 알게 되는 것 우리는 이미 가장 빛나는 시간을 함께 지나왔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이 봄날, 수변공원의 바람 속에 서서 그 친구들을 떠올리니 그리움은 쓸쓸함이 아니라 따뜻한 온기처럼 조용히 마음을 일깨워 줍니다. 언젠가 다시 만나 이 봄날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 또한 또 하나의 꽃이 되는 순간이겠지요.
친구들 오늘도 부라보하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