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8.14(금) 18:30
"산속에서 울려 퍼진 우리들의 작은음악회"
울주군 범서읍 굴화리 598-4,
일명 ‘불탄골카페’를 찾았습니다.8월의 무더위를 잠시 내려놓고, 울산불교청년회 한마음회원들은 사찰순례를 잠시 쉬어 가며 가족과 함께 울산 도심을 조금 벗어난 야트막한 산속에서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스무 명 남짓한 법우님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들과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어느새 따뜻해졌습니다. 이번 모임에는 회장님께서 미리 잘 홍보해 주신 ‘기능재부’라는 특별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각자가 가진 작은 재능 하나씩을 꺼내어 회원들에게 나누는 시간입니다. 잘하든 못하든, 크든 작든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함께 나누면 그것이 곧 봉사이고 행복이었습니다.거창하게 이름 붙이면 ‘산사음악회’이지만, 사실은 우리끼리 산속에 모여 마음껏 웃고 떠들고 노래하며 즐기는 우리들만의 작은 음악회였습니다.주변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넓은 주차장도 마음에 들었고,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한적하고 아늑한 산속이라는 점도 참 좋았습니다.
좋은 장소를 섭외해 주신 서지민 법우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그리고 음악회의 문을 활짝 열어 주신 카페 사장님의 흥겨운 기타 반주가 시작되자, 어깨가 절로 들썩였습니다. 박수가 터져 나오고,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 음악에 몸을 맡기며 즐거운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첫 번째 주자는 정세호 고문님이었습니다. 손에는 트럼펫이 들려 있었습니다. 트럼펫은 아무나 쉽게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아닙니다. 금관악기 가운데서도 높은 음역을 담당하면서 화려하고 웅장한 음색을 내는 악기입니다. 울산에서 개인지도를 받으려 해도 만만치 않은데, 정 고문님은 스스로 배우고 익혀 멋진 연주를 들려주셨습니다.페이스북을 통해 몇 차례 연주 모습을 보았지만, 현장에서 직접 듣는 감동은 또 달랐습니다. 트럼펫 소리가 산속에 울려 퍼질 때마다 박수가 이어졌고, 어느새 모두가 들썩들썩 춤을 추며 흥겨운 분위기에 빠져들었습니다. 무려 여섯 곡을 연이어 연주해 주신 정세호 고문님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두 번째 무대는 늘 함께해 주시는 이영옥 전 부회장님의 하모니카 연주였습니다.몇 년 만에 들어보는 하모니카였지만, 예전보다 훨씬 깊어진 기교와 안정된 연주 솜씨가 돋보였습니다. 작은 악기 하나가 만들어내는 선율이 산속의 밤공기와 어우러지니 그 정취가 참 좋았습니다.막간에는 회장님과 이말숙 님 내외분이 무대에 올라 카라오케 반주에 맞춰 흥겨운 노래와 춤으로 흥겼게 분위기를 올렸습니다.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었습니다.
우진석 고문님의 노래와 직접 지은「뚝사리」 시낭송도 이어졌고, 이정형·박득자 가족, 박윤자 님 내외도 차례로 무대에 올라 신명나는 노래를 들려주셨습니다. 멀리 대구에서 달려와 주신 해봉 이광렬 님과 박원양 님께서는 다양한 포크댄스와 노래로 음악회의 열기를 한층 더 끌어올려 주셨습니다.우리 모임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임윤경 총무님도 오늘만큼은 마이크를 잡지 않고 객석에서 함께 웃고 박수치며 분위기를 한껏 즐겼습니다.하지만 사회자님의 호출에 나와서 신명나게 애창곡을 우리 다 같이 목소리 높혔습니다.그렇다면 나도 뭔가 하나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딱히 내세울 만한 장기는 없지만, 오랫동안 취미로 해온 아마추어무선통신이 있었습니다.그래서 잠시 무선통신 이야기를 들려주고, 미국(91)으로 연결했는데 마치 HL2IPB 국장님과 DMR 교신을 하는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또 다른 세상이 우리 회원들에게 잠시 소개된 셈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젊은 시절에는 먹고살기 위해 국어·영어·수학을 배우고, 직장에서는 일과 책임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인생의 후반전에서는 조금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퇴직 후의 시니어 삶을 지루하지 않고 풍요롭게 보내려면 문화와 예술, 체육과 건강,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취미와 운동이 필요합니다. 무엇을 잘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꾸준히 즐기고 그 즐거움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 행복한 노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영어교신이 아직은 부족하지만 현재 위치와 날씨 이름 정도는 말할수 있다것이 어디입니까?
그리고 마지막 무대는 이광희 님께서 장식해 주셨습니다.이미 유튜브에서도 활동하고 계신 이광희 님은 기타 연주와 노블 팬플룻(Noble Panflute)을 직접 연주하며 노래까지 선보였습니다.무대에 어울리는 의상과 오랜 경험에서 묻어나는 안정된 연주, 그리고 노래와 악기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솜씨까지….역시 쌓아온 내공은 감출 수 없었습니다.유튜브에서 제법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실력답게 마지막 무대를 멋지게 장식해 주셨습니다.어느덧 밤은 깊어가고 있었습니다.시계를 보니 벌써 밤 9시를 훌쩍 넘었습니다.산속의 밤공기, 기타 선율, 트럼펫의 힘찬 소리, 하모니카의 잔잔한 울림, 팬플룻의 아름다운 음색 그리고 법우님들의 웃음소리까지….돌이켜보니 특별한 무대장치도, 화려한 조명도 필요하지 않았습니다.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내가 가진 작은 재능을 나누는 것, 그리고 함께 웃을 수 있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음악회였습니다.오늘 함께해 주신 모든 법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신 모든 출연자 여러분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그리고 좋은 장소를 마련해 주신 카페 사장님과 서지민 법우님께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8월의 산속에서 보낸 우리들의 작은 음악회가 오래도록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이제 9월에는 예정대로 사찰순례를 다시 시작합니다.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길에서 다시 반가운 얼굴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9월 사찰순례에도 많은 법우님들의 참석을 부탁드립니다. 산속의 밤하늘 아래서 함께 웃었던 그 시간처럼,우리의 인연도 오래도록 아름답게 이어지기를 바랍니다.울산불교청년회 한마음회원 여러분,함께해서 참 행복했습니다. 다음 만남을 기다리며
성화 채희동합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