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8.5
"충주호를 품은 쉼, 탄지리 카페에서"
단양에서의 아름다운 여정을 마무리하고 다시 충주를 향해 꼬불랑길 달렸으나 지루하지는 않았습니다. 예부터 청풍명월(淸風明月)이라 하여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 어우러진 고장이라 불렸고, 고산유수(高山流水)라는 말처럼 높은 산과 맑은 물이 서로를 품는 풍경이 이어졌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단양, 충주 간 국도길을 따라 약 30분 충북 제천시 한수면 월악로에 자리한 탄지리 카페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에서 아들이 추천한 곳이었다.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은 감탄을 자아냈다. 멀리 월악산 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그 아래로는 충주호가 잔잔한 은빛 물결을 일렁이며 산자락을 품고 있었다. 자연이 그려낸 한 폭의 수묵화였다. 야외에는 푸른 잔디가 넓게 펼쳐져 있었고, 군데군데 놓인 의자들은 서두르지 말고 잠시 쉬어 가라는 듯 여행객을 맞이했다. 가족 단위 여행객도, 오토바이 라이더도, 드라이브를 즐기던 사람들도 저마다의 속도로 풍경을 즐기고 있었다. 이른 아침이라 카페는 한적했다. 2층으로 올라가자 시야가 한층 넓어졌다. 눈앞에 펼쳐진 충주호와 월악산의 풍경은 말 그대로 절경(絕景)이었다. 특히 멀리 보이는 악어섬은 호수 위에 떠 있는 한 폭의 그림처럼 신비로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커피 한 잔의 향기도 좋았지만, 이곳에서는 커피보다 풍경이 먼저 마음을 사로잡았다. 창가에 앉아 책 한 권을 읽어도 좋고,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아무 생각 없이 호수를 바라보아도 좋을 것 같았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여유를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유유자적(悠悠自適)의 참맛이 아닐까.가족들은 이곳에서 다음 일정을 의논했다. 모두의 의견을 모아 충주 호암동의 전망 좋은 게스트룸을 예약하기로 했다. 여행은 목적지를 정하는 것만큼이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모으는 과정이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탄지리를 떠나 충주호를 따라 이어지는 길은 그 자체가 하나의 여행이었다. 호수를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는 어느 곳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었다. 차창 너머로 스쳐 지나가는 푸른 산과 잔잔한 호수는 연신 발길을 붙잡았다. '언젠가는 저 호숫가 어디쯤 텐트를 치고 하룻밤 별을 바라보며 머물러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점심은 충주 시내의 한 밀면 전문점에서 해결했다. 이미 소문난 맛집답게 입구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우리 일행은 아홉 명이라 자리를 마련하는 데 시간이 걸릴 줄 알았지만, 회전율이 빨라 약 25분 만에 차례가 돌아왔다. 기다림 끝에 맛본 시원한 밀면 한 그릇은 무더위에 지친 몸을 달래 주기에 충분했다. 금강산도 식후경(食後景)이라는 말처럼, 여행의 즐거움에는 맛있는 음식도 빠질 수 없는 법이다.이번 여행을 돌아보며 새삼 느꼈다. 아름다운 풍경은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질 수도 있지만, 가족과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같은 풍경을 바라본 기억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는다. 단양의 산과 강, 충주호의 잔잔한 물결, 탄지리 카페에서의 여유로운 시간, 그리고 가족과 함께한 웃음은 이번 여행을 더욱 빛나게 한 소중한 선물이었다. 여행은 먼 곳을 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들과 같은 풍경을 바라보며 같은 시간을 나누는 일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 뜻깊은 여정이었다. 글 / 채희동

《탄지리 카페 전경 》

《우리가족》


《아들과 정말 오래만에 휴가 중 함께 했습니다. 월악산 타지리 카페에서 CQ를 내고 기념사진》

나는 늘 , 그래도 전망 좋은 곳에 Radio 무전기 가방을 펼치면 안테나 배터리 케이블 리그 등 단 10분이면 설치가 끝 낼 수가 있다. 말 그대로 QRP신호인데 경기도 인천까지 신호가 59로 아주 맑은 신호가 들어옵니다. 3국 교신을 마치고 다시 목적지로 이동했다. 이 음악은 카페 탄지리에서 흘러 나오는 조안 바에즈(Joan Baez) 팝송인데 한번 청음 해 보세요^^
조안 바에즈의 〈Farewell, Angelina〉
1965년, 시대는 거센 바람 앞의 갈대처럼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전쟁의 그림자는 짙어지고, 젊은이들의 이상은 거리마다 노래가 되었으며, 포크 음악은 새로운 시대를 향해 조용히 문을 열고 있었습니다. 그 격동의 한복판에서 조안 바에즈는 《Farewell, Angelina》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이 앨범은 단순한 음반이 아니라, 시대의 상처를 품은 한 권의 시집이자, 혼란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평화를 노래한 아름다운 기록입니다.빌보드 팝 앨범 차트 10위에 오르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그보다 더 큰 가치는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는 데 있습니다.타이틀곡 〈Farewell, Angelina〉는 밥 딜런이 쓰고 조안 바에즈가 세상에 꽃피운 노래입니다. 딜런은 자신의 앨범에 담지 않았지만, 바에즈의 맑고 투명한 목소리를 만나면서 비로소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마치 옥을 다듬어 보배를 만들 듯(玉琢成器), 한 예술가의 언어가 또 다른 예술가의 영혼을 만나 더욱 빛난 것입니다. 가사는 하늘이 갈라지고, 세상이 뒤집히며, 혼돈이 소용돌이치는 초현실적 풍경을 그려냅니다. 그러나 그 혼란 속에서도 "안녕, 안젤리나"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목소리에는 체념보다 희망이, 절망보다 사랑이 스며 있습니다. 마치 폭풍우 뒤에 찾아오는 고요한 새벽처럼, 슬픔은 아름다운 서정으로 승화됩니다.
편곡은 더없이 소박합니다. 화려한 오케스트라도, 요란한 전자악기도 없습니다. 조안 바에즈의 어쿠스틱 기타와 브루스 랭혼의 기타 선율, 그리고 수정처럼 맑은 소프라노만이 노래를 채웁니다. 적막한 숲속에 홀로 울려 퍼지는 새 소리처럼, 단순함은 오히려 깊은 감동이 되어 가슴에 오래 머뭅니다. 1965년은 포크 음악이 포크 록으로 변화하던 역사적인 전환점이었습니다. 밥 딜런이 전자기타를 들며 새로운 길을 열었다면, 조안 바에즈는 전통 포크의 순수한 정신을 끝까지 품으며 시대의 변화를 노래했습니다. 수처작주(隨處作主), 어느 시대에 있든 자신의 음악적 신념을 잃지 않았던 그의 모습은 오늘날에도 깊은 존경을 받습니다. 또한 이 앨범에는 〈It's All Over Now, Baby Blue〉, 〈Daddy, You Been on My Mind〉, 〈A Hard Rain's A-Gonna Fall〉 등 밥 딜런의 작품들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두 사람의 음악은 서로 다른 목소리였지만, 같은 시대를 향한 하나의 심장이었습니다. 서로를 비추며 함께 성장한 그들의 예술은 금란지교(金蘭之交)처럼 깊고 아름다운 우정을 노래합니다. 《Farewell, Angelina》는 세월이 흘러도 낡지 않는 명반입니다. 혼란 속에서도 평화를 노래하고, 이별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한 편의 서정시와 같습니다. 오늘도 그 맑은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세월의 강을 건너온 한 줄기 바람이 우리의 마음을 조용히 어루만지며 속삭입니다. "안녕, 안젤리나… 그러나 우리의 노래는 영원히 끝나지 않습니다."
'2.여정(旅情) > ▷국내여행(Dom)'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경주주상절리 (0) | 2026.08.19 |
|---|---|
| 단양이야기 (0) | 2026.08.05 |
| 단양 사인암(舍人巖) (0) | 2026.08.04 |
| 울릉도 탑방 (0) | 2026.05.26 |
| 부곡온천/우포늪 (2) | 2025.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