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28(화) 10:00
"가랑비 속에서 만난 사석화의 향기"
중국 장가계 여행의 마지막 날, 어제만 해도 좋던 날씨가 가랑비가 내렸습니다. 정오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남은 시간은 짧았지만, 여행을 마무리하기에는 더없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마지막 여정으로 찾은 곳이 바로 군성사석화박물관(军声砂石画博物馆)이었습니다.박물관 문을 들어서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작품들은 단순한 그림이 3일간 장가계를 둘러보면서 초, 자연적 산과 계곡, 운무와 계절을 그대로 품은 또 하나의 자연이었습니다. 모래와 돌가루, 나무껍질, 천연 광물 등 자연이 내어준 재료들이 한 폭의 예술로 다시 태어나 있었고, 그 섬세한 질감은 마치 장가계의 풍경을 손끝으로 만지는 듯한 감동을 전해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이군성(军声) 작가의 예술 세계였습니다. 그는 자연을 단순히 그리는 화가가 아니라, 자연 그 자체를 작품 속에 담아 내는 예술가였습니다. 물감 대신 모래와 돌가루를 사용하여 기암괴석과 운해, 계곡의 숨결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중국 전통 산수화의 깊은 운치와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를 이루며 보는 이의 발걸음을 오래 붙잡았습니다.
박물관에서 만난 여성 작가의 따뜻한 미소 또한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작품 하나하나를 정성껏 소개하며 사석화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과 자연 재료가 품고 있는 의미를 들려주던 모습에서는 예술을 향한 깊은 애정과 자부심이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그녀의 부드러운 설명은 작품을 보는 눈을 열어 주었고, 장가계의 자연이 왜 이토록 아름다운 예술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는지를 이해하게 해 주었습니다. 가랑비가 내리던 그날, 박물관 창밖으로 보이는 장가계의 산들은 안개에 살포시 몸을 감추고 있었습니다. 마치 자연이 마지막까지 여행객에게 잊지 못할 풍경을 선물하는 듯했습니다. 예술은 자연을 닮고, 자연은 다시 예술이 되어 우리의 마음속에 오래 머문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군성사석화박물관에서의 만남은 장가계 여행을 가장 아름답게 마무리한 순간이었습니다. 자연과 예술이 하나가 된 작품들, 그리고 따뜻한 미소로 맞아 주었던 여성 작가의 친절함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입니다. 가랑비 내리던 장가계의 마지막 날, 자연과 예술이 서로를 비추며 하나가 된 그 감동은 여운무궁(餘韻無窮), 끝없는 여운으로 남아 제 마음속에서 오래도록 아름답게 조각이 되었습니다. 나오는 길 작가님께서 기념을 사진을 찍고 도록(圖錄)을 받았습니다. 글/채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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