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28 Wednesday
울산의 아침은 영하 2.1도,
인천 강화는 영하 11도,
청송은 영하 9도,
파주는 영하 10도.
거제도 영하4도.
숫자만 놓고 보면 매서운 겨울이지만
전파 위에서는 서로의 체온이 먼저 닿았습니다.
각각의 아마추어무선사들과
7.080MHz에서 콜사인을 주고받으며
공직자도, 평범한 이웃도,
가정주부도 한 목소리로 안부를 묻습니다.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흘러오는 음성들,
그 속에는
“잘 지내십니까”,
"아리가토 고자이맛슈, 샤오나라" 하면서
써브티써리(73)!
또 온에서 뵙겠습니다. ㅋ
가장 따뜻한 말이 담겨 있었습니다.
후쿠오카의 JA6HNC, 이기유기리상과의
교신을마지막으로 마치고
나는 집을 나섰습니다.
집 근교 수변공원 둘레길,
약 4.6km를 천천히 걸었습니다.
발걸음마다 겨울의 끝자락이 느껴지고
물 위로 스미는 햇살은
말없이 등을 밀어줍니다.
그 길에서 만난 백매화
수변공원에 곱게 피어
이미 봄을 살고 있었습니다.
지리산 이원규 시인 친구가 보내온
개화 소식보다는 조금 늦었지만,
남쪽에서 먼저 전해온 이 봄의 인사는
그래서 더 반가웠습니다.
아직은 찬 공기 속에서도
꽃은 때를 알고 피고,
사람은 길을 걸으며 계절을 배웁니다.
복지관 어느 한 카페,
따뜻한 커피 잔 옆에 글을 적으며
오늘의 교신과 걸음과 매화를
조용히 한 문장으로 묶어봅니다.
겨울과 봄의 경계에서
나는 이렇게,
안부를 나누고
길을 걷고
글을 씁니다.
글/채희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