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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여정(旅情)/▷자연교감(自然)

레드스타 수박페페

by 사니조아~ 2025. 11. 13.

25.11.13목
레드스타와 수박페페 두 생명
우리집의 거실 한켠, 잔잔한 조명 아래에서 한 뿌리의 레드스타가 붉은 결을 드러낸다. 잎 끝으로 갈수록 붉은빛이 짙어지고, 그 붉음은 마치 고요 속의 의지처럼 보인다. 레드스타(Dracaena ‘Red Star’)는 용설란과 식물로, 날렵한 잎이 사방으로 뻗어 있으면서도 결코 거칠지 않은 균형을 지닌다. 그 모양은 강인하지만, 색은 따뜻하다. 그래서일까, 마치 조직의 중심에서 묵묵히 균형을 잡아 주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빛을 너무 바라지도 않고, 그늘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오히려 적당한 거리감 속에서 가장 빛난다. 그것이 레드스타의 품격이다.그 옆에, 작은 둥근 잎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식물 하나. 수박처럼 잎맥이 은빛으로 번져 ‘수박페페’라 불리는 귀여운 생명이다. 짙은 녹색 잎 위로 은빛 무늬가 번지는 모습은 거실의 단조로움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페페로미아 아르지레아(Peperomia argyreia),즉 수 박페페는 습도와 온기를 좋아하는 다정한 식물이다.

사람의 손길을 크게 바라지 않으면서도, 한 번의 미소 같은 관심에 싱그럽게 반응한다. 그 모습은 마치 작은 위로처럼, 늘 바쁜 공간 속에 조용히 생기를 불어넣는다. 레드스타가 응집의 중심에서 “강인함”을 보여준다면, 수박페페는 그 곁에서 “온기”를 더한다. 한쪽은 칼날 같은 선으로, 한쪽은 물결 같은 결로 서로의 다름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 그것이 지금 이 공간의 작은 자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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