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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맥(人脈)/▶오랜 벗(友情)

모교 가은초중고

by 사니조아~ 2026. 1. 26.

가은초중고 모교
2026년 1월 24일.

작년 한 해 행사를 마치며 7626동기회 임원진 모두가 구슬땀을 흘렸고, 그 여운(餘韻)을 안고 신년회와 수련회를 겸해 다시 문경을 찾았다. 밤사이 내린 눈 덕분에 점촌에서 가은으로 들어가는 길은 늘 그렇듯 정겹고, 더없이 고요했다. 젊은 시절,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문경 이화령을 기점으로 엄동설안(嚴冬雪寒) 새벽에 도착했던 13~14구간, 그 구간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하늘재, 탄항산, 부봉, 마패봉, 조령과 조령산, 이화령, 백화산, 희양산, 은치재, 악휘봉, 버리미기재. 이름만 떠올려도 숨이 가빠지는, 수없이 포기하고 싶었던 최대의고역 구간이었다. 가은읍 작천2리, 무두실로 향하는 길은 내 기억 속에 깊이 새겨진 추억의 골짜기다.송이지굴과 팽나무궐, 까치셈, 옥영봉을 지나 작천1리 골목과 빨래터 도장골, 무내와 무두실로 이어지는 길은 산골 중의 산골, 산이 품은 또 하나의 마을이다. 전기가 들어온 것도 읍내 보다 한참 뒤였고, 그마저도 한전 검침공무원 덕분에 가능했다는 이야기가 이곳의 시간을 말해준다. 

이 모든 길의 중심에 가은초·중·고, 나를 여기까지 이르게 한 배움의 전당이 있다. 혼자 이곳을 찾을 때면 말없이 교정을 한 바퀴 돌아보고 돌아서곤 한다. 떡이 나오는 것도,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모교가 폐교(廢校) 되지 않고 지금도 숨 쉬듯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 정년퇴직을 했고, 직장생활의 막을 내렸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가은 모교를 잊은 적은 없었다. 고인 된 아버지께서는 늘 편지 자주나누었다.  편지글 끝에 “수처작주(隨處作主)가 되어라”라고 쓰셨다. 어디에 있든 스스로 주인이 되어 살라는 그 말이 지금의나를 여기까지 데려왔다. 돌아오는 길에 함창에 있는 명문고 상지여상에도 잠시 들렀다.  그 또한 배움의 시간들이 켜켜이 쌓인 곳이었다.

가은초,중,고의 맥이 100회, 200회로 이어져 앞으로도 이 골짜기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기를 바란다. 내가 걸어온 길보다 앞으로 걸어갈 아이들의 길이 더 환하길 바라며, 눈 덮인 교정을 천천히 내려왔다. 오늘 아침(1/26) 50년 만의 주문자선생님과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이어진 목소리는 시간을 단숨에 접어 그 시절 교실로 나를 데려다주었습니다. 아버지의 일기장(75년), 일기장 속에 주문자, 김인호, 故홍호섭  이죽선, 박명래교장선생님 익숙한 이름들이 또박또박 적혀 있었습니다. 

가은시장터에서 김이 무럭무럭 오르던 호빵을 사 흰 봉투에 담아 선생님들께 전했다는 이야기, 그 시절 말로는 일명 ‘촌지(寸志)’라불렸을지 모르지만, 돌이켜보면 가난 속에서도 배움을 향한 존경과 고마움이 담긴 순박(淳朴) 한 마음이었을 뿐입니다. 아닌가, 그저 짐작만 해볼 뿐입니다. 가은초등학교 5학년, 담임이셨던 주문자 선생님, 친구의 소개로 어렵게 연락을 드렸는데 반세기가 흘렀음에도 전화를 받아 주셨습니다. 그 한 통의 전화가 얼마나 큰 위로와 기쁨이 되었는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주문자선생님!!
그 시절 아이 하나(희동)를 사람으로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도 이렇게 마음으로 다시 인사를 드릴 수 있음에 그저 고개 숙여 감사할 뿐입니다. 부디 늘 건강하시고, 오늘도 어제처럼 활발하게, 씩씩하게 에어로빅도 수영도 헬스도 함께 하면 균형잡인 마음과 몸으로  부라보!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그 시절 제자 하나는 여전히 선생님을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채희동 

가은초등학교 교정

가은중학교 교정

가은고 교정

             가은읍사무소

      교내에 있는  합창성당

         상지여상  

                           <권칠정총괄총무, 윤희숙재경총무 , 양미랑감사, 신오식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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