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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여정(旅情)/▷문화예술(藝術)

한송기무(寒松起舞)

by 사니조아~ 2025. 12. 15.

25.12.15


한 해의 끝자락,
사진이 말을 거는 계절에
현대자동차 사진동호회는
북구 양정동 문화회관 전시장을 들렸습니다.
퇴직후 '25년  한해를  보내면서 정리하듯,
회원 각자의 시선과 발걸음이
액자 속에서 다시 만나는 자리였습니다.

전시장은 조용했지만
사진마다 담긴 시간은 깊었다.
셔터가 닫히는 찰나에 머물렀던 빛과 바람,
그날의 숨결이
하얀 벽 위에서 다시 살아났다.

그 자리에서 '김용원초대작가'로부터
정성껏 출품한 멋진
전시품사진을 저에게 퇴직
선물을 해 주셨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단순한 작품이 아니라
시선을 건네는 한 그루의 소나무였다.

사진 속 소나무는
경주시 안강읍 육통길,
신라 흥덕왕릉 곁에 서 있었다.
신라의 옛 왕을 모신 능역,
수많은 계절을 건너온 땅 위에서
소나무는 고요히 서 있으면서도
결코 멈춰 있지 않았다.

나는 그 사진에
이름을 붙였다.

寒松起舞(한송기무)
松影舞動(송영무동)
차가운 세월을 견딘 소나무가
마침내 춤을 일으키고,
그 그림자마저 바람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이 소나무는
단순히 바람에 휘는 나무가 아니다.
신라의 옛 선인을,
왕을 추모하며
천 년 넘는 세월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수문장이다.

낮에는 햇빛을 받아
능선을 따라 그림자를 늘이고,
밤에는 달빛 아래서
조용히 몸을 흔들며
왕의 잠을 지킨다.

춤은 소리 없이 이어지고,
바람은 말이 없다.
그러나 소나무는 안다.
지켜야 할 자리가 무엇인지,
흔들리면서도 떠나지 않는 법을.

전시장 한가운데서
나는 그 소나무 앞에 오래 섰다.
사진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마주하고 있는 듯했다.

25년의 사진 활동은
어쩌면 이 소나무처럼
묵묵히 서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기록해 온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왕을 지키는 춤추는 소나무처럼,
사진은 사라진 시간을 지키고
기억은 셔터 속에서
다시 숨을 쉰다.

그날 전시장에서
한 그루 소나무는
사진을 넘어
이야기가 되었다.


◇寒松起舞, 松影舞動
    찬 세월을 견딘 소나무가 춤을 일으키고,
    그 그림자마저 따라 움직인다.

신라 제42대 흥덕왕(興德王, 재위 826~836)은 11년간 집권을 하며, 통일신라 하대의 혼란스러운 시기에 비교적 안정적인 치세를 이끌었답니다. 해상왕 장보고를 등용한 것으로 유명하고, 업적으로는 흥덕왕의 이름은 김경휘(金景徽)이며, 초명은 김수종(金秀宗) 또는 김수승(金秀升)이랍니다. 그는 제41대 헌덕왕의 친동생으로, 형을 도와 애장왕 세력을 몰아내고 왕위 계승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826년 제41대 헌덕왕의 뒤를 이어 즉위했답니다. 주요업적은 828년(흥덕왕 3년) 장보고(張保皐)의 건의를 받아들여 완도에 청해진(淸海鎭)을 설치하고 그를 청해진대사로 임명.

이는 당시 해적들로 인해 극심했던 해상 무역로의 안전을 확보하고, 신라와 당나라, 일본을 잇는 해상 무역을 장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834년(흥덕왕 9년)에는 왕권 강화를 위해 모든 관등(官等)에 따른 복식, 수레, 기용품, 집의 규모 등에 대한 사치 금령을 반포 했습니다. 이는 문란해진 사회 기강을 바로잡고 골품제에 따른 계층 구분을 더욱 엄격히 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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