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2.11
사람을 보는 智慧
사람을 선별한다는 것은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인지 모릅니다. 회사 또는 기관에서 서류 한 장에 적힌 학력을 보고, 몇 줄의 경력(經歷)을 살피고, 짧게는 3분 남짓한 면접으로 그 사람의 삶 전체를 가늠하려 합니다.하지만 한 번 함께 일하게 된 인연이면 길게는 30년,그 사람의 말 한마디, 습관(習慣) 하나가 조직의 공기처럼 서로에게 스며들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기에 사람 덕분에 사업부 또는 부서가 빛나기도 하고, 반대로 한 사람의 고약한 성품 때문에 팀이 무너지고, 그 한사람 보기 싫어서 심지어 퇴사를 결심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결혼 할때 선을 보고 결혼생활을 하다 보면 그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처음 만났을 땐 서로를 위해 온 세상을 들어줄 것처럼 말하더니 세월이 흐르고 아들 딸을 키워야 할 순간이 오면 책임(責任)을 내려놓고 다른 곳에 마음을 주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세상을 살아오며 사람을 판단하는 세 가지 기준을 아버지 즉,선고(先姑)께서는 늘 당부를 하셔서 마음속에 깊이 새기며 살아 왔습니다.
첫째, 말투는 인성의 첫 그림자다.
말투는 그 사람의 마음에서 가장 먼저 흘러나오는 결입니다. 목소리의 톤, 말의 속도, 단어의 선택,이 모든 것이 그 사람의 감정과 품성을 숨기지 않고 드러냅니다. 억지로 숨기려 해도, 가장 힘든 순간, 가장 낮은 순간에 말투는 본성을 그대로 증명합니다. ‘말은 곧 사람이다’ 이 오래된 말은 지금도 변함없이 진실입니다.
둘째, 약한 사람 앞에서 드러나는 진짜 품격은 누군가를 판단하고 싶다면 그 사람이 자기보다 약한 사람에게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면 됩니다. 경상도 말로 간 봐 가면서 약자에게는 강하게, 강자에세는 고개를 숙입니다. 존중을 잃지 않는 사람인지, 하대를 습관처럼 하는 사람인지, 그 차이는 생각보다 분명합니다. 권력이 있는 자리에서 더 낮아지는 이는 귀한 사람이고, 조금의 힘만 가져도 오만(傲慢)해지는 이는 언젠가 주변을 상하게 할 사람입니다.인생의 진정한 품격은 ‘힘 있는 자에게 예의 바름’이 아니라 ‘힘 없는 자에게 지켜주는 따스함’에서 시험받습니다.-
셋째, 습관(習慣)은 그 사람의 삶을 이루는 뼈대입니다.
작은 약속을 잘 지키는지, 감정이 올라올 때 말과 행동을 절제할 수 있는지,이 작은 습관들은 결국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구성합니다. 사람은 순간의 말로 속일 수는 있지만 습관은 결코 속일 수 없습니다.습관은 그 사람의 살아온 시간, 내면의 규율, 마음의 질서를 보여줍니다.최근 울주군에서 실시하는 기간제 공직자 보조업무(農總)를 경험하면서 많은 가구를 만난 뒤, 저는 조금 더 사람을 알게 되었습니다
농업인을 상대로 면담(面談)하며 상당히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남녀노소, 이장부터 통장,서민주거지부터 부촌 아파트까지 참 많은 얼굴을 보았습니다. 그 속에서 깨달았습니다.사람의 외모나 말하는 지식보다 말투와 태도, 습관이 더 정확한 나침반이라는 것을.세상은 험난하고 사람은 다양하지만 그 속에서도 소박한 진실들은 숨어 있습니다. 말투가 온화한 이에게는 따뜻함이 있었고,약자를 배려하는 이에게는 조용한 품격(品格)이 있었으며, 습관이 단정한 이에게는 삶의 신뢰(信賴)가 있었습니다.
사람을 안다는 것은 결국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 사람을 판단하는 일은 그저 ‘좋고 나쁨’을 가르는 작업이 아니라 인생을 함께 걸을 수 있는 마음의 결을 찾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말투, 약자를 대하는 태도, 습관. 이 세 가지는 작지만 가장 깊은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도 사람 속에서 길을 찾는 우리에게 조용히 말해줍니다. “사람은 결국 마음으로 읽는 것이다" 글/채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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