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1.14(토) / 장소 : 울산박물관 2층 대강당
'한삼건 김진영의 울산역사 콘서트'
단풍이 깊게 물든 오후, 울산박물관 대강당엔 80년 전 광복의 숨결이 잔잔히 일렁였습니다. 광복회 울산시지부(남진석지부장)가 마련한 ‘한삼건 김진영 울산 역사콘서트’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순간 만큼은 시간이 천천히, 그러나 묵직하게 흘러갔습니다. 제가 태어난 곳은 문경이지만 나의 삶의 약 40여년 넘게 울산에서 살아온 시민으로서, 이 도시의 뿌리를 알고 싶다는 마음, 선열들의 숨결을 있지 않고 싶다는 마음이 오늘 만큼 뜨거웠던 적이 있었던가요? 그래서 저는 맨 앞줄 뒤편에 조용히 자리를 잡고 이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1부에는 남겨진 흔적 속에서 울산역사연구소 한삼건 소장의 강의는 ‘울산에 남아 있는 일제 잔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어 울산매일신문 김진영 국장이 2,000년 동안 이어진 ‘울산과 왜의 시간’을 풀어냈습니다. 두 분의 이야기는 토크처럼 흐르며 울산 땅 위 에 남은 그림자와 빛을 한 겹, 한 겹 걷어 올렸습니다. 한번 생각해 봅시다. 대한민국에서 3%의 일본인이 35년 동안 이 땅을 어떻게 지배할 수 있었을까. 친일파들이 설쳤기 때문으로 짐작 합니다. 그 날카로운 질문 앞에서 우리의 역사가 가슴속 깊이 울렸습니다.
울산을 대표하는 박상진 의사는 판사직을 내려 놓고 모든 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친 분. 성세빈 선생님은 노동야학을 세워 어둠 속에 스며든 민중에게 빛을 나눠주셨지.이효정, 서진문, 이무종, 최현배 선생님 수많은 울산인들이 목숨과 청춘을 걸고 수많은 울산인들이 목숨과 청춘을 걸고 대한독립을 외쳤습니다. 대한독립만세 3번 제창 저의 먼 조상 또한 박상진 의사의 선대와 함께한 인물이 있다는 이야기를 떠올리며, 그분들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왠지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울산의 오래된 물길을 따라 그리고 강단엔, 울산을 넘어 조선의 큰 외교를 이끌었던 이예 선생의 이름도 올랐습니다. 세종대왕이 마지막 까지 신뢰했던 외교관, 70평생 44번의 사절단 여정,700여 조선인 포로를 집으로 돌려보낸 업적 울산의 바람이 품고 있는 자부심이 단숨에 가슴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지금의 7번 국도 이름이 ‘이예로’인 이유, 그 길 위를 달릴 때마다 울산이 잊지 않고 있는
충절의 무게가 새삼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울산예술회관 앞 동상 앞에서 제가 종종 고개를 숙이던 이유 또한 바로 이날의 이야기로 더욱 또렷해졌습니다
2부는 '울산의 저력, 다시 깨우다' 이어진 역사콘서트는 1990년 이후 발굴된 수많은 유적과 사적을 통해 울산이 가진 도시의 저력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마다 천 년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 울산이 지금의 울산이 되었음을 두 강사님은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게 전했습니다. 광복 80주년의 의미 속에서 남진석 광복회 울산지부장은 말했습니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울산과 울산과 일본의 복잡하면서도 긴 역사, 그리고 그 속에서 꺾이지 않았던 울산의 힘을 시민들이 다시 느끼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랬습니다. 그 말이 대강당 안에 잔향처럼 머물며 저에게도 이렇게 말을 걸었습니다.
“우리가 서 있는 이 땅의 시간, 그 뒤에 선열들의 숨결이 있습니다.” 그날 울산박물관을 나서며 저는 바람을 한 번 더 느꼈습니다. 어쩌면 그 바람은 선열들의 시린 숨, 독립을 향한 울산의 의지, 그리고 광복을 이뤄낸 민족의 뜨거운 심장이 지금도 여전히 울산을 감싸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울산의 역사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마음으로, 또 그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워 현재를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새겼던 하루, 이것이 저의 조용한 울산역사콘서트의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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