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여정(旅情)/▷국내여행(Dom)

박정희생가

by 사니조아~ 2025. 11. 29.

25.11.27
'구미에서, 한 인물의 생가 앞에 서다'
새마을운동 역사관을 나서며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마음을 한 번 더 움직여 본다.박정희 생가 난생처음, 그 이름 앞에 서서 조용히 분향을 올렸다. 가끔 정치인들이 TV에 의례처럼 들렀다 가는 장면은 뉴스로 숱하게 보아왔지만, 생전에 직접 이 자리에 서 보니 사진 속 장면과는 전혀 다른 시간의 무게가 느껴졌다. 감개무량하다는 말이 이럴 때 쓰이는 말이겠지 싶었다.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흙을 밟고 자라난 한 소년  빈곤은 그를 주저앉히기보다 오히려 도전하는 정신을 키웠을 것이다.

작은 집, 낮은 담,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터전에서 한 사람의 야망과 의지가 조용히 자라났을 것이다. 생가 뒤란에는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었다. 과하지 않은 색, 바람에 흔들리며 스스로를 드러내는 잎들 그 풍경이 이상하리만큼 이 자리와 잘 어울려 보였다. 앞으로는 낙동강이 흐르고, 주변에는 야트막한 산야가 펼쳐진다. 풍수지리로 보자면 분명 명당이라 할 수 있는 자리 그러나 길게 뻗어 나가대대로 이어질 명당은 아니라는 것도 어렴풋이 느껴졌다.

당사자는 성공했으나, 그 성공이 오래 나누어지지 못한 자리. 집권은 길었으되 그만큼의 그늘도 남긴 자리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공기 속에 그런 감각이 은근히 스며 있었다. 이 생가는 찬양만을 요구하지도, 비판만을 강요하지도 않았다. 다만 묻고 있었다.가난을 딛고 일어선 한 개인의 성공과, 권력이 길어지며 생긴 균열 사이에서 우리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를 분향을 마치고 돌아서며 나는비로소 알 것 같았다.

역사는 선택이 아니라 마주함이라는 것을 좋고 나쁨을 가르기 전에 한 인간의 출발과 한 시대의 결과를 함께 바라보는 일이라는 것을 구미에서의 이 하루는 관광이 아니라 성찰이었다. 박정희 생가는 위대한 이름보다 먼저 한 사람의 시작이 놓여 있던 자리였고, 그 앞에 선 나는 조용히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끝으로 친구외식이가 이곳을 안내 해 주어 너무 고맙다. 어서 빨리 회복되어 주로로 달려 나가길 두손을 보우고 빈다 친구야 ~~~             

 

'2.여정(旅情) > ▷국내여행(Do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릉도 탑방  (0) 2026.05.26
부곡온천/우포늪  (2) 2025.12.21
새마을운동 역사관  (0) 2025.11.28
'25경주APEC  (0) 2025.11.25
명동성당과 숭례문  (0) 2025.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