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6월 7일 (일) 10:00
"문경 미산 오토캠핑장에서 전파는 영강으로 흘로 가고"
구랑리역을 지나 봉생이로 향하는 길목, 문경의 작은 산 미산(美山)이 조용히 아침 햇살을 품고 있었다. 그 곁으로는 오래된 철길이 나란히 이어지고, 산 아래로는 영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이른 아침, 문경 미산가족 오토캠핑장을 찾았다. 캠핑장 입구에서 만난 정원관리사 한 분이 먼저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넸다. 나는 지나가는 탐방객이라며 잠시 쉬어가도 되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는 흔쾌히 "얼마든지 쉬었다 가십시오"라고 답했다. 그 따뜻한 한마디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 말에 용기를 얻어 차량에 실어 두었던 이동운영 무전 장비를 하나둘 꺼내 설치했다. 아침 공기를 가르며 안테나가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고, 무전기에서는 정겨운 전파 소리가 들려왔다. 신호 상태도 제법 좋았다. 몇몇 교신을 시도한 끝에 7국과 반갑게 전파를 주고받았다. 짧은 교신이었지만 멀리 있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즐거움은 늘 새롭다. 교신을 마친 뒤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영강 건너편 산자락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문득 생각했다.
"다음에는 하루쯤 여유를 두고 다시 와서 이곳을 제대로 즐겨야겠다."캠핑장 뒤편에는 주석사라는 작은 사찰이 자리하고 있지만 이날은 오르지 못했다. 대신 산 아래를 흐르는 영강의 물소리가 그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여름이면 가은 봉암사와 속리산 자락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줄기가 이곳으로 모여든다. 계곡과 강물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문경 미산오토 캠핑장은 경북 문경시 마성면 진남교반 인근 영강 변에 자리한 자연친화적인 쉼터다. 오토캠핑장과 핀란드식 통나무 펜션이 함께 운영되고 있으며, 수려한 산세와 강변 풍경이 조화를 이루어 많은 캠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영강으로 내려가는 안내가 다소 부족하고, 오토캠핑장 이용요금은 주변 시설에 비해 다소 높은 편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그런 아쉬움마저도 영강의 물소리와 푸른 산세가 어느새 덮어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 편안한 아침이었다.산은 말없이 서 있었고, 강물은 쉼 없이 흘렀으며, 전파는 보이지 않는 하늘길을 따라 먼 곳의 벗들에게 닿았다. 문경 미산의 아침은 그렇게 조용히 내 마음속에 머물렀다. 언젠가 다시 찾아와 텐트를 치고 별빛 아래 앉아 영강의 물소리를 들으며, 느리게 흐르는 시간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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