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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취미활동(挑戰)/▶인문학공부(人文學)

시(詩)낭송회

by 사니조아~ 2026. 3. 13.

26.3.12(목) 18:00
"시와 음악이 흐르던 아름다운 오후" 주관 : 을산詩낭송문학회 
중구 반구동에서 남구 삼산동 토라아트홀로 새롭게 둥지를 옮긴 시낭송 공간에, 김민태 시인께서 따뜻한 초대를 해 주셨습니다. 한동안 소식이 뜸했는데 반가운 초대를 받고 함께할 수 있어 참 기뻤습니다. 다만 다른 일정으로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습니다.토라아트홀은 이름처럼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공간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 곱게 차려입은 시니어 낭송가들이 각자의 품격 있는 의상으로 무대에 오르는 모습은 아마추어라는 말보다 예술을 향한 열정이 더 잘 어울렸습니다.울산시낭송문학회 이분엽 회장님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리며, 처음 인사를 나눈 조경애 시인님과도 반가운 인사를 했습니다.

또한 초대 시낭송가 선생님, 클래식 기타 연주자 , 전 여러 예술인들의 무대는 한 편의 문학 축제였습니다. 진행을 맡은 조혜성 선생님의 매끄러운 사회와, 김옥균 전 MBC PD님의 음악 기획은 행사의 품격을 더욱 높여 주었습니다.무엇보다 제 마음을 깊이 울린 것은 임경희 시인의 「고 머시매」라는 작품의 낭송이었습니다.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 속에 사람 냄새와 삶의 정겨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오래도록 가슴에 여운을 남겼습니다.시를 감상하는 눈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좋은 시를 많이 읽고, 많이 듣고, 마음으로 새길 때 비로소 시 한 편의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 새삼 와닿았습니다..   

고 머시매
                     (임경희 詩)

                         
오이를 자르면
문득 생각나는 고 머시매
바라보면 내게 상큼한 바람이 일었지

호리한 체구, 뽀얀 피부
작은 키지만
가시오이처럼 쭉 뻗은 두다리
늘 첫 줄에 앉았던

역사를 유난히 좋아해
조선왕조실록을 꿰뚫고 있었고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국사선생님 되고 싶다던

운동장 한켠에서
공기놀이 하고 있을때
내 주위를 맴돌다
말보다 공기돌 툭툭 던지고 가던

홀어머니밑
도시락 반찬으로 
오이를 뚝뚝 잘라 와
된장에 쿡 찍어 먹던

상고를 졸업하고
은행에 취직한 것도 잠시
건널목에서 열차 사고로
저 하늘 별이 되어 버린

상큼한 오이 맛 고 머시매
내 머릿속엔 아직도
아삭아삭 초등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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