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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여정(旅情)/▷문화예술(藝術)

울산한국화회전

by 사니조아~ 2025. 11. 7.

2025년 11월 7일 금요일.
[깊어가는 가을, 울산한국화회 감상기]

올해는 유난히도 추수철 내내 가을비가 잦았습니다.비 내린 뒤 맑게 갠 하늘 아래, 울산문화예술회관 제4전시실에서는 울산한국화회 회원들의 정기전이 아담하게, 그러나 깊은 울림으로 펼쳐졌습니다.벌써 제35회를 맞이한 울산한국화회 정기전 그 이름만으로도 세월의 무게와 작가들의 묵향 어린 노력이 전해집니다. 한 땀 한 땀, 붓끝마다 혼을 담아 그려낸 작품들은 청풍명월(淸風明月), 고산유수(高山流水)처럼 맑고 유려하여 전시장에 들어서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조용히 멈추게 했습니다.

디지털 시대와 인공지능의 물결 속에서 사람의 손끝에서 피어난 ‘느림의 미학(美學)’은 더욱 소중하게 다가옵니다.그날, 전시실 한켠에서 이귀연 대한민국미술초대작가의 작품 앞에 잠시 서 있었습니다. ‘빙하의 흔적’을 주제로 한 그의 산수화는, 마치 내 마음을 작품 속으로 이끌어 들어가게 하는 듯했습니다. 화폭 속의 반구천암각화, 선바위(入巖) 를 감싸 안은 운무(雲霧), 그리고 절벽 위 작은 암자가 어우러진 장면은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숨결이 교차하는 듯한 감동(感動)을 주었습니다.

또한 양님 주상절리의 묘사는 두부를 켜켜이 쌓아 올린 듯 단아했고, 그 위를 흐르는 물빛은 고요하면서도 생명력으로 가득했습니다.차해숙 작가님의 작품 속에서는 산업사회에 지친 이들에게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자연의 휴식처’를 선사받는 듯한 평온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림 앞에 잠시 앉아 있노라면, 마음이 맑아지고 행복이 고요히 스며드는 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를 이끈 하채영 회장을 비롯한 울산한국화회 회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찬사를 보냅니다. 예술은 시대가 변해도 사람의 마음을 잇는 가장 따뜻한 언어입니다. 그 언어를 통해 올가을, 우리는 다시 한 번 자연과 사람, 그리고 예술의 아름다운 조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채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