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1.4~7
제12회 문경,울진 서예문화 교류전
부제목 : 묵향으로 잇는 우정과 교훈의 자리
가을의 끝자락, 문경예술회관에서 짙은 묵향이 피어올랐다. 문경시와 울진군이 함께 마련한 서예문화 교류전(交流展)이 금년으로 벌써 열두번째를 맞았다. 두 지역의 서예인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펼치며, 먹빛으로 우정을 이어가는 뜻깊은 자리였다.전시장에는 농익은 필력과 여백(餘白)의 미가 어우러진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붓끝에서 번져 나오는 선의 흐름은 곧 작가의 호흡이자 마음의 깊이였다. 문경의 단아(端雅)한 필체와 울진의 호방(豪放) 한 기운이 서로 어우러져, 마치 산과 바다가 만나는 풍경처럼 조화로웠다.
이날 전시를 찾은 손님들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월하김용미' 작품 ‘음다흥·음주망(飮茶興 飮酒亡)’이었다. “술을 마시면 나라가 망하고, 차를 마시면 나라가 흥한다”는 뜻의 이 구절은 내가 오래전 백두산 여행 중 가이드의 입에서 처음 들었을 때부터 유난히 마음에 남았던 문장이다. 이후 다산 정약용 선생의 잠언으로도 전해지는 이 말은, 단순한 금주 권유를 넘어 자기 절제(節制)와 정신의 맑음이 곧 나라의 흥망을 좌우한다는 깊은 교훈을 품고 있다.
차(茶) 한 잔의 여유 속에서 마음을 다스리고, 붓 한 획에 뜻을 새기는 이들의 모습은 현대 사회가 잃어버린 정신의 균형을 다시 일깨워준다. 서예는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 한 사람의 품성(稟性)과 나라의 기운을 닦는 길임을 다시 느낀다. 문경과 울진의 서예인들이 함께한 이번 교류전은 단지 작품의 향연이 아니라, 우정과 수양(修養)의 만남, 그리고 묵향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의 품격을 보여준 귀한 자리였다. 친구 '월하 김용미' 비롯한 모든 참여 작가님들께 진심으로 축하를 전하며, 늘 묵향처럼 은은하고 변함없는 우정이 이어지길 바란다.
글/ 채희동


초대작가 월하 김용미/ 김경년 친구


월하 별도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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