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0.23[목] 16시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오던 어제,등산교실 13회 동기들이 오랜만에 ‘기운센 장어집’에 모였습니다.
9명 전원이 함께한 자리, 지글지글 익어가는 장어 냄새 사이로 웃음과 반가움이 어우러졌습니다.
네 분은 여전히 현역에서 땀 흘리고 있고,
나머지는 정년의 문턱을 지나 또 다른 인생2막 의 길목에 서 있습니다.
퇴직자들은 기간제 근무의 일상을 이야기하며
“출근 안 하는 날이 제일 바쁘다”며 웃음을 터뜨렸고,
현역들은 성과급에 붙은 세금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하소연과 웃음을 나누었습니다.
이야기는 자연스레 산으로 향했습니다.
백두대간의 능선과 히말라야 푼힐의 눈꽃, 킬리만자루
후지산의 바람, 북알프스의 찬 서리, 약 4,500 m넘는
산정을 느끼게 했는 등산교실 13회는 뭉쳤다
그리고 대만 옥산의 거친 숨결까지 함께 넘었던 산마다 추억이 겹겹이 쌓여 있었습니다.
고산증과 저체온증을 이겨내며
서로를 부축하던 그날의 동지애,
동상의 흔적은 사라졌지만 마음의 자취는 아직 따뜻합니다.
나이 차가 열 살을 넘었어도
산 위에서는 그저 같은 ‘산사람’이었지요.
그 정상엔 나이도, 직책도, 세상사도 없었습니다.
오직 서로를 믿는 끈, 그리고 산을 향한 순수한 열정만이 있었습니다.
오늘의 모임은
그 어떤 고산보다 높고 깊은 산정을 느끼며 정상에 오른 듯했습니다.
“등산은 멈췄어도, 우리의 우정은 계속된다.”
누군가의 이 한마디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의 발걸음은 12월, 송년회의 약속을 향해 옮겨졌습니다.
헤어지며 서로의 등을 두드리던 그 온기,
가을바람 속에서도 오래도록 따뜻하게 남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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