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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산정(山情)/▶봄 (春) 산행

천황산

by 사니조아~ 2025. 5. 4.

25.5.4 Sunday.

딱 1년만에 다시 오른 천황산(사자봉)에서의
무선통신을 즐기고 왔습니다.

참 신기합니다. 천황산(사자봉), 그토록 자주
오르던 산인데도 어느덧 딱 1년 만에 다시
올랐습니다.

나도 모르게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싶어, 묘한
감정이 들더군요. 늘 가까이 있다고 생각했던
산이, 다시 오르니 오히려 더 반갑고 낯설었습니다.

요즘 천황산을 찾는 시민들 대부분이 케이블카를
이용하십니다. 실제로 약 80%가량이 편의를
택한다고 하네요.

저 역시도 제약산과 천황산 두 개의 산을 하루에
오르려면 체력 안배상 케이블카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편리함과 자연을 아끼는 마음 사이에서 늘
갈등을 하지만, 때론 받아들이는 유연함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약 11km를 걸으며 케이블카를 이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홀로 천황산을 다시 느껴보았습니다.
능동산의 주봉은 이번엔 생략하고, 능동2봉만 올랐습니다.

능선 길을 따라 걸으며 스치듯 지나가는 옛 기억들이
마치 오래된 사진처럼 떠오르더군요.

주암계곡 쪽으로는 새롭게 생긴 지름길이 눈에 띄었습니다.
임도인데, 임도라고 하기엔 아주 잘
관리되어 있어 걷는 내내 불편함 없이 쾌적했습니다.

정상에서는 제 또 하나의 취미, SOTA(Summit On The
Air) HF 무선통신을 즐기고 왔습니다. 산 정상의 맑은
공기 속에서 교신을 주고받는 그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자연과 기술이 하나 되는 그 순간, 산을 오르는 또 다른
이유를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오랜만에 찾은 천황산, 땀도 흘리고 교신도 나누며 몸과
마음이 모두 맑아지는 하루였습니다. 자주 오르던 산도,
오랜만에 다시 찾으면 새로운 감동을 주네요.

내년 이맘때쯤, 또 어떤 기분으로 천황산을 다시
마주하게 될지 벌써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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