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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여정(旅情)/▷국내여행(Dom)

가은 봉암사

by 사니조아~ 2024. 5. 6.

인터넷 일기장
2006.8.21(일)
올 금년은 7월 윤달이 있는 달이다.항상 이때 쯤이면 선비(先妃)기일과 더불어
조부모님 벌초를 하러 봉암사 오봉정을 들린다. 후듭지근한 날씨속에 봉암사
계곡을 따라 백운대는 깨끗하고 조용했으며 산새소리 물소리가 전부다.
이곳은 부처님 오신날 외엔 대부분 출입금하는 곳이다.

사전 승인을 득 해야 출입을 안내 받을수 있었다.

"희양산 봉암사" 란 현판을 단 봉황문이 보이면서 삼복더위에도 가슴이 탁 트이리
만큼 시원함을 느끼게 하는 낙낙장송 우거진 수림과 백옥같이 흰 반석 위를 흘러가는
계류가 여울지고 구비치며 부딪쳐 부서지며 힘차게 흘러내리고, 이름모를 야생화와
어우러지는 별천지가 펼쳐지니, 불가에서 말하는 극락정토에 다다른 듯
심신이 황홀하여진다.


봉황문을 지나 꼬불 꼬불한 오솔길을 서걱거리는 산중을 헤치며 700m쯤 올라가 40리
심산유곡에서 흐르는 옥계수가 거대한 암반을 미끄러지듯 기암괴석을 휘감아 돌며
크고 작은 폭포와 소(沼)를 이뤄 절묘한 비경을 숨겨놓아 지리산 백무동 계곡보다
어깨를 겨룬다는 백운대가에 비친 부처님께서 나를 반기네.


시골 농가 마당보다 더 큰 하나로 된 넓은 암반, 집채만한 큰 바위를 여기 저기 깍아
돌려놓고 아람드리 소나무들로 하늘이 보이지 않게 뒤 덮은 계곡에는 수정같이 맑고
깨끗한 벽수(碧水)가 여울져 흐른다.

백운대 동북을 향한 거대한 바위 면에 좌불상 일구가 양각되어 있고 불상 옆 바위에
백운대라는 글씨가 음각되어 있는데, 신라말엽의 대문호 "고운 최치원"
선생님의 글씨라고 전하고 있다.

백운대는 물빛, 돌빛이 매우 맑아 옥석대라고 불린다고 들었는데. 불상 바로 앞에 암반을
돌로 두드리면 신기하게도 청아한 목탁소리를 내는 곳이 있어 우리 아들 상민이가
신기 하다며 갸웃동 거린다.

1시간10분가량 어른걸음으로 가족을 앞세우고 오봉정에 올라서니 희양산의 운해가
한폭의 동양화처럼 느껴진다. 이름모를 소(沼)들이 있어 돌을 던저 보았지만 "풍덩"
했다. 오봉정에 다달아 잡목과 잡초로 디 엉킨 산소를 둘러 보고
잔을 붓고 벌초를 했다.

빨리 선영에다 보셔야 하는데 하면서 .............
내려오는 길 봉암사 경내에 "살곰살곰" 들어가 축축한 지갑에 지폐한장을 꺼내어
불전함에 넣고 "대웅보전"이란 큰법당에 들어가 삼배를 하고 있는데 젊은 스님에게
합장을 묵례로 인사하고 한참을 여유있게 얘기를 했다.

시님요!
우리 고향이 오봉정입니다. 혹시 오봉정 들어봤는교? "예 ~"
우리 어매가 날 날라고 봉암사에서 백일을 기도 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걸 믿어야 겠는교? 아니면 ???ㅎㅎㅎㅎ

오늘은 우리어매 기일입니다. 저 뒤 오봉정에 들려 벌초하고
조부님 산소에 잔 한잔 붙고 니리오는길에 오늘 잠시 들렸습니다.
그런데 질문 하나 해도 되겠능교?
"예~"
"이제 산문을 열때가 안됬는교?" "우예가이고 산물을 꼭 닫고"
정진하면 우예괬다는 말인교? ㅎㅎㅎㅎ 스님도 웃는다....
"맑은 물 맑은 공기 같이 마시고 삽시다."
"그것이 중생을 위하는 길 아니겠는교?"
"아 예~"
"건의 해 볼께요"
아닙니다. 건의 할 것까진 없고 "잘 생각 해 보이소" "이게 오늘에 화두입니다."
"스님 내년에 또 옵니다."

"그때는 숙제를 해야 합니데이~~"
ㅎㅎㅎ

저도 한때는 부처님 제자 될라꼬 무진장 애를 섰는데 인연이 안 닿아서 ㅎㅎㅎ
나원 참~~
우예던동 건강하시고 상구보리 하와중생 하시고 마...
합장!
성불하시고 공부 마이 하세요...........
니리갈랍니다.
시님요!!!!



봉암사를 내려오는데 소낙비 울매나 니리는지 주루룩 주루룩 ^^^^^^

성화 채희동

(1년전 봉암사 오봉정조부님 성묘하로가서....)

봉암사는 참고로 민간인은출입을 금 하는곳임(1982년도~지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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