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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여정(旅情)/▷문화예술(藝術)

故 박영출 前울산문화원장

by 사니조아~ 2024. 3. 24.

2024.3.24

 
박영출 선생님
지난 60년대 중반부터 34년간 울산문화원장직을 수행했던 고인은 초대 울산문화원장이자 최장수 원장으로 울산만의 전통문화를 발굴하려 애썼고, 다시 다듬어 계승하는데 주력했다.

문화가 '사치'로 치부되던 시절, 온갖 시기와 질타를 받으며 허허벌판 위에 문화원 건물을 세워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고인의 길잡이 역할은 세월이 흐르면서 문화원 건물 주변으로 문화공원, 방송국, 문화예술회관 등을 불러들이며 지역 내 문화 거점을 형성하는 물꼬를 터주기도 했다.

문화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은 30여년간 이어 온 원장직을 물려주면서도 멈추지 않았다. 차가 없었던 고인은 명예원장으로 추대된 뒤에도 자택인 중구 옥교동에서 남구 달동 문화원까지 매일 도보로 오가길 반복했다. 텅 빈 주말에도 사무실을 찾아 '울산문화' '울산울주향토사' '울산문화재' '울산지명사' '울산의 전통과 민요' 등 자신이 발간한 수많은 자료집을 탐독했다. 그래서인지 바랜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고 울산교를 건너거나 손수 문화원 풀밭을 매던 고인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가 유난히 많다.

배고픈 문화·예술인들을 아우르는 것도 바로 고인의 몫이었다. 인프라가 부족했던 그 시절, "'문화'로는 먹고살기 힘들다"며 손사래치는 후배를 다독였고, 혹여 자신의 관심이 미치지 못하는 곳은 없는 지 살뜰하게 보살폈다. 남김없이 샅샅이 뒤져내 어르고 달래던 고인을 두고 '참빗'에 비유하는 이들이 생겨 난 이유다.

울산발전에 힘을 쏟았던 고인의 손길은 문화예술 영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기업체를 운영했던 고인은 70년대 말 울산상공회의소장(1979~1982)을 겸직했다. 울산 및 온산공업단지의 개발과 성장을 지켜보며 산업도시 울산의 기틀을 마련하면서 울산공업축제를 주관해 노동력 창출에만 급급했던 노동계에 활력을 불어넣는데도 일조했다.

고인의 '울산사랑'을 기리기 위해 한 지역 원로는 이미 수년 전 그를 기리는 비문을 준비해 두었다. '한 평생을 울산문화창달에 이바지 한 처사가 있었으니…'로 시작되는 비문은 '문화창달 굳은신념 일생의 과업이요, 사사로운 마음접고 사회에 봉사하길 평생의 다반사(茶飯事)라, (그의) 업적 자손에게 미치리라…'는 싯구로 마무리됐다.


문화인물 6명을 선정, 이들의 생애와 발자취를 적은 '울산의 문화인물' 서진길 문화원장께서
책을 펴 냈습니다 울산을 자랑하는 인물이지요.이미 잘 알고 게시는 분들이지만
국어학자 최현배 선생님
영문학자 정인섭 선생님
민속학자 송석하 선생님
동요작가 서덕출 선생님
소설가 오영수 선생님은
대중가수 고복수선생님이다.

외솔 최현배(1894-1970)선생은 일제의 탄압에도 굽히지 않고 한글연구에
몸을 바친 학자로 '우리말본'과 '한글갈' 등 수 많은 저서를 통해 국어문법의
체계를 확립했다.

눈솔 정인섭(1905-1983)선생은 한글학회회원과 국제펜클럽한국본부위원장
등을 지내면서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만들고 우리문학을 외국에 소개하는데
힘을 쏟았으며,석남(石南) 송석하(1904-1948) 선생은 '조선민속학회'를
창립하고 민속학연구지인 '조선민속'을 발행하는 등 민속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서덕출(1906-1940)선생은 곱추로 살다 3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때까지
'봄편지' 등 동시 70여편을 남겼으며, 난계(蘭溪) 오영수(1909-1979)선생은
단편 '남이와 엿장수'로 문단에 등단한 후 '갯마을', '화산댁이'등 1백50여편의
소설을 남겼다.

고복수(1911-1972)선생은 일제하에서부터 1970년대 초까지 활동한
대중가수로 일제시대에 '타항살이'를 불러 나라를 빼앗긴 국민들의
한과 울분을 삭여주었다.이 책에는 최현배 선생이 쓴 '사주오 두부장수'와
오영수 선생의 '갯마을' , 정인섭선생의 '인생의 등불' 등도 실려 있다.

울산.呂七會기자 chilhoe@imaeil.com

       1964년도에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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