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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맥(人脈)/▶등산교실(山情)

고미영 죽음

by 사니조아~ 2023. 6. 22.

일시 : 09.7.12

출생/사망1967년 07월 03일 / 2009년 07월 12일

  • 신체신장-160cm
  • 학력상명대학교 체육학과 석사과정
  • 수상제2회 노스페이스 아이스 클라이밍 페스티벌 여자부 우승(2006)
  • 제12회 아시아인공암벽등반대회 여자부 우승(2003) 대한산악연맹
  • 대한민국 산악상/등반부문(2002)
    격려했는데..."

    여성 산악인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였던 고미영(41)씨가 하산 도중 추락해 생사를 알
    13일 전했다.

    오씨는 10일 오후 1시47분(이하 파키스탄 현지시간) 해발 8천126m 높이의 히말라야 낭가파르밧 정상을 밟았으며
    됐단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오씨가 마지막으로 고씨를 만난 건 정상에서 캠프4로 내려오는 도중이었다.
    고씨는 "정상 등정을 축하한다. 조심해 내려가라"며 오씨에게 인사를 건넸고 오씨도 "조심해 올라 갔다
  • 고씨는 불과 5시간24분 뒤인 오후 7시11분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 도중 사고를 당했다.

    오씨는 "정상에서 베이스캠프로 내려와 사고소식을 들었다"며 "불과 얼마 전 인사를 나눴던 고 대장이 그렇게
  •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소식에 오은선(43)씨는 "믿기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오씨 후원사인 블랙야크가
  • "고미영 대장의 추락 소식을 듣고 한동안 숨이 막혔습니다. 불과 하루 전 정상에 오르던 고 대장에게 잘 다녀오라고
  • 오라"며 후배를격려했다.

    하지만 고씨는 하산을 하던 중 11일 오후 7시40분께 해발 6천200m의 능선에서 발을 헛디뎌 1천500~2천m나 되는
  • 협곡 밑으로 떨어져 사실상 사망했다.
    오씨는 "고 대장은 등반 의지가 강해 누구보다 잘해낼 것이라고 믿었다"며 "나도 안전하게 내려와 고 대장 역시
  • 무사히 내려올 것이라는데 한 치의 의심도 없었는데 그렇게 될 줄이야"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두 산악인은 이번 등정을 앞두고 베이스캠프에 머물면서 낭가파르밧을 오르는 길을 함께 고민하고 날씨 얘기도
  • 나누던 선의의 경쟁자였다.

    낭가파르밧 정상에 오르면서 오씨는 히말라야 14좌 중 12개 봉, 고씨는 11개 봉 등정에 성공해 여성 산악인 최초
  • 세계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각각 2,3개만 남겨 둔 상황이었다.
    오 씨는 사고가 없었다면 곧바로 가셔브룸 1봉(8천68m)으로 이동해 13좌 등정에 도전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이후
  • 일정을 모두 뒤로 미룬 채 구조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오 씨는 "아직 구조 헬기는 뜨지 않았다"며 "구조를 위해 각국 베이스캠프에서 필요한 최소량만 남기고 고 대장의 캠프에
  • 식량과 연료, 물을 모두 넘겼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우선 구조 작업에 매진할 것"이라며 "그러나 내일쯤에는 식량이 다 떨어져
  • 인근 마을로 내려가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씨의 사고로 올가을 두 사람이 손잡고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봉(8천91m)을 오르기로 한 약속도 영원히 지킬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이 두 여성 산악인은 한국여성산악회 회원과 함께 올가을 안나푸르나봉을 함께 오르기로 지난해 초 약속했다.

    국내 여성 산악인 최초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천848m)에 오른 지현옥씨가 1999년 안나푸르나봉을 오르다 실종된 지 10년째가 되는 올해 둘이 함께 안나푸르나봉에 올라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취지였다.

    오 씨는 그러나 "안나푸르나 등정은 국내에 들어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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