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18 오후14시
이재명/ 결국 국민이 한다.
책 「결국 국민이 합니다」를 읽으며 다시금 확인한 것은, 뉴스가 전하는 것만으로는 결코 역사의 실체를 다 알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날의 기록은 언론이 비춘 장면보다 훨씬 세밀했고, 때로는 더 불편한 진실을 보여주었다.
헌법 제77조 5항은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면 반드시 국회의사당에 통보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실제로 국민이 접한 것은 단순한 뉴스 보도였다. 법이 요구하는 절차 대신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 단편적 통보. 이 얼마나 가볍고 무책임한 방식인가. 계엄령이라는 중대 사안을 ‘뉴스 자막’처럼 던져 놓는 것은 국민을 주권자로 존중하지 않는 태도였다.
더 큰 문제는 해제 과정이었다. 선포 2시간 30분 만에 민주당 주도로 해제된 계엄령. 심지어 국힘의 힘만으로도 30분이면 가능했다는 사실은, 그만큼 계엄령이 허술하게 작동했음을 드러낸다. 국가 최고 권력이 내린 조치가 이토록 허망하게 무너진 것은 국민을 겁주기 위한 정치적 행위가 아니었는지 묻게 한다.
역사의 이름으로 기록될 사건은, 결국 권력의 의지가 아니라 국민의 눈과 귀에 의해 평가받는다. 그날의 졸속과 편법은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다. ‘헌법 질서 수호’를 내세우면서 헌법이 정한 절차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은 뼈아픈 모순이다.
결국 국민이 한다. 그러나 그 말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권력자에게 보내는 준엄한 경고다. 국민은 더 이상 과거처럼 침묵하는 존재가 아니며, 불합리와 위선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역사를 가볍게 다루는 권력은 결국 국민의 심판 앞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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