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2
초록이 농익어간다.
잠시라도 틈을 내어 가까운 강변이나
들길을 나서 볼 일이다.
이제 숲은 신록에서 녹음으로 바뀌었다.
허면 마음의 보약이 따로 없이 초록의
생기를 느끼는 것보다 좋은 건 없을 듯 싶다.
그냥 푸르러지는 산야(山野)를 보노라면
눈이 푸르고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초록의 숲과 바람의 향기는 굳이 표현할
필요없이 내가 그냥 초록으로 녹아들면 된다.
며칠만에 나선 태화강은 삼강봉으로
이어진 산줄기가 무겁다.
아직도 늦은 산란을 위한 몇몇 잉어들이
힘겹게 상류로 거슬러 오르고, 물목을 지키는
왜가리는 여유로운 낚시를 즐긴다.
자전거를 세우고 풀밭에 드러 누워 하늘을
보고 싶어진다
계절은 보라빛 붓꽃이 피는 초여름이다.
하루가 무겁고 힘겨워도 세월은 물처럼
흘러 저만큼 앞서 간다.
이렇게 초록을 바라보면 오만가지 생각이 다
지워지고 눈에 들어오는 푸르름이 마음에
물들어 순간 내 안의 내면이 평화롭다.
이마즘엔 흰꽃이 많이 핀다.
둑길에 하얀 찔레꽃이 피고 가까운 야산엔
아까시꽃이 구름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언제나 청춘이 그랬던가.
블루진에 흰 티셔스만 입어도 싱그럽고
청초해 보이는 청춘처럼, 유월의 흰꽃은
젊음의 교정에 가득한 미소처럼 싱그럽다.
이럴 때 초록을 만나는 상쾌함은 더없는
마음의 치료제다.자꾸 닫으려는 마음의 문을
열고 유월엔 푸른 심호흡을 해야겠다.
나도 이제 심신이 늙어 가는 서글픈
심정이지만 가는 세월 막을 수 없지 않은가.
찔레꽃 그윽한 향기가 그리운 오후,아직
유월의 숲을 거닐 수 있다는 것은 지금
내가 깨달아야 할 소소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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