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25<금>
//바 람 꽃// -김만복-
세상천지
봄의 유혹에 곁눈질하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리
촉촉한 꽃잎 입술에 젖지 않을
바람이 어디 있으리
초록가슴 열고
봄 뺨이 붉게 달아오른다
간실간실 미풍에
꽃술이 순결처럼 떨리더니
달빛 가랑이가 흥건히 젖는다
겨드랑이에 사타구니에
봉두난발
온통 당신이 핀다
홀아비바람꽃 바람에 흔들린다
나도 흔들린다.


🌸이른 봄 산에 가보면 복수초를 시작으로
가녀린 꽃들이 하나 둘씩 고개를 내밀고 있다.
그 하늘거리는 꽃들 중에 '홀아비 바람꽃'이
있는데 꽃 이름이 특이하다.
다른 바람꽃들과는 달리 하나의 대궁에
한 송이씩만 개화하니 그렇게 꽃 이름이
붙여지지 않았나하고 유추해 본다.
그런데 시인의 시각은 달랐던 모양이다.
'홀아비와 봄바람'을 한 곳에 모아 괜히
색안경을 쓰고 곁눈질을 한다.
엉뚱하고 재미있다.
풀어 놓은 시어詩語가 해학적이고
유모러스하여 읽는 독자로 하여금
외설스럽지 않아 잔잔한
웃음을 안겨다 준다.
✒️예술과 외설에 대한 정의
*예술 : 작품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 지고
*외설 : 작품을 보면 육신이 뿌듯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