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대표적 시인이자 극작가인 브레히트는 라디오의 의사소통 가능성을 누구보다도 먼저 발견했고, 그 가능성을 실험하기도 했다. 먼저 "라디오, 대홍수 이전의 발명인가"(1927년)라는 원고를 통해 브레히트는 라디오 방송 내용의 빈약함을 지적한다. 라디오라는 기계 자체는 획기적인 발명품이지만, 그 결과물인 내용이 형편없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어 "라디오 방송사 사장을 위한 제안들"(1927)이라는 신문 기고문을 통해 라디오가 생산적이고 영향력 있는 내용들을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활용에 대해"라는 짧은 글을 통해 라디오가 내놓아야 할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내용은 교육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브레히트는 1929년 〈대서양 비행〉이라는 방송극을 써서 한 음악축제에서 공연함으로써 일방적인 라디오를 상호작용하는 미디어로 바꾸고자 하는 라디오 실험을 직접 실행했다. 미국 비행기 조종사인 찰스 린드버그의 대서양 무착륙 비행(1927년)을 소재로 한 이 방송극에서 라디오와 청취자가 서로 소통하는 상황을 보여 주었다. 브레히트의 라디오 이론은 "의사소통 도구로서 라디오-라디오의 기능에 관해"(1932)를 통해 더욱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이 글에서 브레히트는 "라디오는 일방적인 전달 도구에서 의사소통 도구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형래, 2009).
브레히트의 이러한 관점은 한 시대가 지난 1970년대에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Hans Magnus Enzensberger)에 의해 계승 발전됐다. 엔첸스베르거는 "라디오 수신기는 제작원리상 수신기인 동시에 잠재적 송신기이기도 하다"라며, 라디오의 쌍방향적 의사소통 가능성을 강조했다(이정춘,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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