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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취미활동(挑戰)/▶생활속 운동 (動)

태화강마라톤

by 사니조아~ 2026. 3. 30.

2026.3.28
"태화강, 다시 흐르는 시간"

24년 전, 태화강의 기억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산업의 숨결이 거칠게 몰아치던 시절,
1962년 국가산업공단 지정 이후 
석유화학과 자동차, 중공업의 불빛 아래
강은 그저 뒤로 밀려난 존재였습니다.

수많은 공장이 들어서며
울산의 하늘과 물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열악함 속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지방자치의 바람이 불어오며
변화의 물결이 시작되었습니다.

前 박맹우 시장님등 을 비롯한 문제의 본질을
직시했고, 강을 살리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사유지는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고,
강변에는 꽃과 나무가 뿌리내렸습니다.

자전거길과 산책로가 이어지고
자동차의 소음 대신
사람의 발걸음이 강을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상류에서 하류까지
오물과 쓰레기를 걷어내고,
물길을 따라 생명(生命)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대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철새가 돌아오며
울산의 시화 장미는
도심을 향기롭게 물들였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믿기지 않던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태화강에 연어가 돌아왔습니다.
수 천km을 달려 동해안 방어진에서 
태화강으로 왔다는 것은 자연이
그 만큼 살아 있다는 증명이 아니겠어요.
시와 시민이 하나간 된 셈이지요.

그것은 단순한 생태의 회복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이 다시 손을 맞잡았다는
조용한 선언(宣言)이었습니다.

해 질 녘이면
LED 불빛이 강을 따라 이어지고,
시민들은 걸으며 하루를 내려놓습니다.
파크골프를 즐기는 이들의 웃음소리도
강 위를 부드럽게 흘러갑니다.

마침내 태화강 '국가정원'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두 번째 국가정원이 되었고,
음악과 축제,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강을 중심으로 다시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전국의 발걸음이 이곳으로 모입니다.
수천 명이 함께 달리는
태화강 마라톤의 함성 속에는
삶을 향한 뜨거운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지난 주말 3/28일 태화강에서
마라톤 행사가 있었습니다.
그 길 위에는 한때
보스턴 마라톤을 제패했던
이봉주 선수의 발걸음도 함께 했습니다.
이봉주 선수와의 인연은
제게 작은 자랑이자
오래된 기억의 한 자락입니다.

삼성전자 육상팀과
현대차 마라톤클럽이 함께했던
화성 종합운동장의 그날
서로를 향해 달리던 발걸음 속에는
경쟁보다 먼저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따뜻한 숨결이 있었습니다.

이봉주 선수는
늘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춘천마라톤,
서울 동아마라톤 같은 큰 대회에서도
우연히 마주쳐 손을 내밀면
그는 언제나 밝은 눈빛과 진심 어린 손길로
아마추어인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주었습니다.

그 짧은 악수 한 번이 그날의 기록보다
더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얼마나 인간적인 사람인지,
그 소박한 미소 속에  진짜 선수의
품격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 한편이
조용히 내려앉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다시 5km를 완주하는 모습을 보며
20년 전  그의 힘찬 발걸음이
눈앞에 겹쳐집니다. 

시간은 흘렀지만
사람의 진심은 흐려지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힘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가 몸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달림은 이제 기록을 넘어 희망이 되었습니다.
그날의 악수처럼, 지금도 마음속에서 따뜻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체력은 국력이다.”
그 말처럼  저 또한 한때  풀코스 10회, 하프 52회를 달리며
삶의 길을 함께 걸었습니다.
"최고 기록 3시간 52분"
 
그 시간 속에는 땀과 인내, 그리고 기쁨이 있었습니다.
저의 고향 문경시 가은읍에서는
‘가마동’이라는 이름으로 10회를 가은초 선,후배님들과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설날, 추석날 저의 모교 가은초등학교교정을 중심으로
옥여봉 돌아 오는 그 길은 고향의 향수 였습니다.

옥여봉을  중심으로약 7Km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설 명절은 저의 규정(規定)이 였습니다.
함께 달리던 날들이  그립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무료함을 이겨내고
삶을 다시 일으키는 작은 혁명이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하루 4km를 천천히 달립니다.
숨이 차오르고
이마에 땀이 맺힐 때면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태화강도 그러합니다.

한때는 잊혔던 강이
이제는 생명으로 흐르고,
사람과 함께 숨 쉬는 강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강이 울산 시민의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바통이 되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살아 있는 생태의 상징으로
영원히 흐르기를 바랍니다.  

글/채희동 

  이봉주 선수 

가은인 달리기    삼성전자, 현대차 마라톤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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