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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여정(旅情)/▷자연교감(自然)

산은 녹색바다

by 사니조아~ 2025. 7. 7.

25.7.7 Monday

연이어 울산도 폭염이다. 너무나 더워서  
울산 동구방어진에서  아는 지인 4명이서
점심했습니다.

방어진 활어장에 손님이 벙글 거려야 되는데
손님이 점심시간을 맞이 했는데도 불구 하고
헐빈 했습니다.

지역의 주택은 도시합리화로 인해 주차장을
우선으로 하고 상권을 살리려고 애를 쓴것은
맞는데 조선산업에 사활을 거는 것은 동구의  
한계이다.  푸픈 바다처럼 울산 방어진 항이  
좀 북적거렸으면 좋겠습니다.

이 더위에도 산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산은 녹색바다' 이다.

지금, 산들은 새로운 시간의 관능으로 빛난다.
여름의 산은 녹색 바다에서 펼쳐지는 수목의
향기가 신생의 복받침으로 인간의 넋을 흔들어
깨운다.

산 기운이 해일처럼 범람하는 이 숲의 도가니
안에 진초록 무성한 7월의 나뭇잎새들은
파랑처럼 일렁인다.

봄, 가을, 휴일의 도심 근교 산 능선은 사람의
산이고, 여름이면 사람의 골짜기로 인산인해다.
봉우리고, 능선이고, 계곡이고 간에 산 전체가
출근길의 만원 버스 안과 같다.

평일 아침저녁으로 출퇴근길에서 비벼지던
몸이 휴일이면 산에서 비벼진다.

개인적으로 산은 적막하지 않으면 산이 아니다.
산의 아름다움은 오직 적막함을 바탕으로 말하여
질 수 있다.

휴일의 산이 군중으로 뒤덮이는 인산(人山)이라
하더라도 산에는 여전히 적막과 일탈의 유혹이 있다.
삶이 고단하고, 세상이 더럽고, 마음속에는 먼지가
날릴수록 산의 유혹은 더욱 절실하다.

산에 대한 유혹이 없다면 누가 힘들게 비지땀을
흘리며 붐비는 산행을 하겠는가.

우리는 유럽 알파니즘의 거장 '라인홀트 메스너'의
길을 따라서 산에 오를 수 없고, 득도한 고승을 따라
입산할 수 없다.
그들을 따라가자니 몽환의 열정이 모자라기도
하거니와 우선 생활이 발목을 잡는다.

아마도 우리는 현인들의 멀고 먼 뒤를 따라서
겨우 낮은 산에 오를 수 있을 터이다.
마음 속으로 산을 품고 내려오려 해도 산은 좀처럼
나를 따라오지 않는다.

날이 저물고 사람들 틈에 섞여 산을 내려올 때,
성인(聖人)은 벌써 산을 다 내려가서 도심에 계신다.
천하의 무릉도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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