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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여정(旅情)/▷국내여행(Dom)

경북 BYC

by 사니조아~ 2023. 12. 9.

23.12.9
경북 BYC (봉화 , 영주, 청송) 경북의 제일 오지 부락이다.
이곳을 여행 하다 보면 때 뭊지 않은 곳이지만 제일 낙후된
고장이다. 즉 말해 인구가 적고 농사만 짖는 하늘 아래 첫 
동네 이기도 하고 이번 정년 휴가때 다 둘러 보지는 못 했지만
차차 기회를 봐가면서 둘러 볼 기회다.  

목적도 없이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는 것은 유랑이고, 떠나면 
떠난 곳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은 여행이다.
나는 산 깊은 곳으로 가을 여행을 떠나 일주일만에 울산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나라에 자연 친화적이고 가급적 문명의 때가 덜 묻은 
곳이 있다면 전북의 무진장(무주, 진장, 장수)과, 경북에 
BYC(봉화, 영양, 청송)가 있다.

영양군 깊고 깊은 산골 막다른 곳에 베이스 캠프를 
구축해 두고 날마다 이곳 저곳을 돌아 다녔다. 

경북 북부 지역 여러 곳을 찾아 다녔는데 대부분은 
널리 알려진 관광지가 아닌 곳들이었다. 낙동강 승부역,
 왕피리마을, 두곡산방, 산해리 모전석탑,  봉화 오전약수, 
청암정, 농부작가 전우익생가, 명호 범바위전망대, 관법사
 상계폭포, 현동 고선계곡, 석보 삼의계곡, 맹동산 풍력발전단지, 
청송 야송미술관, 그리고 영양에서 평해로 넘어가는 본신계곡, 
구주령, 등이었다. 

머무는 동안 가을의 한복판에서 밤이면 까만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 유난히 많았고, 가는 곳마다 곱게 물든 단풍이 절정이었는데
 특히 길고 긴 구마동계곡 단풍이 지금도 눈에 선하고, 청송 
야송미술관의 이원좌 화백의 만 3년에 걸쳐 완성한 초대형 작품인 
실경 산수화 '청량대운도' 46m(길이)×6.7m(높이)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또한 봉화의 야옹정 고택은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의 
농촌 작가 전우익님의 생가 동네로 이젠 찾아 오는 이도 
드물어 풍화되는 세월 속에 스러져 가고 있었다.
그는 가고, 지금 나는 그가 살던 과거 앞에 서  있다.

생각해 본다.
나에게 맞는 여행이란 무엇일까?
떠남을 통해 자연을 만나는 것이고 그 끝에서 자신을 만난다.
또한 살면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았으니 가끔씩은 
정신과 육체를 가만히 두고, 나의 내면이 집중하는 힘을
 기르는 시간이라 믿고 싶다. 

삶은 결국  나를 지키고, 나를 보살피고, 나를 위로하고,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혼자 여도 홀가분 했을 것이고, 마음이 편한 누군가가
동행했어도 좋았을 것이고, 추억을 남겨야 할 가족이었어도 
괜찮을 것이다. 
그렇다. 여행의 사유는 정보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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