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8.13(목) 11:00
"산양한과, 세월을 빚어낸 달콤한 정"
선물은 값으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마음으로 오래 남습니다. 얼마 전 선물로 받은 산양한과 한 상자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70여 년 세월을 견디며 이어온 한 가족의 삶과 정성이 담긴 이야기였습니다.1953년, 6·25전쟁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던 시절. 먹을 것조차 귀하던 가난한 시대에 곽도노미 할머니는 자식들의 끼니를 잇기 위해 전통 한과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학업보다 생계가 먼저였던 세월, 손끝으로 빚은 한과는 가족을 살리는 희망이었고, 내일을 향한 작은 등불이었습니다.그 마음은 세월을 건너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옛 전통 방식을 지키면서도 철저한 위생관리와 국가 식품안전 인증을 갖춘 3대째 산양한과는 이제 문경 산양의 자랑이 되었습니다. 현재 김동현 /반미화 대표는 조상의 손맛과 정성을 이어받아 전통의 가치를 현대에 전하고 있습니다.한과 한 조각을 입안에 넣으니 바삭한 소리와 함께 은은한 달콤함이 퍼집니다. 그 맛은 설탕의 단맛이 아니라, 어머니의 손길과 할머니의 인내, 그리고 한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온 세월의 맛이었습니다.전통은 오래되었다고 낡은 것이 아닙니다. 오래될수록 더욱 깊어지고, 세월이 더할수록 더욱 귀해지는 것이 전통입니다. 산양한과는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삶과 정, 그리고 고향의 향기를 담아낸 문화유산입니다.문경 산양의 맑은 바람과 들녘의 정취를 품은 산양한과. 그 소박함 속에는 화려함보다 더 아름다운 품격이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건네는 한 상자의 한과는 달콤한 과자가 아니라, "당신을 생각하는 마음"을 전하는 가장 한국적인 선물이 됩니다.세월을 빚어 전통을 지키고, 정성을 담아 사람의 마음을 잇는 산양한과.그 한 조각 속에는 70년을 이어온 가족의 사랑과 고향 문경의 따뜻한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글/채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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