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01
작가 이미륵
1899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났다. 1919년 3·1 운동에
가담했다가, 일제의 탄압을 피해 압록강을 건너
상하이로 갔다.
1920년 5월 26일 독일 땅에 도착하여 뷔르츠부르크
대학 및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1925년부터 뮌헨 대학에서 공부를 계속하여 1928년에는
동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전공과는 상관없이 곧 창작 활동에 열중하여, 주로
우리 나라를 배경으로 하는 단편과 이야기들을 독일의
신문이나 잡지에 발표하였다.
1946년 피퍼 출판사에서 발간된 "압록강은 흐른다"가 독자들의
호응을 받으면서, 작가로서 독일 문단에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미륵은 작가 활동을 하면서도, 1948년부터 뮌헨 대학
동양학부에서 한학과 한국학을 강의하였다.
30년이라는 그의 독일 생활은 그리움, 향수, 추억, 비애, 우수
등으로 엇갈려 있었다. 그래도 그는 이국 땅에서 새로운 지표를
세우고 대학생으로서, 한국인으로서, 작가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활동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갑자기 덮친 병마로 1950년 3월 20일 독일
뮌헨 교외의 그래펠핑에서 세상을 떠났다
아주 유려하고도 간결한 필치의 독일어로, 우리 나라의 풍습과
산하, 그리고 인정을 서정적인 문장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모두 2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미륵의 대표작으로, 1946년 독일에서 발표되어 지금도
독일의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읽혀지고 있는
매혹적인 작품이다.
작가 자신의 성장 과정과 역사적인 배경들을 소박하게
서술함으로써 외적인 경험과 내적인 성장 간의 조화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교양소설이다.
사촌 수암과 보낸 소년 시절, 글과 예의범절을 배우는
학교와 시골 이야기는 어린 주인공의 순수한 인간성이
성숙되는 과정을 잘 보여 준다.
또 구식 문화 속에서 태어나고 자란 주인공이 아버지의 안내로
새로운 학문과 세계에 눈뜨게 되는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한편 작품 곳곳에 옛것과 새것의 만남, 전통 문화와 새로운
문화의 만남, 옛 학문과 새 학문의 만남과 부딪힘이 그려져 있어,
동서양의 대면을 자기 자신 속에서 완성해 보려는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이 작품에는 읽다 보면 저절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장면이
여러 곳 나온다. 아버지와 아들이 달밤에 나무 아래에서
시를 읊으며 술을 마시는 장면이라든가, 함께 냇가로
가서 목욕하는 장면은 어떤 세계 명작에서도 볼 수
없는 장면이다.
또 미륵이 서울로 공부하러 가기로 마음먹자, 학교 친구들과
선배들이 돌아가며 미륵에게 자신이 잘하는 과목을 가르쳐
주고 함께 공부하는 장면도 인상 깊다. 서로 경쟁적이
되어 공부하는 요즘 학생들에게 진정한 공부란 어떤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근대 역사의 격동기인 구한말에 태어난 주인공 '나'는
어릴 때는 서당에서 한학(漢學)을 공부하였으나 개화의
급박한 물결과 함께 신식 중학에서 서양식의 교육을
받게 된다
그러나 건강이 나빠져 학교를 중단하고, 혼자서 강의록으로
계속 독학하여 의학 전문 학교에 입학한다. 3학년이
되던 해 3·1운동이 일어나 '나'는 피끓는 젊은 학도로서
조국의 기구하고도 불행한 운명에 울분을 품고 동료
대학생들과 더불어 전단을 인쇄하고 살포하는 등
항일 운동을 주도한다.
그러나 단말마적인 일제의 폭압에 결국 '나'는 상해로
망명하고, 상해에서 다시 우여곡절 끝에 유럽으로
향한다. '나'는 파리에 도착하여 독일에서의 학업을
꿈꾼다.
주인공 '미륵'은 사촌형 '수암'과 함께 아버지로부터 천자문 한학을 배우며
평화로운 어린 시절을 보낸다. 아버지가 중풍으로 쓰러진 뒤 수암은
다른 동네에서 한학을 배우게 되지만 미륵은 아버지에게서 동양적
교양을 갖추며 자라난다.
아버지는 중풍으로 쓰러지기 전만 해도 서당을 운영하는 전형적인
한학자였지만 유럽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어 아들 미륵을
신식 학교에 진학시킨다.
미륵은 그 낯선 학문에 거부감을 느끼지만 아버지를 위해 신식
학교에서의 수업을 꾸준히 이수하고 다양한 신문물을 접하며
개화의 필요성을 깨달아 간다.
그 즈음 경술국치가 일어나고, 미륵의 아버지는 사망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들은 일본어로 새로 배워야 하게
되었고,조선의 독립성은 교과서에서 부정되고 왜곡된다.
미륵은 신식 학문을 그만두고 시골로 들어가 쉬게 되지만
기차를 타고 유럽으로 가겠다고 가출을 했다가 실패하고
돌아오자 어머니는 미륵에게 학교로 돌아갈 것을 권유하고,
마침내 서울의대 합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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