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1 만우절(萬愚節)
◆몽당연필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면서 4월로 접어들었습니다. 세월이 참 빠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모든 사람이 바보가 된다’는 만우절(萬愚節)이네요. 지나치지 않게 서로 웃을 수 있는 선의(善意)의 작은 거짓말로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도 있겠습니다.
사람의 기억력(記憶力)은 한계가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 문자(文字)입니다. 역사시대(歷史時代)와 선사시대(先史時代)를 구분하는 것도 문자 발명 전후(前後)를 기준으로 할 정도로 문자(글)는 인류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외우기를 싫어합니다. 그러다 보니 기억력도 점점 퇴화(退化)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용불용설(用不用說)이 사실임을 확인합니다. 단적인 예로 휴대전화기가 나온 이후 친구나 가족의 전화번호를 제대로 못 외울 정도가 됐습니다.(저만 그런가요?)
기억을 못 하면 난처한 경우에 처할 때가 많습니다. 그럼, 기억을 보조해 주는 수단은 무엇일까요. 바로 ‘기록(記錄)’입니다. 둔필승총(鈍筆勝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둔할 둔, 붓(쓰다) 필, 나을(뛰어날) 승, 귀밝은 총. “서툴게 쓴(기록한) 것이 총명함보다 낫다”는 뜻입니다. 심지어 “몽당연필이 천재(天才)를 이긴다”고도 했습니다. ‘적자생존’이라는 말도 합니다. “적는 사람이 생존한다”는 뜻이겠지요.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시간과 세월이 지나면 기억이 희미(稀微)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또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정확성도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비록 어설프더라도 ‘기록’을 해두면 나중에는 큰 힘을 발휘(發揮)합니다.
리더들의 상당수는 필기구와 작은 수첩을 항상 휴대(携帶)한다고 합니다. 앞으로 해야 할 일, 외워야 할 것,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 등을 적기 위해서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밭이나 들에서 일할 때,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이 있으면 우선 나뭇잎에 기록을 해서 항아리에 담아두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이것들을 모아서 정리했습니다. 이를 동이 앙, 잎사귀 엽, 기록할 기. ‘앙엽기(盎葉記)’라고 합니다. 질서(疾書)라는 말도 있습니다. 직역하면 “마구 갈겨 쓴다”는 뜻입니다. 너무 바쁠 때 자신만 알 수 있게 급히 기록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비록 서툴더라도 메모를 해두면 매우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억력이 시원찮은 저는 필기구와 작은 수첩을 갖고 다닙니다. 여러분에게도 권하고 싶습니다. (20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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