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9.2.5 정월초하루날에
읽은 책 : 열정과 냉정사이
지음 : BLU츠지 히토나리 지금 / 양억관 옮김 (번역)
Rosso 에쿠니 가오리 지음 / 김난주 옮김 (번역)
영화 주제곡 OST : The Whole Nine Yards
번역자는 경희대 문학을 전공하고 일본 문학을 공부를 하신 전문 번역가
입니다. 두 분은 동 대학을 나오신 작가분이신데 사실 부부입니다.. 슬하에 딸
둘을 두고 있는데 아마추어 무선 교신을 하면서 HL5BBD 이인우 OM님으로
추천을 받은 책이다.
이책 구성에서부터 여느 책과 달랐기 때문에 제가 매우 좋아 했던 책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책을 쓸 때 한 명의 작가가 1인칭 시점에서 쓰기 마련인데, 이 책은
2권으로 되어 있어 한 권은 남성작가(츠지 히토나리)가 남성의 시선에서,
다른 한 권은 여성작가(에쿠니 가오리)가 여성의 시선에서 글을 써내려 갔어요
남성과 여성은 동일하게 겪는 일련의 일상 속에서 각자의 시선으로만 바라보며
이해하고, 서로의 이해 정도가 달라져 결국 오해가 생깁니다.
물론 이책은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두권 셑트를 \7,000에 구입 했어요.
애듯한 남여가 청춘 사랑을 나눈 연애 소설인데 재미 있어요.
국밥 정도 한 끼 사 먹고 지출할 돈인데 나 같이 어렵게 사는
사람은 ㅎㅎ 경사도 말로 재수 입니다. ㅎㅎ
에쿠니 가오리 작가는 일본의 3대 여류장가이다. 64년 태생인데 우리 보다 한칸
아래이다. 64년 동경에서 태어나서 미국 델라웨어 대학 졸업후 1989년 409 래드
클리프로 페미나상을 수상했다.
로소란 말을 찾아보니 적색이란 뜻입니다. 넌 롯소 하길래 ^^
쥰세이입장에서 츠지 히토나리가 쓴 블루
아오이입장에서 에쿠니 가오리가 쓴 로소
블루의 작가는 남자(남편)이고, 로소의 작가는 여자(부인)다.
쥰세이와 아오이는 연인사이였으나 아오이가 아기를 갖게 되고 쥰세이 아버지의 돈에
대한 그릇된 욕망으로 인해 둘 사이는 깨지게 된다.
아오이는 이 사실을 쥰세이에게 알리지 않고 쥰세이는 냉혹하게 헤어짐을 고한다.
헤어진 후 쥰세이와 아오이는 서로 다른 애인을 만난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기억을
잊지 못하고 각자 만나왔던 애인과 헤어진다. 한창 사귈 당시 지나가는 말로 했던
약속으로 인해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그토록 원했던 만남을 갖게 된다.
히토나리가 쓴 블루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가오리가 쓴 로소는 지루한감이 없지 않았다.
쥰세이의 아버지로 인해 자살한 쥰세이의 어머니는 아들이 엄마를 기억할 수 있기 훨씬
이전에 존재했다.
과거의 훌륭한 명화를 복원하는 일을 했던 쥰세이는 그바닥에서 인정 받을 정도였지만
스승의 배신(?)과 자살로 큰 충격을 받는다.스승이 했던 엄청난 일은 나중에 알게 된다
과연 스승의 생각은 어떤것일까? 쥰세이는 나이차가 많은 스승에게서 어머니로서의
연민을 느꼈지만 스승은 사랑에 대한 질투와 자신보다 훌륭했던 쥰세이의 복원기술에
대해 쥰세이가 느끼지 못한 다른 생각을 했던 거 같다.
자기가 평생 노력했던 복원기술을 쥰세이는 몇년간의 노력으로 따라잡은 것에 대한
무수한 생각과 허탈함을 극복하지 못했던 게 아닐까? 사랑은 했지만 마빈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걸 쥰세이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으로 가슴안에 품고 있었던 아오이는 결국 짐을
싸고 나오게된다. 법적으로 결혼한 사이가 아니었기에 가능했으나 마빈은 계속
돌아오라 이야기한다
쥰세이 또한 메미라는 활달하고 귀여운 애를 사귀었지만 결국 아오이에 대한 애뜻한
사랑을 잊지 못했기에 죄책감으로 헤어지게 된다.10년전에 했던 사소한 약속이라고 할
수 있는 약속을 통해 만남을 가졌지만 짧은 사흘동안 상대방의 행복을 지켜주기 위해
현재 사귀는 사람과의 헤어짐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블루에서는 사흘간의 행복했던 시간을 멀리하고 헤어진 후에 과거를 복원하기 위한
특급열차를 타기위해 달려가는 장면이 마지막으로 그려진다. 블루에서의 쥰세이
친할아버지와 로소에서어 어머니친구이 할머니는 의미심장한 말들을 하면서 두
주인공이 편하고 기댈 수 있는 인생선배로도 나온다.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 명대사는 아오이가 엄마친구인 페데리카가에게 마빈과 헤어진
일을 이야기했지만 와 헤어졌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자 페데리카가
한 말이다.
'사람이 있을 곳이란 누군가의 가슴속밖에 없는 것이다'결국은 복원사인 쥰세이가
과거를 복원하기 위해 달려가는 것으로 여운을 둔다.책과 목욕과 산책을 좋아했던 아오이
안정된 삶과 사랑하는 나이스가이였던 마빈을 택하지 않은...
사랑과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준 명작이다.개인적으로 로소보다 블루가 훨씬
괜찮다고 생각했으나 같이 읽은 다른 분은 표현력과 느낌이 좋은 로소가 괜찮다고
생각하니 내 생각을 남에게 강요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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