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0.1.6
대상산 : 가지산 (1,240m)
날씨 : 영하 21도
산행코스 : 호박소 휴게소 주차장 => 가지산 남릉선=> 가지산 중봉1,165m => 가지산정상 =>용수골 호박소 주차장
누구랑 : 나홀로
산행시간 : 6시간30분
공장 Shut Down공사(新車對比)으로 인해 연초부터 엄청 바빠야 할 시간에 여유 만만이다. 완성차 공장에서 가끔 있는 일로
우리가 소속된 사업장은 약20년만에 첨 있는 일이다. 이 일로 재택근무를 하는 흉내를 내긴 하는데 E-MAI로 업무
지시를 받고 통보하며 의견을 소통하기에는 불안하지만 항시 대기 상태이다.
연일 한파로 인해 서울 경인권은 약50년만의폭설로 교통이 마비되고 수도물이 터지며 걸 거리에는 눈을 치울곳이
없어 안절부절이다. 경사진 도로에는 차들이 나 딩굴고 그로 인한 잦은 사고로 자동차 정비공장은 분주 할 만큼
일량이 증가하니 행복하지 못하다.
울산도 예외는 아니지만 한파로 인해 태화강이 상류에는 꼼짝없이 강물이 얼었다. 극히 더문 일로 움추려진 출근길은
동동걸음에 발걸음을 제촉한다.
오늘은 혹여나 가지산 정상에는 눈이 내렸을까 싶어, 나 홀로 "가지산 남릉"을 택하여 시음 시음 ^^^ 산행을 시작했다.
좀 늦은 산행이라 가수롭게 생각했든 가지산 남릉은 첨 타는 코스인지라 거리며 시간을 분간하기 어려워서 긴장을
감출순 없었다. 조망은 대체적으로 양면이 휜히 보였고 운문산 능선을 따라오는 북릉 그리고 밀양 얼음골(등동산)능선
석남사 터늘에서 올라 오는 능선 정말 아릅다웠다.
새 찬 바람은 아랑곳 없이 오르는 길은 호젖한 코스였고 동절기 보다는 가을 산행코스론 아름다운 코스이다.
가지산 중복(1,165M)를 올라서니 그제서야 산님을 찾아 볼수 있었다. 정상 까지는 약25분 걸리며 잔설가지가
전부이다. 가지산 산지기로 통하는 긴급구호 대피소에서 물만 붓고 라면한그릇에 4000원을 받는 까닭은 고산지대의
특권인 셈이다. 우리는 비싸긴 해도 쉽게 사 먹는 편이다.
요~ 몇년간 겨울철엔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겨울답지 않은 날씨들이 연출되었는데, 이번 겨울엔 예년과는 달리
눈도 많이 내리고 맹추위가 기성을 부리고 있어, 산님으로서 내심 흐~뭇한 표정을 지어 보는 날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느므느므(^^) 행복해 하는 소박한 자신을 발견한다.
사람이란 누구나가 자신의 삶이 보다 행복해지길 원하면서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추상적이고 막연한
행복추구(?)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식으로 행복 해지길 원하는가?... 에 따라, 다양한 삶이 전개되고, 그런한
삶들이 하나씩 모여서 서로 얽혀져 인류의 역사가 만들어져 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여기서 산님들이
추구하는 행복(?)이란 공통적으로 간단하다고 보는데, 아마도 산행을 함에 있어 자신이 만족할만한 아름다운 산행
발걸음을 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예를들어, 자연이 사계절별로 산님들에게 변화무쌍하게 보여주는 아름다운 자태를 산님들 나름대로 노력하여
적절한 타이밍으로 최대한 만끽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아름다운 산행이요, 또한 자신의 삶을 보다 행복
하게 만들어 가는 일이라고 생각해 본다.
어떤 면에서는 행복이란 복잡하고 어려운 형이상학적인 영역에 속하는것이 아니라... 간단한 실천(?)을 통해서
맛볼 수 있는 형이하학적 범주에 속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