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0년 3월5일 10:00
대상책 : 생환자(生還者) Japan 추리작가협회상 최종후보작
지은이 : 시모무라 아쓰시
번 역 : 박정임
추천자 : HL5FXP
이 책은 HL5FXP 원각현 오엠님으로 부터 소개 받은 책인데
펵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녹 픽션이긴 합니다만 일본 북알프스
희말라아에서 목숨을 건 암벽을 대상으로 눈 사태가 현장감 있게
펼처지는 현장 일기를 소재로 다른 아주 아짤 한 장면을 영화처럼
잘 읽었습니다. 물론 중고서적에서 반값으로 구매를 했습니다.
☞ 내용 요약
- 2011년 3월, 한 산악회에서 부부나 연인들만으로 조직된 등반대를 모집, 가이드 인솔
하에 등반에 나섰다가 급변한 기상악화 속에서 가이드의 실수로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바람에 조난을 당했고, 결국 엔 남자들만 살아남았다. 생환자들은 자신만 살아남았
다는 죄책감에 빠졌고, 이 사건은 매스컴에 오르기도 전에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조용히 묻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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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11월, 세계 3대 고봉 중 하나인 네팔 칸첸중가(8,586M)를 등반하던 7명의
일본인 중 4명은 눈사태로 인한 질식사로 숨졌고 1명은 행불, 2명만 시차를 두고 구조
되었다. 시신은 현지에서 화장하여 유품과 함께 유족에게 보내졌다.
문제는 생환한 두 사람의 증언이 달랐다.
- 건강한 생환자 A: 자신은 단독 등반 중에 조난당했으며, 행불된 K씨의 도움으로 살아
났는데, 죽은 네 사람은 자신의 도움 요청을 외면했다고 비난했다.
A의 증언으로 K는 영웅이 되었다.
- 하반신 마비가 된 생환자 B: A의 말은 거짓이다. A는 만난 일도 없으며, K는 급변한
기후로 패닉에 빠졌고 동료들의 장비와 식량을 훔쳐 달아난 비겁자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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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자 중 한 명의 동생인 M은 눈사태학을 연구하는 산악인이다. 형의 유품을 정리
하다가 자일에서 칼로 잘린 흔적을 발견하고 누군가 일부러 형의 장비에 손댄 것 같다
는 의문을 갖는다. 2011년의 조난 사고로 애인을 잃은 형은 산과 결별했었는데,
왜 다시 산으로 갔는지 모를 일이라며, 형이 조난자를 외면할리 없다고 확신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행불된 K의 부인을 만나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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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3년차인 K의 부인, 산을 싫어하는 남편이 그 험지를 왜 갔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며, 가기 전에 ‘단죄가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녀 아버지 ‘가가야’씨는
갓난아이를 두고 간 사위가 무책임한 남자라 했다
.
M은 등산에서 멀어져 있던 형과 K가 사고율이 높은 未踏峰에 도전한 이유에 수수께끼
를 풀 실마리가 있다고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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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악인이면서 잡지기자인 Y는 생환자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증언에서 빅 뉴스감을
감지하고 취재에 들어간다. 취재 중 같은 목적인 M을 만나 서로 협력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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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는 어려서는 토사재해로 가족을 잃었고, 인명구조원으로 활동하던 소방대원 시절
에는 직장동료들을 잃은 죄책감에 퇴사하였다.
A는 K의 부인에게서 돈 봉투를 건네받았고, A가 B의 집에 들어갔다 나온 후 B가 천정
에 목매단 채 발견되는데, 경찰은 자살로 판정한다. B가 남긴 편지에서 일행들은 4년
전 조난사고 시 생존자들이었으며, 생존자 증후군 치료모임에서 다시 만났고 예전의
삶의 활력을 되찾고자 자신이 칸첸증가 등반계획을 세웠음이 밝혀졌다.
이런 모임에 K는 왜 따라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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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월, Y는 A가 재등정할거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분명 행불된 시신을 찾아
증거를 인멸하려는 것이라며, M과 함께 그를 추적하기로 한다.
Y는 A와 대면할 때마다 직설적으로 K를 살해하지 않았냐며 들이대나 A는 그녀를 무시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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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반 중 M과 Y가 눈사태를 만나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앞서 올라갔던 A가 되돌아와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이는 산을 사랑하는 자들의 본능임에도 두 사람은 아직까지
A를 완전 신뢰할 수 없다.
마침내 (우연을 가장한 필연의 각본대로
) K
의 시신을 찾게 되는데, K는 완벽하게 동계
용 장비를 갖춘 채였다. K의 자일도 M의 형 자일과 똑같은 모양으로 잘려 있었다.
이는 형과 K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자일을 서로의 몸에 연결했다는 증거였다.
M과 Y는 A의 증언을 신뢰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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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는 듣고 겪은 2014년 11월 당시 상황을 털어 놓는다.
“K는 2011 사고 시 가이드였으며, 동일본 대지진으로 가족마저 잃었다.
그 일로 한시도 죄책감에서 벗어난 적이 없으며, 자신을 단죄하려는 마음으로 일부러
허술한 장비를 가져갔고, 그것 때문에 팀원들에게 내쳐졌다가 조난당한 상태에서 A를
만났고, 그래도 팀원들을 쫓아가겠다는 의지를 말릴 수 없어서 A는 자신의 장비로
바꿔줬는데 결국 눈사태를 만나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
그렇다면 누가 K의 자일에 손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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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는 살기 위해서 하는 선택에 대해 제 3자가 판단하고 책망하는 것이 과연
정의인지 묻는다. 그러면서 견디기 힘든 고난이 닥쳐도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인생
은 면면히 이어지는 거라 말한다.
☞ 좀 억지성이 보이는 스토리와 다소 엉성한 짜임새에도 불구하고 모험소설로서 재미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오랫동안 소원했던 형이 칸첸중가를 등반하다 눈사태를 만나 싸늘한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
그리고 남은 것은 누군가가 미리 잘라둔 듯한 형의 자일뿐... 형의 의심스러운 죽음에 대해 미처
알아보기도 전 형과 같은 산을 등반했다 눈사태를 만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생환자가
나타났고 그의 증언으로 인해 한순간에 안타까운 희생자에서 위기에 처한 사람을 외면한
이기적인 사람들로 전락해버린 형과 등반대 평소 자신이 알고 있던 형의 모습과 많이 다른
처신에 의문을 표하지만 등반대들은 이미 싸늘한 시신이 되었고 살아남은 사람의 증언을
반박할 수도 없다.
연일 매스컴은 살아돌아온 생환자인 다카세의 말을 인용해 그의 무사귀환에 도움을 준 등반대
중 한 사람인 가가야를 칭송하기 바쁘고 아무도 희생자들의 죽음을 안타까워하지 않고 연일
비난하기 바쁜 즈음 기적처럼 등반대 중 한 사람인 아즈마가 귀환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
작된다.
당연하게도 살아돌아온 또 다른 남자의 출현은 이전까지의 분위기를 180도 전환하는데
살아돌아온 아즈마가 다카세의 말을 정면으로 반박했을 뿐 아니라 그가 영웅처럼 묘사했던
가가야를 대원들이 잠든 틈을 타 혼자서 살아남겠다는 욕심으로 모두의 짐을 훔쳐 간
파렴치한으로 묘사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지만 그전까지 적극적으로 방송을 하던
다카세는 아즈마의 생환과 더불어 언론에서 자취를 감추고 더 이상의 발언을 하지
않음으로써 아즈마의 발언에 힘이 실린다.
극명하게 갈리는 진술 과연 둘 중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걸까?
분명한 것은 누군가는 분명 목적을 가지고 진실을 숨기려는 것이다.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 살아 돌아온 자의 과거부터 하나씩 더듬어
찾아가면서 이들의 연결고리를 찾아가는 생환자는 두 사람의 상반된 주장과 끊어진
자일이라는 미스터리 요소만으로도 상당히 흥미로운데 여기에다 우리는 잘 몰랐던
등반가의 삶과 그들이 산을 대하는 자세 그리고 암벽등반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를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 과정마다 곁들여놓아 재미를 더하고 있다.
시시때때로 달라지는 기후,
인간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듯한 험준한 산을 오르면서 오로지 자신과 자신의 파트너를
믿고 목숨을 걸고 도전하는 등반가의 모습은 일반인의 시각에서 상당히 경외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몸이든 장비든 준비 소홀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나와 팀을 이룬 파트너의 목숨까지도
위험하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산을 쉽게 보고 오르는 행위는
산악인이라면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라 생각하기에 그들이 한 결정을 옳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일반인들과 달리 그들에게 산을 오른다는 건 신성시되는 일과 마찬가지 행위이므로...
칸첸중가라는 누구나 쉽게 근접할 수 없는 산에서 벌어지는 그날 밤 사건의 진실을 찾는 과정은
그날 그곳에 있었던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일종의 밀실 사건이기에 그 진실을 찾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집요하게 추적해 작은 단서를 쫓아 한 걸음씩 나아가 마침내 그날의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의 묘사가 좋았다.
그리고 같은 행위를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면서
인간이란 얼마나 나약하고 흔들리기 쉬운 존재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상당히 전문적인 소재에 미스터리적인 요소를 첨가해 지루함 없이 흥미롭고 가독성
있게 끌고 간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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