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9.12.10 19:00
울산도서관
제목 : 공병우 자서전
1906년 평북 벽동에서 팔삭둥이로 태어났지만
누구 보다 나라 사랑에 앞장서며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연구하고 발명하고
한나절을 가만히 안 있었다.
퇴근길에 울산도서관에서 책 반납하로 갔다가 책 한권을 발견하고
시간 가는줄 모르고 책을 저녁8시 까지 책을 읽었습니다.
읽다가 다 못 읽어서 다시 대출 해왔습니다.
내일이면 다 읽을 거라 생각하니 또 한번 도서관을 가야 하는 번거러움때문
생각이 깊어 집니다.
하지만 기분이 그런대로 좋은 책을 읽었어요 ^^
생전에 자신의 장례를 직접 설계한 사람으로
1995년 세상을 뜬 한국 최초의 안과의사 공병우 박사가 꼽힌다....
공 박사는 별세 6년 전부터 미리 유언장을 작성하고 자서전을 썼다.
“내가 죽거든 장기는 모두 기증하고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고 장례식도
치르지 말라. 죽어서 한 평 땅을 차지하느니 그 자리에 콩을
심는 것이 낫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그의 시신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해부학 교실에 기증됐고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뒤늦게 알려졌다.
공 박사의 차남이자 그의 안과병원을 이어 운영하고 있는
공영태(68) 원장은 “아버지는 생전에 호화스러운 장례식이나
결혼식을 보면 ‘돈 낭비, 시간 낭비’라고 굉장히 싫어하셨다.
당시 장례 문화가 굉장히 보수적이라 시신 기증에 대한
집안 어른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워낙 아버지의 뜻이 강했다”고 전했다.
공씨는 “젊었을 때는 아버지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고 마음에 와 닿거나
그런 게 없었지만, 나도 나이를 먹다 보니 아버지 뜻이 옳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신문을 보다가 안과의사이자 세벌식 타자기 개발자였던 공병우 박사에
관한 기사를 만났습니다.
이 분의 생의 바닥에는 실사구시, 합리주의 정신이 짙게 배어 있었습니다.
자식들의 결혼식이나 본인 자신의 장례식을 일체 치루지 않았던 분입니다.
엊그제 조선 왕조가 몰락할 때 지금 기준으로 60조원이나 되는
빚을 졌다는 논문에 관한 기사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허례 허식에 쌓인채 매일 역대 조상들의 제사를 지내는데 엄청난
재원을 투입하였을 조선 왕실에 빚이 늘어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오늘의 한국이라고 무슨 다른 점이 있는가!
불필요한데에 불필요한 비용을 체면 때문에
개인이든 나라든 사용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가!”
공병우 박사 탄생 100주년이 몇 년 전이었을 것입니다.
그 분은 조선이 망한 근본적인 원인 가운데 하나를
허례허식이라고 보았을 것입니다.
개인이든 집안이든 나라든 합리주의 정신을 갖추고
현실을 직시하고 살아가지 않으면 늘 비용을 지불하게
되지요. “시간은 생명이다”라고 믿고 살았던 공병우
박사님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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