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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맥(My net work)/현대차42年(幸)

남연희 유럽여행

by 사니조아~ 2022. 10. 22.

내게 가능성을 보여준 특별한 14박 15일

문경여자고등학교 1학년 1반 남연희

(본 글은 남연희 어머니 김용미께서 직접 보내온글을 게시해 봅니다.)

8월 7일, 유럽명문대 탐방을 위해 몇 주 전부터 준비도 많이 하고 기대도 했다. 한국을 떠나 아시아를 넘어 멀리 유럽으로 간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누구나 그렇듯 유럽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유럽에 관광 패키지 상품으로 온 것이 아닌 아시아에서 느끼지 못하고 보지 못한 것을 배우기 위해 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들뜬 마음을 조금 가라앉히고 배우자라는 자세로 이번 유럽명문대 탐방에 참여하기로 했다.

드디어 고대하던 유럽으로 향하는 그날이 왔다. 좀 더 달라진 모습을 보여 주기위해 가족과 잠시 이별하고 새벽 일찍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인천공항은 아침이라 한산했지만 우리는 수속 절차를 밟기 위해 바삐 움직였고 프로그램을 완벽히 수행할 것을 다짐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인천공항에서 영국 히드로 공항까지 무려 12시간을 기내에서 보내며 마침내 신사의 도시 영국에 도착했다. 공항에 발을 내딛는 순간 한국과 다른 서양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과연 잘 적응 할 수 있을지 과연 내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뀔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이번 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나라는 영국, 프랑스, 독일 3나라 중에서 바로 영국이다. 영국을 신사의 나라라고 말하듯 영국 사람들은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친절하다. 대중교통 수단을 탈 때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 한 줄로 서서 기다리는 나라는 영국 밖에 없었고 공공장소에서 가장 정숙한 나라도 영국 있었다.

 영국에서 기억에 남는 곳은 당연히 많겠지만 가장 인상적인 곳은 도심 곳곳의 공원이다. 한국과 비교 할 수 없을 정도의 규모에다가 도심에서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스트레스도 풀고 휴식을 가질 수 있는 공원들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런던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엄청나게 붐비고 차도 많기 때문에 소음과 공해로 살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든 걸 잊고 공원의 흙길을 걷는 다면 이곳이 과연 도시인지 시골인지 헷갈릴 정도 이다.

길을 걷다보면 영국의 건물은 매우 고풍스럽고 마치 옛 대영제국의 모습을 띄는 듯하다. 그래서 나도 모든 건물이 오랜 된 줄 알았는데 일부러 현대에도 거의 모든 건물을 옛 양식 그대로 짓고 있다. 길바닥엔 쓰레기가 한국에 비하면 적으나 버려진 담배꽁초가 조금 많다는 것이 가장 아쉬운 점의 하나가 되기도 했다.

영국에서 느낀 또 다른 하나는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프랑스, 독일 보다 적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 사람인 우릴 보고 “Are you Chinese or Japanese?(중국인이세요? 아니면 일본인이세요?)” 하는 걸 보면 한국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나 개념은 없어 보이는 듯 했다.

그 만큼 한국이 유럽에 알려지지 못하고 세계에 영향력을 떨치지 못했다는 걸 입증하는 듯했다. 그리고 어느 박물관이나 기념관을 가든지 한국어로 된 설명 책자를 찾기 힘들다. 앞으로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우리의 과제 중 하나이기도 함을 느꼈다.

영국에서 여행을 하다보면 불편한 점이 바로 변덕스런 날씨이다. 아침엔 분명히 맑았는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비가 내린다. 어떤 하루는 그칠 줄 모르고 내리기 때문에 우산과 대체일정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우리도 대영 박물관에 갔던 날에 비가 계속 내려 결국 런던대학교 방문 등 뒷 일정을 취소하고 숙소로 돌아 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이면 한국에서 보기 힘든 감동할 정도의 맑고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 간다면 길거리 공연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선 보기 드물지만 영국에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끼를 발휘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많다. 예를 들면 첼로, 클라리넷과 같은 악기 연주나 춤, 노래, 마술, 판토마임 등 다양한 공연을 해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준 뒤 사람들이 각자 내고 싶은 만큼 돈을 내도록 한다. 길거리 공연은 영국의 좋은 문화 중의 하나라고 생각되었고 한국에도 이런 문화 있었으면 했다.

그리고 옥스퍼드대학교, 이튼스쿨, 웨스터민스터 스쿨을 다니며 영국의 교육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었는데 이 학교들의 공통점은 학교 자체적으로 전통을 매우 중요시하며 그곳의 학생 역시 자기 학업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좀 더 자세한 정보는 주영대사관에서 들을 수 있었다.

영국에서 6일을 보낸 뒤 유로스타 라는 기차를 타고 눈 깜짝할 새에 다민족이 섞여 사는 나라, 프랑스에 도착 했다. 프랑스의 화려함과 낭만적인 분위기를 기대하며 갔는데 소매치기 위험이 매우 높아 그 점에 유의 하느라 프랑스의 분위기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프랑스는 여러 민족이 살기 때문에 그만큼 범죄가 많이 발생한다.

주로 옛 프랑스 식민지 사람들이 일으키는데 작게는 소매치기에서부터 크게는 살인까지, 정말 조심해야 할 부분이 많다. 우리가 기차에서 내려서 프랑스에 도착했을 때도 소매치기하는 집시가 경찰에 붙잡혀 한바탕 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소란스러웠던 기차역을 떠나 몽마르뜨 주변에 위치한 우리 숙소에 갔을 때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밖으로 나갔을 때 벌써 저녁이었고 우리는 조금 걸어서 몽마르뜨 언덕에 도착 했다. 좁은 골목에 사람들은 정말 많았고 아기자기한 상점에서부터 다양한 노천카페까지, 분위기는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멋있었다. 파리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샤크레쾌르성당 앞 언덕에 앉아 쉬면서 파리의 황홀함에 빠져있었다. 에펠탑은 가려져 보이지 않았지만 루브르박물관, 팡데옹 등 유명한 곳을 볼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파리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루브르 박물관에 갈 수 있었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유리 피라미드와 그 유명한 모나리자, 비너스 상을 실물로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렘브란트’라는 화가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그의 유명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 웅장한 루브르 박물관을 3시간 밖에 구경하지 못했지만 내게 준 감동은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파리에서의 마지막 날, 퐁피드 도서관에 간 것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번 여행에서도 가장 훌륭했고 배울 점이 많다고 느낀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이때 까지 정말 즐기면서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는데 퐁피드 도서관에 있던 시간은 소중했고 나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 주었다. 퐁피드 도서관의 3층에는 유난히 공부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많이 느껴져 나는 현지인들 옆에 앉아 그들이 공부하는 모습도 보고 그 분위기에 어울리기도 했다.

 한국이 아무리 교육에 투자를 많이 하고 노력한다고 해도 선진국에 뒤쳐지는 이유를 바로 이곳에서 발견 할 수 있었다. 이곳을 떠나는 순간이 아쉽기도 했고 이 분위기와 느낌을 그대로 한국에 가져가고 싶었다. 그렇게 나에게 많은 생각을 가져다 준 프랑스를 떠나 마지막 나라인 독일로 향했다. 독일에 도착한 순간 영국과 프랑스에서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느낌이 밀려왔다. 프랑스에서의 각박함을 떠나 독일에선 마치 내 집 같은 편안함이 가장 먼저 느껴졌고 더구나 독일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될 하이델베르크가 약간 시골 같아서 더욱 더 푸근했다.

 프랑스와 영국은 수도에서 보내서 그런지 피곤했는데 이곳은 한적하고 주위 경관이 답답했던 가슴을 탁 트이게 해줘서 마지막 일정을 보내기엔 모자람이 없었다. 독일에서 첫 일정인 자전거 하이킹을 위해 얼른 짐을 풀고 주위를 볼아 보며 휴식을 취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아침을 어느 때보다 일찍 먹고 오늘 하루 우리를 인솔해 주실 자전거 여행가 강덕치 선생님을 기다렸다.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우리는 자전거를 각자 한 대씩 빌려 자전거 하이킹을 시작 했다. 하이델베르크는 자전거 도로와 자전거를 위한 시설이 잘 발달되어 있다. 물론 자전거를 타면서 길에 뻗은 푸른 산, 강을 볼 수 있어 너무나 아름답고 훌륭했다. 그날 하루 동안 나는 무려 27km나 자전거를 탔다. 비록 돌아올 땐 기차를 타고 와서 아쉽지만 한국에서 경험하지 못한 것을 마음껏 해봤고 체력도 기를 수 있어서 보람 있었다.

독일에서 두 번째 일정은 독일에 최초로 설립된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방문이었다. 하이델베르크 의학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 안내로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학교 내부를 돌아보았다. 내 꿈이 의사이기 때문에 나는 그분에게 귀를 쫑긋하며 많은 질문을 했고 덕분에 이 학교에 진학하는 방법까지 들을 수 있었다. 의과대학 내부에 들어 가본 건 이곳이 처음이라 호기심을 가지고 설명에 집중 했다. 하이델베르크 대학교는 문과계 보다 이공계로 더 유명하다.

 그리고 하이델베르크 의과대학은 뇌수술이 세계 1위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에서 보험이 안 되는 검사나 수술이 이곳에서는 보험 해택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 많고 등록금도 한국의 대학교의 1/10 정도 이니 금전 걱정 할 것 없이 공부할 수 있다. 독일의 대학교는 한국이나 미국처럼 캠퍼스 개념이 아니라서 단과 대학이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지역이 다를 만큼 따로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문과대학에 붙어있는 하이델베르크 도서관에 가기위해 전철을 타고 이동했다. 이 곳 도서관 역시 프랑스의 퐁피드 도서관의 정숙함에 버금갈 만큼 조용하고 자기 일에 집중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지금은 비록 이곳에서 공부하는 학생의 신분은 되지 못하지만 미래엔 이곳 하이델베르크의 학생으로서 의자에 앉아 공부하길 바래보며 아쉬운 마음으로 학교를 떠났다.

8월 19일 드디어 유럽에서의 마지막 날이 왔다. 이날 공항이 가까이 있는 숙소에 머물기 위해 뮌헨으로 짐을 옮겼다. 뮌헨에서 우리는 신순식 선생님께 미션을 받았다. 미션은 바로 마리엔플라츠 광장까지 각자 알아서 도착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오직 지도뿐, 처음엔 어떻게 갈지 막막하기도 했고 발걸음을 옮길 때 마다 두렵기도 했다. 우선 지도에 표시된 길을 따라 갔지만 곧 갈림길이 나타났다.

 마치 미아가 된 느낌이 나기 시작 했고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서투른 영어로 현지인으로 보이는 할머니께 여쭈어 보았다. 다행히 할머니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안전하게 마리엔플라츠 광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한국의 명동 마리엔플라츠 광장, 역시나 이곳도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다양한 상점과 구경거리가 즐비했다. 유럽탐방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뮌헨에서의 하루, 그곳에서 보낸 시간은 단 하루였지만 그 화려했던 거리만큼이나 내게 기억될 것도 많았다.

그렇게 우리는 모든 일정을 마치고 안전하게 고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번 14박 15일의 유럽탐방은 내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평소 게으른 내 행동과 생각들이 단체생활을 통해 많이 고쳐졌고 부모님과 가족의 소중함도 많이 느낄 수 있었고 지도를 보며 스스로 찾아가게 끔 한 프로그램은 나에게 모험심과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었다.

 그 밖에 아시아에서 배우고 느낄 수 없는 서양만의 독특한 문화와 양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여서 너무 뜻 깊었다. 더불어 거대한 유럽을 여행하면서 좀 더 깊고 색다른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동시에 한국에 살면서 이때까지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좁고 이 자리에 안주한 생각도 들면서 더 큰 미래를 꿈 꿀 수 있는 욕심이 느껴졌다.

내게 무한한 꿈의 도전 그 가능성 보여주었던 특별한 14박 15일의 유럽탐방 배낭여행은 내 인생 최대의 날로 기억될 것이다.
끝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은 우리들, 문경촌놈이라는 탈출구를 만들어 주시고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문창고등
학교 신순식 선생님과 문경여자고등학교 남우희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이 프로그램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시고 대한민국 문경에 태어남을 자랑스럽고 도전이라는 목표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와 도움을 주신 신현국 시장님과 시청 관계자 분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우리 15명의 문경촌놈 친구들과의 우정은 잊을 수 없었고 더 나은 미래와의 힘찬 도전을 목표로 하여 문경의 자랑스런 딸이 될 수 있도록 내 마음의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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