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4.가족화합(道理)/아버지역활(役割)

채창식/이삼구

by 사니조아~ 2023. 9. 17.

일시 ; 1982년 10월1제작
제목 : 부모님의 초상화
작가 : 채창식 (蔡昌植) (1909~1986) / 77세

우리집 한컷에 걸려 있는 초상화에 먼지를 털고
사진을 닦고 다시 그 위치에 걸어 났습니다.
꼭 내가 목욕을 한것 처럼
마음이 홀가분 합니다.
난 아버지와 인연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22년 함께 한것이 전부 다 입니다. 그러니 평생을 함께
같이 해야되는데 엄마 아버지와 나의 젊은 청춘의 꿈을
보지 못하고 떠나간 것이 지금도 애석하고 가슴이 매워 집니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날 무척 나를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엄청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불합리한 것을 발견하면 엄정했습니다.
아버지는 바르지 않은 일을 하면 회초리를 들고
때리진 않았지만 ^^ ㅠㅡㅠ
하지만 그후 늘 사랑으로 감싸 준 어머니의 모습과
아버지는 그 모습을 보고 자랐니다.

틈나면 천자문을 읽게 하고
틈만 나면 한자를 쓰게 하고
틈만 나면 책을 읽게 하시면서
독서 토론을 이야기 처럼  대화를 만들어
갔습니다 ㅎㅎ

그것을 다시 이야기로 꾸며, 얘기도 해주곤
틈만 나면 항상 한문으로 일기를 쓰시고
독서를 가까이 했습니다.

초등학교시절
교실에 찾아와서 두루막이와 갓을 쓰고 나타나
김인호 선생님  , 주문자선생님, 안병의선생님,
홍호섭선생님. 박명래교장선생님, 이죽선 선생님 등등
이른분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니 제가 어린 나이에 얼마나 창피(猖披) 했겠어요.
지금은 내가 아들을 낳아 키우고 보니 시집 장가를
보내는 입장에서 보면 아버지, 엄마를 충분 공감을 하고
이해를 합니다.

오늘따라 아버지의 말씀이.

오래전 옛날
아버지가 늘 하시던 말씀이
오늘따라 무척 귓가에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아버지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희동아, 희동아~~ "
 이 다음에 크거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예?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배만 부르면
무조건 제일인 줄로만 알던 나는 눈물 어린
어머니의 웃음을 빤히 쳐다보면서
알겠다고 대답만 잘 했었는데....

 저에게도 항상
귓가에 맴도는 아버지의 말씀이 있습니다.
 "부드러운 음식만 먹으면 이가 상한다.
단단한 음식을 씹을 줄 알아야 이가 튼튼해진다"

중학교 2학년 어린 아들에게 어려운 책을 읽고 밑줄을 긋게
하며 하신 말씀입니다.
그 때는 원망하고 반항도 했으나
결국에는 다시없는 좋은 습관이 되어 오늘의 저와
아버지의 말씀이 최고의 유산이 되었습니다.

아들은
인생 어느 순간에 이르러서야
아버지의 삶을 들여다볼 눈을 뜨게 되잖아요.

내가 자라나
내가 아버지가 되었을 때
아버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아버지가 왜 울고 왜 아파했는지 알게 됩니다.
아버지의 삶, 아버지의 땀과 눈물을 비로소
이해하고 아버지를 극복하게 됩니다.

아버지는 완벽한 존재가 아닙니다.
넘을 수 없는 태산이 아닙니다.
작은 언덕입니다.
감사합니다.
 

                              작가 : 채창식 (蔡昌植) (1909~1986)

 우리 엄마입니다.
 유일하게 한복 곱게 입고 찍은 사진이라곤 이것이 전부 입니다.
 내가 사진을 찍어 주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 했는데
 우리 엄마 사진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손등이 터지고
 농사일만 하시다가 혈압이 높아서 결국은 아침에 일찍 밭에서 일하시다가
 쓰러져 세상을 떠났는데
 그 곁에 우리 아버지는 대구에 볼일 보로 간 연에
 다시 말해 떠나 가는 모습을 아버지는 보지 못했습니다.
  시장 같다오면 엄마 장 바구니를 보면 내가 좋아 했던것을
  사오고 그것이 뭘까요?
 생선을 사오시면
 아버지 밥상에 올리시기전에 
 형님집에도  같다 드리라고  했던 생각이 납니다.
우리집은 늘 화목한 가정입니다.

'4.가족화합(道理) > 아버지역활(役割)'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두실 우리집터  (1) 2024.02.05
형제자매 만남  (0) 2023.09.19
나의 프로필  (0) 2023.08.19
콘텐츠로 시작되는 변화 블로그  (0) 2023.08.19
가은 중고교 탑방  (0) 2023.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