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7.12수
창문을 열고 망연자실 하늘을 쳐다봅니다.
하늘에서 쉴 새없이 굵은 빗줄기가 사정없이
내리 꽂힙니다.
무성한 빗살에 세상은 온통 흠뻑 젖습니다.
번쩍이는 번개와 함께 멀리서 천둥소리도
들립니다. 뜨거웠던 지열이 식어 한결 시원합니다.
비가 내리니 마땅히 갈 곳이 없어 방콕입니다.
오랜 만에 먼지 앉은 앨범을 찾아 빛바랜 사진
한 장을 꺼내 봅니다.
1997년 9월 경 2박3일 일정으로 지리산종주
때 찍은 사진이네요
60살에 정년 퇴직을 앞두고 꿈과 소망의 척도는
점점 기울어가지만 이젠 그 마저도 완만하니
평지를 이루려나 봅니다.
나이 듦을 용인하니 한결 편안한데, 중천에 떠있던
태양이 서쪽으로 스러지는 일몰의 풍경을 가끔은
아려오는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그러나 아직 남은 게 있다 하여도 그리 소중하게
욕심내고 싶진 않습니다.
창밖이 조용하네요.
세차게 내리던 비가 어느새 그쳤나 봅니다.
올해 장마는 '도깨비장맛비'라는데 조금 후 다시
내릴 지도 모르겠네요.
이렇게 덥다덥다 하다가 시원한 가을오고, 곧이어
추운 겨울이 되겠지요.
뻔한 얘기지만 세월 참 빠릅니다.
그러면 저도 40년 7개월 근무를 마치고
정년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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