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기업 생산현장 직원이 잠도 안자고 꼬박 24시간을 쉼 없이 달리는 울트라마라톤 한국최고기록을 경신해
화제다. 주인공은 현대자동차에 근무하는 이동문씨(47.변속기생산관리부). 이씨는 지난 2일 서울 한국체육대학에서
열린 울트라마라톤 한국선수권대회 24시간 종주 종목에서 한국기록을 세웠다.
이 종목은 400m 트랙 위에서 24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거리를 달리느냐로 기록을 매긴다. 이날 이씨는 기존 기록
보다 3㎞를 더 늘린 241㎞를 달렸다. 시간당 10㎞를 달린 것으로, 1㎞를 평균 6분에 주파한 것이다. 이날 기록경신으로
이씨는 울트라마라톤 국가대표로 발탁, 내년 네덜란드에서 개최되는 세계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씨를 비롯, 전 국가대표 김광복씨와 전성하씨, 현 국가대표 이광열씨 등 국가대표를 4명이나 배출, 명실공히
울트라마라톤 넘버1임을 입증했다. 울트라마라톤 코스를 10회 완주한 이씨는 2007년 사내 마라톤동호회에 가입하면서
울트라마라톤과 인연을 맺었다. 술, 담배를 끊어보자는 단순한 목적에서 시작한 이후 불과 3년 만에 국가대표에까지
올랐다.
이 운동을 하면서부터 술, 담배를 멀리하게 된 것은 물론, 키 172㎝ 체중 62㎏의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게 되었다. 게다가
감기 같은 잔병치레가 완전히 사라졌다. 울트라마라톤 입문의 또 다른 자극제는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친형 이동호씨
(49.울산배송센터)의 마라톤 완주에 따른 것. 형이 춘천마라톤에서 풀코스를 완주하자 내심 자신도 못할게 뭐 있냐는
오기가 발동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그는 마라톤 풀코스만 26차례 완주했으며, 특히 아마추어 마라토너로서는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는
2시간45분5초의 풀코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 마라톤으로 다져진 기본기를 바탕으로 인간의 최고 한계인
울트라마라톤에 과감한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기록을 세우기까지는 꾸준한 연습, 절제된 생활, 식이요법 같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30㎞에 달하는 출퇴근 거리를 평균 5일 근무에 3~4일을 뛰는 연습을 반복했다.
매달 500㎞를 달리는 강행군을 거르지 않았다. 또 지방함량이 높은 육류 섭취를 자제하고, 탄수화물 위주로 식단을 짜는
등 인고의 생활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씨는 "달린지 16시간 이후부터는 죽을 것 같은 고통이 밀려들지만 한바퀴 한바퀴에
충실하자는 생각만 하다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달한다"며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 생겨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인내를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세계 중위권 수준인 한국 울트라마라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내년 네덜란드 세계선수권대회 기록 향상을
목표로 쉼 없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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