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환경 속에서 목숨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오랫동안 삶과 죽음의 갈림길을 넘나드는 것을 조난이라고 한다.
산에서는 조난을 당하면 조난자의 능력과 판단 또는 처한 위기 상황의 정도에 따라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무사히 내려올 수도 있다.
조난은 반드시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위험한 상태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길을 잃고 밤새 산을 헤매고 다니거나, 부족한 장비와
식량 때문에 탈진 상태에 이르는 것, 일시적인 저체온증에 걸리는 등의 상황도 모두 조난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추락이나 눈사태와 같이 한순간에 일어나는 것들은 일시적인 산악 사고일 뿐 조난은 아니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은 문제도 갑자기
날씨가 나빠지거나 사고 뒤에 조치가 늦어져 결국 조난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단순 사고가 더 큰 사태로 발전하지 않도록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위해 안전하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 길을 잃었을 때
길을 잃었을 때는 아는 곳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그런 다음 그곳에서 지도와 나침반으로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계획했던 길의 방법을 찾는다. 지도의 지형과 현지 지형을 살필 때는 계곡보다는 산등성이에서 살펴보는 것이
방향을 찾기도 좋고 길도 눈에 잘 띈다.
만일 짙은 안개, 눈보라, 어둠 때문에 지형과 방향을 살필 수 없을 때는 그 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거나 정화깋 알고
있는 곳까지 다시 되돌아가야 한다. 또한 걷고 있는 길이 등산로인지 아닌지를 항상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조금이라도 의심이 든다면
가던 길을 멈추고 지도와 나침반능 꺼내 자기가 있는 위치와 진행 방향을 다시 한번 확인한 다음 등산을 계속해야 한다.
나. 혼자 조난됐을 때
몸이 지친 상태로 날이 어두워졌거나 악천후로 등산을 계속하기 어려운 상태라면 섣불리 움직여서는 안 된다. 차라리 그곳에서 밤을
세울 준비와 각오를 하고 구조대가 오기를 기다리는 편이 더 안전할 수 있다. 가지고 있는 배낭과 옷가지, 비닐 등으로 바람을 막아
체온을 유지하고 나뭇가지, 낙엽, 바위 같은 지형 지물을 이용해 취위와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잠자리를 만든다.
무엇보다 산에 갈 때는 가까운 등산이라도반드시 가족이나 소속 산악회나 소속 단체에 산행 계획을 알리도록 한다. 산행지와 등산로,
함께 가는 동료들의 연락처, 하산 예정 시각 등을 알려 두면 혼자 조난을 당했을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 여러 사람이 조난됐을 때
조난을 당했더라도 부상자가 없다면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먼저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가지고 있는 장비와 연료, 먹을 것,
사람들의 남은 체력 등을 파악한 다음, 안전한 곳으로 자리를 옮겨 밤을 새울 것인지 아니면 곧 바로 탈출을 시작할 것인지 결정한다.
안전한 장소로 옮겨 밤을 보낼 경우에는 바람이 적고 눈과 비 피해를 입을 우려가 없는 곳으로 이동하고 가지고 있는 모든 장비를 활용해
밤을 지새울 준비를 한다. 그런 다음 날씨가 좋아지거나 날이 밝거나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등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린다.
부상자가 있다면 먼저 응급 처치를 한 다음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부상자를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할지 아니면 구조대가 올 때 까지 기다려야 할지를 결정한다.
스스로 구조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경우에는 구조대를 짜고 구조 방법과 부상자 이송 방법, 하산 길을 정한 다음 구조를 시작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적거나 구조에 자신이 없는 경우에는 전문 구조대에게 요청하는 편이 더 낫다.
리더는 사람들에게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해서 사람들이 동요하거나 흩어지지 않도록 하고 차분하고 신속하게 구조 작업을
진행한다.구조를 청하러 갈 때는 가능한 두 명이 함께 내려가도록 하고 사람들이 적을 때는 차라리 밤을 같이 보낸 다음, 날이 밝았을 때
움직이는 편이 모두에게 안전한 방법이다.
라. 밤을 맞이 할때
비박용 플라이나 비닐 같은 것이라도 이쓴 경우에는 나뭇가지와 끈을 이용해 비바람과 눈보라를 막을 수 있는 잠자리를 만든다. 젖은
옷은 갈아입고 껴입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입어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스토브와 먹을 것이 있으면 허기진 배를 채우고 간단하게
차라도 끓여 마셔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남은 간식과 비상식으로 체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비바람을 막아 줄 장비가 없는 경우에는 비바람과 눈보라를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가까운 곳에 바위틈이나
동굴이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큰 나무 밑이나 숲 속에서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배낭과 가지고 있는 모든 장비를 이용해 몸을 감싼다. 주변에 있는 낙엽을 모아 바닥에 깔고 나뭇가지로 바람을 막는다. 겨울에는
눈으로 동굴을 파거나 눈 블록을 쌓아서 담을 만들고 지붕에 나뭇가지와 비박용 플라이를 덮는다.
여러사람이 함께 있을 때는 서로 부둥켜안고 계속 몸을 움직여 체온이 더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졸지 않도록 서로를 격려하며 노래를
부르는 등 추위를 이기기 위해 노력한다.
마. 사고가 났을 때
등산을 하다가 사고가 나면 당황하거나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움직여야 더 큰 사고를 막고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다.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더라도 자신의 안전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나는 안전하가?’를 스스로에게 되물어 보고 안전하다고 생각되면
‘내가 다른 사람들을 도울 능력이 있는가?’를 판단해야 한다. 그런 다음 사고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다. 흥분하거나 의기소침하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으므로 침착하게 현재 상황과 여건을 꼼꼼히 따져 본다. 부상 정도와 응급 처치 방법, 구조와 이송 방법,
가지고 있는 장비와 먹을 것, 하산 길과 거리, 시간, 남아 있는 체력 등의 여러 가지 문제들을 검토해서 가장 안전하고 좋은 방법을 결정한다.
구조 활동
구조 활동을 시작할 때는 우선 마음을 안정시켜야 당황하지 않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다른 사람을 구조하고자 하는 사람은
조난자를 안정시키고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도록 확신을 심어 주어야 한다. 또한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동요를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
가. 구조의 기본 자세
모든 구조 활동에는 그 사고에 알맞은 구조 기술이 필요하다. 서투른 구조 기술 때문에 구조 활동이 늦어지기도 하고 더 큰 사고를
일으켜 도와주는 사람마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구조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구조 도중 또 다른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과
사고자를 안전하고 빠르게 구하는 것이다.
구조 활동을 위해서는 먼저 구조대를 짜고 안전하고 빠르게 구조할 수 있도록 모두가 체계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효율적인 구조 활동을
위해서는 구조대 모두가 자기 능력에 알맞은 일을 정확하게 나누어서 해야 한다. 불필요하게 사람이 많은 경우에는 결단을 내려 돌려보낼
필요도 있다.
그러나 구조에 나선 모든 사람들이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다. 실제 구조를 하기 위해서 바위를 오르거나 사고자를 끌어내리는
사람말고도 여러 가지 연락이나 짐을 운반하거나, 필요한 구조 장비를 구해 주고, 사고 현장을 정리하는 일 등은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일이다.
나. 구조 요청을 받았을 때
다른 사람들의 사고를 목격했거나 구조 요청을 받았을 때는 일단 산행을 중지하고 구조 활동에 들어간다. 물론 자신이나 자기 팀의 구조
능력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사람들의 체력과 기술, 장비, 먹을 것, 정신 상태 등을 점검해 보고 직접 구조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구조대나 다른 사람들에게 구조를 청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구조대를 꾸릴 때는 모든 사람들에게 현재 상황과 구조 방법, 각자의 역할 등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필요한 사람과 장비,
의약품 등을 점검한다. 이때 구조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이름, 주소, 소속, 연락처 등을 적어 두고 다른 사람들의 장비와 물건들을 빌린 경우에는
그 내용도 같이 기록해 구조가 끝난 다음 이상 없이 돌려준다. 또한 소속이 서로 다른 여러 사람들로 구조대를 짠 경우에는 반드시 지휘계통을
세우고 정확한 통제에 따라야 한다.
다. 구조 요청 신호
구조 요청 신호는 모든 나라가 같은 방법으로 통일해서 쓰고 있으며 깃발, 연기, 거울, 야호 소리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또한 밤에는 등불,
헤드 램프, 불꽃, 호루라기 등으로 구조 요청을 한다.
깃발 신호
사람들이 잘 알아볼 수 있는 빨간색이나 노란색 등 눈에 잘 띄는 옷과 천을 막대기 끝에 걸어 좌우로 흔든다. 산에서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거리가 500m 가량 되지만 숲 속이나 계곡 같은 곳에 들어가 있으면 눈에 띄기 어렵다. 구조를 청하는 사람은 될 수 있는 대로 주위가 탁 트인
곳에어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
봉화 신호
봉화는 어두울 때나 안개가 바람이 심할 때는 효과가 없지만 날씨가 좋을 때는 눈에 가장 잘 띄는 방법이다. 더구나 산에서 봉화를 피우면 구조
헬기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좋다.
봉화를 피울 때는 생나무나 푸른 잎사귀, 잎사귀가 젖은 나뭇가지가 연기를 잘 낸다. 모닥불로 구조 요청을 할 때
는 편평한 땅 위에 커다란
삼각형을 그리고 각 꼭지점에 모닥불을 피우면 국제민간항공기구에서 정한 ‘3점 모닥불 긴급 신호’가 된다.
세계 공통 구조 신호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사용하는 구조 요청 신호는 1분 동안 6번 짧게 신호를 하고, 1분 동안 쉬었다가 다시 1분 동안 6번 짧게 신호를
하는 방법이다.
구조 응답 신호는 1분 동안 3번 길게 신호하고, 1분 동안 쉬었다가 다시 1분 동안 3번 길게 신호를 한다.
가까운 거리일 때는 ‘야~호’를 외쳐 구조를 요청한다. 대개 사람들은 산 정상에 오르면 별 생각없이 ‘야~호’라고 소리지르는데
‘야~호’는 모든 나라에서 쓰는 구조 요청 신호(영어권에서는 ‘Yo-Ho'로 구조요청을 한다)이기 때문에 구조를 청하는 것이
아니라면 ’야~호‘라고 외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만일 ‘야~호’라고 외쳐서 다른 사람들이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큰 소리고 ‘구~조’라고 외치는 편이 낫다.
무전기 국제 조난 주파수
국제 조난 주파수는 500㎑와 2,182㎑이고 구조 요청 주파수는 145.00㎒로서 평소에는 이 주파수대에서 무선 교신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라. 구조 요청 방법
신호를 이용한 구조 요청 방법은 직접 구조를 청하러 가기 어렵거나 다른 방법이 없을 때 사용하지만 요즘은 휴대폰과 무전기를 가지고
등산하는 사람들로 많고 산장이나 사찰 등에는 전화가 설치되어 있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상황을 전달 할 수 있다.
구조를 청하러 직접 사람을 내려보낼 경우나 전화, 또는 무전기로 구조를 요청할 때는 먼저 조난을 당한 장소(지역, 산 이름, 등산로
이름, 누구나 알 수 있는 주변 지명의 어디쯤 있는지 등)와 현재 상황(사망자, 부상자, 조난을 당한 인원수, 부상 정도, 사고가 난 이유)을
정확하게 알리고 필요한 것(구조 헬기, 들것 같은 구조 장비와 의사, 응급 처치 요원, 먹을 것 등)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기다릴 것인지,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해야 한다.
그런 다음 조난(사고)을 당한 사람의 이름과 주소, 주민등록번호, 나이, 성별, 혈액형, 전화번호, 소속 단체 등을 정확하게 알리고,
조난(사고)이 일어난(발견한) 날짜와 시간, 가지고 있는 장비, 구조를 청한 사람의이름과 연락처, 팀(사람)의 등산 능력(초보자,
보통, 경험자, 밤을 지샐 수 있는지 등) 같은 것들까지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만일 사람을 직접 내려보내 구조 요청을 할 때는 구조를 청하러 가는 사람마저 조난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두 명 이상 함께 내려보내고
장비와 옷가지, 먹을 것, 전등, 신분증, 돈 같은 것을 철저하게 챙겨 보낸다.
부상자 이송
부상자를 바르게 이송하는 것은 알맞은 응급 처치만큼이나 중요하다. 부상자 이송이 잘못될 경우 상태가 더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거나 전문 구조대에게 도움을 청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환자를 함부로 옮기지 말아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이송을 해야 할 때는 부상 상태, 이송 할 거리,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 이송 할 길의 폭이나 경사, 쓸 수 있는 장비
등에 따라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가. 몸을 이용한 방법
몸을 이용한 방법은 대체로 옮길 거리가 짧고 산길이 평탄할 때, 또는 환자를 들 것에 옮길 때 쓰는 방법이다. 요추, 척추, 경추
, 흉부, 복부, 대퇴부가 부러지는 등의 중상일 때는 들 것에 옮기는 경우 외에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
안아 끌기
안아 끌기 방법은 부상자가 의식이 있거나 없거나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이더라도 혼자서 끌고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 경사가 급한 곳, 바닥 울퉁불퉁한 곳, 그리고 먼거리를 옮기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6.Reference정보(情報) > ▷일반상식(一般常識)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대병원 변천사 (0) | 2024.07.09 |
---|---|
통도사 금호정 맛집 (0) | 2024.07.08 |
(Northern Japan Alps) 개요 (0) | 2024.07.05 |
통도사 맛집 (1) | 2024.06.21 |
독서법 (0) | 2024.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