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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Reference정보(情報)/▷일반상식(一般常識)등

독서법

by 사니조아~ 2024. 5. 15.

일시 :09.12.26

장소 : UNIST 202호실에서

제목 :책을 읽는 방범

저자 : 히라노게이치로 | 출판사 : 문학동네(구)포도원(도)
2008.03.14 | 217p | ISBN-10 : 8954605206 | ISBN-13 : 9788954605205 가격 10000원

책을 ‘잘’ 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막연한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매스컴은 속독가와 다독가, 장서가 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맞춘다. 독서에서도 효율과 양의 잣대가 우선시되는 시대 ?
일본 현대문학의 기수, 히라노 게이치로가 이러한 세태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책’만큼은 효율성과 ‘빨리빨리’ 콤플렉스

에서 벗어나, 천천히 즐거움을 만끽하며 행해야 할 최후의 보루라고 주장한다.

프로 독서가의 기업 비밀
일본 현대문학의 기수 히라노 게이치로의 지독遲讀한 독서법

책을 읽고 쓰는 것을 생업으로 하는 프로 독서가인 작가들의 경우 많은 책을 빠르게 읽어내는 것을 선호할 듯하지만,

실상은 정반대이다. 서재에 손길 한번 못 받고 쌓여가는 책들을 보며 고민하던 히라노는 어느 날, 자신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작가들이 책을 느긋이 꼼꼼히 읽어내는 ‘슬로 리더slow reader’임을 발견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는 속독은 절대 권장할 만한 게 못 된다며 오히려 ‘다시 읽기rereading’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다카하시

겐이치로는 아무리 사소한 책이라도 책상에 똑바로 앉아 줄을 그어가며 한쪽 한쪽 내용을 곱씹고야 마는 지독한 슬로

리더였다는 것.
실제로 우리가 접하는 텍스트 중 상당수는 속독이 불가능하거나, 속독을 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다.

왜 소설은 속독을 할 수 없는 것일까? 그것은 소설에 다양한 노이즈가 있기 때문이다. 줄거리에만 관심이 있는 속독자에게 소설 속의 다양한 묘사와 세세한 설정들은 소설에 리얼리티를 부여하기 위한 필요악 정도로 여겨질지도모른다. 확실히 스피디하게 스토리 전개만 좇아가고자 한다면 그러한 요소들은 노이즈이다. 그러나 소설을 소설답게만들어주는 것 역시 바로 그 노이즈들이다.


- 본문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침이라는 제한된 시간 내에 빠르게 속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신문’ 역시 슬로 리딩의 대상. 히라노는

신문을 읽는다는 것은 일종의 정치적 행위이며, 우리의 투표는 이러한 행위의 축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신문을 슬로 리딩하여 각 사안에 따른 논조의 차이를 민감하게 빨아들이라고 주문한다.

책, 이제 천천히 즐기면서 읽어라!
매력적이고 창조적인 ‘오독’의 발견

그렇다면 ‘슬로 리딩’이란 무조건 천천히 읽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히라노 게이치로는 단순히 독서에 들이는 시간의 기준을 넘어, 단 한 권을 읽더라도 책 속에 숨겨진 수수께끼와 비

밀을 속속들이 발견하고 즐기는 슬로 리딩의 테크닉들을 일러준다. 이 책의 ‘슬로 리딩 실천편’에서는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카프카의 「다리」,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이즈의 무희』, 미셸 푸코의

『성의 역사』와 같은 고전을 비롯하여,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 가네하라 히토미의 『뱀에게 피어싱』

과 히라노 자신의 저작인『장송』등 동서고금의 텍스트를 대상으로 슬로 리딩을 시도한다.


우선 나쓰메 소세키의『마음』에서는 등장인물이 던지는 회화 속의 ‘의문문’에 주의하라고 조언한다. 회화 속의

의문문은 단순히 등장인물들 사이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독자의 의문과 반론을 대변하는 목소리이기

때문이다. 덧붙여 히라노는 의문문뿐만 아니라, 모든 대화문은 ‘등장인물들의 사상이 대결하는 장’이므로 유의해서

읽어둘 것을 당부한다.


책을 잘 이해하지 못했을 때 거침없이 앞페이지로 돌아가는 것 또한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중요한 슬로 리딩의 테크닉.

엄숙한 표정으로 책장을 뜯어먹을 듯 휙휙 넘기는 천재들의 이미지가 각인된 때문인지, 많은 이들이 독서 도중

앞페이지로 돌아가는 것을 굴욕적이고 귀찮은 일로 여긴다. 그러나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처럼 등장인물의 이름과 관계가

복잡하거나, 난해한 대목이 있을 경우에는, 언제든 앞으로 돌아가 놓친 부분을 다시 확인한 다음에 책장을 넘겨야 한다.
한편, 푸코의『성의 역사』를 슬로 리딩하는 과정에서는

히라노 게이치로 平野啓一郞
1975년 6월 22일 아이치 현 출생. 명문 교토 대학 법학부 에 재학중이던 1998년 문예지 『신조』에 투고한 소설 『

일식』이 권두소설로 전재되고, 다음해 같은 작품으로 제120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했다. 해박한 지식과 화려한

의고체 문장으로 중세 유럽의 한 수도사가 겪는 신비한 체험을 그린 이 작품은 ‘미시마 유키오의 재래(再來)’라는

파격적인 평과 함께 일본 열도를 히라노 열풍에 휩싸이게 했다.

1999년 두번째 소설 『달』을 발표한 이후 매스컴과

문단에서 쏟아지는 주목과 찬사에도 불구하고 3년여 동안 침묵을 지키며 집필을 계속해, 2002년 19세기 중엽의 파리를

배경으로 낭만주의 예술가들의 삶을 그려낸 대작 『장송』을 완성한다. 같은 해 산문집 『문명의 우울』을, 2003년에는

현대일본 젊은 남녀의 성을 세심한 심리주의적 기법으로 추구하는 등 실험적인 형식의 단편 네 편을 수록한

『센티멘털』(원제: 다카세가와高瀬川)을 발표한다. 2004년에는 더욱 심화된 의식으로 전쟁, 가족, 죽음, 근대화,

테크놀로지 등 현대사회의 여러 테마를 그려낸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을, 2006년에는 인터넷 성인 사이트를

소재로 삼아 현대인의 정체성을 파헤친 『얼굴 없는 나체들』을, 2007년 실험적인 형식의 단편집 『당신이, 없었다, 당신』

을 잇달아 발표하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다수의 대담집과 앤솔러지에 참여하며 문학 외적인 방면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옮긴이 김효순
고려대 일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쓰쿠바 대학 문예언어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고려대일본학연구

센터 연구교수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일본의 근대화와 일본인의 문화관』『번역과 일본문학』(공저)이 있고,

옮긴 책으로 『논술내비게이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편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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