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9.03.27
제목 : 고향생각이 나고 엄마 생각 그리워지면 ^^ 사진 : 남쪽 바다에서 온 편지 사진
타향에 오래 살다보면
사람이 그립듯 꽃도 그리워진다.
뒷동산에 할미꽃
꼬부라진 할미꽃 노랫말도 있듯이
할미꽃은 고향 어머니를 상징하는 꽃이다.
어렸을 때 산에만 가면
볼 수 있었던 할미꽃이었는데 이젠 보기가 극히 드물다
자연의 꽃은
자연 속에서 살아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손에 집 울타리 안에 심어 놓지만
오래 살지 못하고 죽어버린다.
야생에서 크는 꽃은
야생에서 살아야 제 목숨을 부지하고
이듬해 또 꽃이 핀다.
객지땅에서 오래 살아선지 할미꽃 하면
어머니 생각이 떠오르고
고향생각이 떠오른다.
일찍이 어려서 떠나온 고향이기에
내 기억에 남는 것은
노랫말 그대로 뒷동산에 꼬부라진 할미꽃이다.
살아생전 사랑하번 받지 못하고
고생 속에서 허덕이며 살아온
어머니의 가엾은 일생은 등이 휘어진
할미꽃이 본보기다.
야생화 꽃처럼 살아오신 어머니의 일생을 생각하노라면
가슴 아리어 온다.
겉보기도 예쁘지만 꽃 속에 자주 빛 고운 빛깔은
어머니 마음처럼 곱다
어려서 고향을 떠나온 나이기에
내 기억에 남는 꽃이라곤
봄이면 채송화, 접시꽃, 봉숭아꽃이고, 여름이면 아카시아 꽃,
가을이면 들국화 꽃이다.
집안에 키우는 꽃보다 야생 꽃은 향기가 더욱 짙다
봉숭아로 손톱에 물들이고
밤을 지새우던 아름다운 시절이 있었나하면
감꽃으로 목걸이 팔찌 만들고
천방지축 뛰어 놀던 시절이 아직도 엊그제 같기만 하다
지붕위에 둥근달덩이처럼 크고 작은 박들이 평화롭게 보였고
싸리 울타리에 주렁주렁 달린 호박 넝쿨
내가 어릴 때 고국에서 보아온 정겨운 꽃들이다.
고향을 다녀와 선지 고향의 꽃들이 사람 그립듯 그리워지는 밤이다
별들이 뜬 삼월의 밤 하늘 초승달도 예쁘게 떴다
고향에 꽃처럼........
무두실, 옥녀봉, 가장골 , 뒤골 ,
서낭대 등등 이름만 불러 봐도 고향생각이 절로 난다.
우리 고향의 산천은 내가 자라온 향수깊은 안식처이다.
시내물 흐르며
담방고지 하며 놀던 어린 시절 ^^
그리워만 간다......
우리 아버지는 꽃을 좋아 했다.
사랑채가 있는 곳에 치자나무, 선인장,등등 화초들이 항상 꽃을
피우고 있었다.
아주 귀한 꽃들이 선 보이고 목련꽃 필 무렵이면 꽃을 보며 글을 짖고
한문시를 써기 위해 쓰고 지우기를 몇번이나 하면서
한자옥편을 머리맡에 두고 골몰하시긴걸 보고 자랐다.
테어난 무두실 하늘과 땅 ^^
고향 산천은 향수에 젖습니다.
이 논 두렁에서 공차기 하고
놀던 어린 시절은 50년 전 이야기 입니다.
태화강입니다. 퇴근길 명촌교에서 바라본 삼산동 세양청구 아파트단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