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25
◆언행의 어려움
살다 보면 이런저런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자신의 언행(言行)이 자신 자신을 되레 구속(拘束)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것을 두고 자승자박(自繩自縛)이라고 합니다. 스스로 자, 새끼 승, 스스로 자, 묶을 박. 즉 “자기가 꼰 새끼줄로 자신을 묶어버린다”는 뜻이지요. 자업자득(自業自得), 자업자수(自業自受)와 비슷한 말입니다. 심지어 무승자박(無繩自縛), 즉 “새끼도 없는 데 스스로 묶어버린다”는 말도 있습니다.
한편, 한 가지 분야만 공부한 사람은 고집(固執)이 세고, 이것저것을 얇게 공부한 사람은 허장성세(虛張聲勢)가 심하고, 아무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확신(自己確信)만 강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한자와 함께하는 인문학’은 두루 깊이 공부하면서도 함부로 단정(斷定)하지 않는 겸손(謙遜)한 사람이 되는 것을 지향(志向)합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지자불언 언자부지(知者不言 言者不知)’라고 했습니다. “(제대로) 아는 사람은 (함부로) 말하지 않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은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신언불미 미언불신(信言不美 美言不信) 즉 “믿음직한 말은 꾸밀 필요가 없고, 꾸민 말은 믿을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말의 어려움을 일깨워주는 선현(先賢)들의 충고를 되새겨보는 퇴근길에 비가 내려서 서걸퍼 짐니다.
자승자박(自繩自縛)
자업자득(自業自得)
자업자수(自業自受)
무승자박(無繩自縛)
자기확신(自己確信)
지자불언 언자부지(知者不言 言者不知)
신언불미 미언불신(信言不美 美言不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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