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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여정(旅情)/문화예술(藝術)

임동창의 울주오디세이

by 사니조아~ 2023. 5. 8.

2010. 10. 2. 토 흐림
임동창의 울주오디세이
장소 : 간월재

새의 바다 한 가운데서 대금소리, 등산로에서는 소리꾼의 소리, 서걱이는 억새 사이로
재즈색소폰 연주, 동편제 명창의 소리가 흐르는 가운데 천재음악가는 쉴 새 없이
그랜드 피아노를 연주하며 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울산 울주군시설관리공단(이사장 이선범) 산하 울주문화예술회관(관장 황지애)
이 2일 오후 울산의 명소 간월재에서 마련한 '임동창의 울주오디세이' 공연이 바로
공연은 작곡가이자 국악 피아니스트인 임동창씨의 즉흥연주로 막이 올랐다.
임씨의 피아노 연주가 흐르는 가운데

 청아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소리꾼 송도영, 한국 대표 재즈 색소폰 연주자 이정식,
대금 명인 이생강, 동편제 명창 전인삼 등이 그와 함께 호흡하며 광활한 무대를 꾸몄다.

이들 예인들이 출현할 때마다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흥겹거나 또는 감미로운
선율에 관중은 어느듯 동화돼 가을빛을 닮은 낯빛으로 물들었다.달랑 그랜드
피아노 1대가 무대 중앙을 차지하고 무대를 꾸미는 조명이 없어도 간월재의 흙내음과

억새, 바람소리, 하늘빛이 주는 영감에 따라 해질 때까지 그의 풍류가 이어졌다.
피아노 연주가 있다가도 어느새 노래가락이 이어지고, 추임새를 넘어 어깨춤이
자연스러워질 때 쯤 되면 가슴 밑바닥 흥이야기로 터져 나왔다. 연주를 뛰어넘어
신명나는 퍼포먼스는 참여하는 관중에 의해 한껏 무르익었다.

일찌감치 공연 관람을 위해 간월재에 오른 관중이 있는가 하면 등산하다가
뜻밖의 공연에 매료된 관중 등 모두 한마음이 돼 기꺼이 신명나는 퍼포먼스의
한 일원이 됐다. 장래 피아니스트가 꿈인 어린이가 관중 앞에서 즉흥 피아노

 연주를 펼쳤고, 흥에 겨운 나머지 무대 앞으로 뛰어나가 걸판지게 우리춤을
추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다. 간월재 주변 하늘은 형형색색의 패러글라이딩이
수를 놓고 동의과학대학 이선우 교수가 전통연인 나래연을 800개 쏘아

 올리는 등 진풍경을 선물로 안겼다. 임씨의 이번 공연은 울산에서 처음일
뿐 아니라 내로라하는 유명 피아니스트가 산 정상에서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는 것도 전례가 없던 일이다.

임씨는 “어느날 울주를 왔다.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해가 지기 전에 서둘어
올라온 곳이 바로 이곳 신불산”이라며 “장자의 거대한 새가 양날개를 펼치고
비상하려는 듯 눈앞에 펼쳐진 능선, 지루해 재미없어 늘어져 있던 내 영혼과
육신의 세포들을 사정없이 흔들어 깨우는 싱그러운 바람이 흐르는 이곳에서의
공연은 내 인생의 중요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괴짜’ ‘기인’ ‘천재음악가’라는 다양한 수식어를 갖고 있는 임씨는 10여 년전
인기의 절정을 구가하던 중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외부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그러던 그가 지난 7월 초 침묵을 깨고 새 창작곡집 ‘임동창의 풍류, 허튼가락’
으로 다시  돌아와 펼친 공연은 10여 년 간 두문불출하며 온몸으로 흡입한
새 음악을 드넓은 자연 속에서 풀어내는 중요한 예술적 여정이 됐다.

회관은 이번 음악회를 시작으로 해마다 간월재에서 세계적인 예술가와 산악인이
함께 하는 ‘국제산악음악회’(가칭)를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다양한 장르로 영남알프스를 표현하고 알려나갈 계획이다.
간절곶과 반구대 등 울주의 다양한 자연환경을 접목시킨 수준 높은 무대도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그 어떤 찬사를 붙여도 부족하지 않을 감동의 무대였다.

자연과 인간의 하나되고, 출연자와 관객이 공감하고 소통하는 자리였다.
해발 1천미터나 되는, 영남알프스 간월재 고개마루에서 그랜드피아노
선율이 울려퍼졌다.

연주자는 천재 와 괴짜로 불리는 임동창선생.뿐만아니라 섹스폰(이정식)과
|대금(이생강) 연주도 곁들여지고, 천상의 소리(송도영)와 명창(전인삼)의 소리가
협연했다. 모두들 최 정상에 선 연주자요, 명인 명창들이다.

망망대해에 파도가 치는듯한 억새평원에서 산상피아노연주를 한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부터의 설렘은 기대이상의  감동으로 마무리 되었다.그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은 큰 기쁨이고 축복이었다.그 시작부터 끝까지의 과정을
 화보로 소개한다.

잔뜩 찌푸린 하늘에 간간이 구름을 몰고오는 바람이 제법 불어서 간월재의 날씨는
제법 쌀쌀했다.

벌써부터 기다리는 관객들의 마음을 헤아린 임동창선생이 예정보다 이른시각임에도
"좀 이르지만 시작할까요?" 멘트를 날렸다.

진을 치고 대기하던 많은 이들이 기다렸다는듯이 "예~~" 합창을 한다.
기획단계부터 고정관념을 뛰어넘은 파격의 연장이라서 공연의 시작도 다르다.
애시당초 형식에 구애됨이 없는 컨셉으로 기획되고 준비된 공연이었다
|식순에 의한 의전행사도, 공연 시나리오도 없다.

임동창선생이 즉석에서 떠오르는 영감과 관객들의 호응에 따라서 막힘없는 바람처럼
구름처럼 흘러가는 공연이다.갑자기 5만원짜리 지폐한장을 흔들며 무대위로 뛰어나온
용기있는 관객, 돌발행동이었다. 하지만 임동창선생은 마치 사전에 각본을 짜 놓기라도
한 것처럼 이내 공연의 한 부분으로 능숙하게 이끌어간다.

덕분에 관객들은 신선한 즐거움을 덤으로 누렸다.

이 분, 5만원 '오부리'내고서 멋지게 춤사위 뽐내면서 간월재의 스타가 되었고,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그리고 현대자동차 직원이라고 당당히 밝힌 덕분에
5만원의 백배가 넘는 5백만원어치 이상의 회사PR을 한 것 같다.

'괴짜' or '천재' 임동창 선생에게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간월재에서 만난 임동창 선생은 문화예술의 최고경지에 도달한 깨달음과
풍류를 알며, 사람의 마음을 읽고 사로잡는 능력이 있는 '천재'임이 분명했다

이날 출연자들은 사회자의 소개에 따라서 무대에 올라와서 인사하고 공연하는
틀에박힌 진행을 하지 않았다. 시작부터 끝까지 전체 진행과 공연을 도맡은
임동창선생과의 교감과 연출스텝의 사인으로 멀리 억새숲에서부터 공연을
하면서 천천히 걸어서 등장했다.

당연히 관객들의 궁금증과 출연자에 대한 신비감을 키워서 공연에 더욱
몰입하게 하는 효과가 극대화 되었다. 인공적인 무대연출을 할 수 없는
산상음악회의 단점을 자연을 적절히 활용하여 극복하고, 자연속에 하나되는
연출이 돋보였다.

간월재에 강림한 선녀명창
소리꾼 송도영님은 임동창님에게 재능을 인정받자 대학을 그만두고
득음공부에 전념했다고 한다.  아직 앳띤 모습을 간직한 그녀의 목소리는
희노애락의 감정을 담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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