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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여정(旅情)/▷자연교감(自然)

학심이 골의 단풍

by 사니조아~ 2024. 11. 12.

2024.11.12 

이 곳은 울산 가지산(1240m) 북쪽 골짜기인 
학심이계곡으로 상당히 깊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러나 접근이 용이한 청도운문사 사리암주차장
에서 일반 행락객들의 진입을 팬스를 설치한 후 
원천 봉쇄하고, 반대편 천문사 쪽에서는 높은
 배넘이재가 가로 막고 있어 힘겹게 2시간 
가량 걸어 고개를 넘어가야 하므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여 인적이 드문 곳입니다
단풍, 그림을 그리다.
지금 여긴 아름다운 곳입니다.
꽃처럼 단풍이 빛으로 타오릅니다.

그 어느 화가가 이보다 더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요?
물감도 없이 붓도 없이 가을이란 캔버스에 
그려놓은 풍경화...투명하고, 화려하고, 조화롭고 
트집 잡을 수 없는 감탄으로 온 마음 단풍으로 
물들어 옵니다. 

동색도, 보색도, 온 세상의 빛과 색이 저마다의 
다른 마음이 모여 따로따로에서 하나로 혼합되어도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어울려 멋진 그림을 그리는
 마술같은 채색의 파노라마입니다. 

눈부시지 않아 따사로운 빛, 내 마음 물들어 단풍이 
되어 붉어져라, 환해져라, 타 올라라... 

그렇게 한 철 꽃이 되고 낙엽이 되어 이처럼 환상의
무대 속에서 잠시 꿈을 꾸는 만추의 축제, 우레와
같이 쏟아지는 낙엽의 함성은 꽃가루 되어 날아 갑니다.

아름답던 시절은 가고 이제 쓸쓸히 갈무리할
 날들만 남았습니다.
이제 그만 막을 내려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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