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맥(人脈)/▶오랜 벗(友情)
가은선유동길 소풍
사니조아~
2023. 12. 9. 16:20
일시 : 2019.10.20(일)
대상 : 가은 선유동천길
문경에서 가장 품격 있는 가을명소는 ‘신선들이 노니는 골짜기’라는 선유동仙遊洞이다.
물과 바위의 명산, 대야산이 만들어낸 상류가 용추계곡이고 하류가 선유동계곡이다.
조선시대부터 명성을 날린 선유동에는 물줄기 따라 조성한 걷기길인 ‘선유동천
나들길’이 있다.
선유동천 나들길은 문경 가은의 운강 이강년 의병장 기념관 앞에서 시작된다.
구한말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분연히 일어서 싸우다 끝내 순국한 이강년
의병장의 의로운 정신이 담긴 곳이다. 길에서는 선유동의 비경 7곳을 꼽은
선유칠곡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제1곡 완심대浣心臺는 시냇가의 둥근 너럭바위다. 제2곡 망화담網花潭은
선유동천을 흘러온 꽃잎들이 이 담潭에서 잠시 머물며 그물처럼 펼쳐져서
유래한다.
제3곡 백석탄白石灘은 선유동교 아래 시냇물 한가운데 있는 너럭바위다. 선유동을
흘러온 계류는 흰 너럭바위를 지나면서 새하얗게 반짝거리는 물결을 이룬다. 제4곡
와룡담臥龍潭은 상류의 홍류천을 지나온 물줄기가 여기서 경사진 너럭바위를
지나는데, 용틀임하듯 심하게 여러 번 굽이친다.
제5곡 홍류천紅流川은 냇가의 완만한 너럭바위에 ‘紅流川’ 한자의 크기를
각각 다르게 하여 길게 써 내렸으니, 글자가 마치 물처럼 흐르는 느낌을 준다.
어여쁜 너럭바위들이 흔하게 널려 있다. 제6곡 월파대月波臺는 거뭇거뭇한
직사각형 바위에 새겨져 있다. 이곳에 이르러 부서지는 달빛을 바라보는
마음은 어떠했을까.
맑은 여울 꺾어 만나는 제7곡 칠리계七里溪는 선유칠곡 일곱 굽이의 백미다.
선유동을 흘러온 옥빛 계류가 여기서 계곡 전체를 덮은 너럭바위를 만나는데,
작은 여울을 사이에 두고 이 선유칠곡으로 흘러내린다. 운강 이강년 기념관부터
선유칠곡을 거쳐 대야산 입구까지 4km 거리이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