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니조아~ 2023. 7. 2. 21:35

>1948년 무자년戊子年 한여름 밤, 광산 김씨 부친과 남평 문씨

모친 사이에 셋째딸로 태어났다. 조부께서 아들이면 좋겠다며,

여식인데도 항렬 얼굴용容을 넣어 용옥容玉이라 작명하셨다.

 

시인 묵객과 운동선수와 지역유지들이 들락거리는 우리 집안엔

시서예락詩書藝樂이 풍부했다. 4.19민주혁명을 치른 중학생

때부터 독서삼매에 빠졌고 캐서린 맨스필드, 오스카 와일드,

E. 헤밍웨이, J 스타인벡, 잭 케루악에 빠졌다.

 

이리남성여자고등학교 3학년 때, 헤밍웨이 연구의 대가 김병철

교수와 A. 크리스티 번역의 일인자 이가형 교수의 장학제도

권유에 따라,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지원했다.

참 아름답고 행복한 시절이었다.

 

얼토당토않은 결혼으로 ‘지루하고 아픈 대하소설’을 실생활로

사느라 90%의 나를 포기했다. 중허리에 백 프레스를 입고 1시간

이상 섰거나 걷는 것도 삼가라는 생활을 오랫동안 했다.

 

세상과의 끈은 어린 자식, 모성이 나를 살아있게 했다. 어느 날,

착한 콩쥐에게 유리구두가 신겨졌으니 문학이라는 신발이었다.

준비된 손이 연필을 쥔 것이다.

 

1972년부터 신문기자 친구의 권유로 신문글을 땀땀 썼다.

1978년 ‘전북여성백일장’의 인연이 닿아 시재詩才 글재주를

인정받고, 1980년에 최승범 선생이 <전북문학>에 추천,

전북문인협회에 입회했다.

 

시류에 합류하느라고 1988년에 역사적인 詩文學誌 <시문학>

에 문덕수 선생의추천 완료로 재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이 되었다.

곧 국제PEN한국 위원회에 입회했다.

 

불혹부터 드디어 수필을 썼으니, 그 시작은 <전북수필>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오직 나를 초극하고, 속된 세상을 초월하기 위해

도전하고 실험하며 시와 수필을 썼다.

 

문학으로 종교를 뛰어넘고 철학을 사유하고 세상을 관조할 수

있었다. 이전의 문학에서 한 걸음 나아가려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2020년 현재; 국제pen한국위원회 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 지도위원.

한국시문학문인회 지도위원.

중앙대문인회 이사.

전주문협자문위원.

한국실험수필문학회 감사.

전주문협 자문위원.

 

<수필세계> 편집위원.

2020년 역임; 한국문인협회 문학사편찬위원, 이사, 감사.

국제pen한국위원회 언어보존위원.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한국녹색시인협회 회장.

전북문인협회에서 이름도 빛도 없이

소금 일꾼으로 8년(1989.1~1997.2) 봉사.

2020년 연재 중; <수필세계>‘아포리즘수필’ 연재.

<에세이포레>‘정관수필’ 연재. <한국문학예술>‘단편수필’ 연재.

몇 달 만에 문학 행사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수필가 김용옥씨(62)는
수척해져 있었다. 지난 여름 심하게 앓았다. 때마침 반가운 소식이
위안이 됐다.

그의 수필집 「찔레꽃 꽃그늘 속으로」(좋은 수필사)가 '제6회 에스쁘아

문학상'에 선정돼서다."'에스쁘아'라는 말 자체가 희망을 뜻하지만,

이 책이 몸 고생을 한 나에게 효자 노릇을 해줬어요.

 

내가 앞으로 10년간 더 글 쓸 수 있겠지 하는 희망을 선물했습니다.

"'에스쁘아 문학상'은 작고한 이청준의 소설 「우리들의 천국」의

주인공 조창원 시인이 상금을 내놓은 상이다.

 

그는 소록도에서 20년간 병원을 운영하면서 문인들을 위해 쾌척한

그의 뜻을 기렸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했다.표제작 '찔레꽃 꽃그늘

속으로'는 익산 이리초교와 이리농고 사잇길에 있던 무성한 찔레숲에

관한 단상. 잘 익은 망고색의 오솔길은 아름다웠고, 슬펐다.

 

"너무 너무 속이 상할 때면 눈을 감고 그 때의 풍경 속으로 들어갑니다.

비몽사몽하듯 시간의 강을 건너죠. 침묵의 소리 끝에 보이는 건 찔레꽃이

날리는 화면이에요.

 

"작품은 남다른 인연도 맺어줬다. 미국 수필 전공자 박양근 부산

부경대 교수가 이 작품을 접하고 연락을 해왔다. 찔레꽃 꽃그늘의

적막에 대한 이야기를 오래토록 나눴다.작품 '둘둘둘둘 구구구구'는

숫자'2'와'9'가 갖는 의미에 대한 소회다.

 

'2'는 네가 있어야 사랑이 완성되는 생명체의 짝수, 인화의 수다.

그는 "2인칭 없는 세상은 살맛이 없다"고 했다. '9'는 추억의 숫자다

. 1999년 9월 9일 밤 9시 9초는 소설가 김상휘, 대금산조 명인 강정렬,

김용옥 심옥남 이현애 시인, 수필가 김연주·나희주·임숙례·이숙자

시인이 취한 절대시간. 그는 "999년은 고려시대 동성애자 목종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이를 위해 당시의 글을 찾아 읽기도 했다"고 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약아진다는 거에요. 나쁘게 말하면 때가 탔다는 거죠.

정말 나이를 먹어도 순수해지고 싶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걸 많이

잊고 사는 게 아쉽네요."중앙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0년

「전북문학」에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이유'를 발표한 뒤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전북문학상, 박태진 문학상, 백양촌 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시집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이유」, 「세상엔 용서해야 할 것이 많다」,

시선집 「그리운 상처」, 화시집 「빛·마하·생성」, 수필집 「생놀이」,

「생각한잔 드시지요」 등을 펴냈다.

출처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http://www.jjan.kr)